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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ft : 걸스데이 – ‘Darling’

7월 14일 발매된 걸스데이의 미니앨범 “Girl’s Day Everyday #4” 중 타이틀곡 ‘Darling’에 관한 필진들의 단평

Darling
Girl's Day Everyday #4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2014년 7월 14일
미묘 : 걸스데이는 어떤 ‘진보적 아이돌팝’과 ‘오덕스러움’의 공교로운 교집합으로 기반을 다진 뒤, 점차 ‘가요’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Something’이 가요의 흐느적거리는 통속성을 표현했다면, ‘Darling’은 가요의 ‘사랑스러운’ 통속성을 지향하는 듯하다. 목관악기 같은 가성으로 짧게 효과를 넣는 후렴이나, 부드럽게 가라앉은 부분에서 급격하게 고음 솔로로 이어지는 후반부 등이 인상적이다. 재밌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네 명 중 세 명의 목소리가 허스키한 음색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 민아가 ‘지를’ 때를 제외하면 혜리의 목소리가 등장할 때만 음색이 확연히 바뀐다. 곡 전체가 거의 한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보컬의 컨트롤이 무르익어 이제는 본격적으로 실전 투입 가능한 무기로 쓰이고 있다는 느낌이다. 두 메인 보컬리스트 외에 유라=랩, 혜리=혜리였던 과거에 비해, 각 멤버들의 보컬 지분을 늘려가는 모습에서 음악적 성장의 의욕을 엿본다.

조성민 : 5인조에서 4인조로 재편된 후 ‘기대해’를 발표하면서부터 걸스데이는 ‘도발적인 여성’의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시작했다. 선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걸스데이의 섹스어필이 결국 불편함보다는 공감, 혹 때로는 동경까지 불러올 수 있는 것은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욕망들을 표현해내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언뜻 ‘한번만 안아줘’의 속편 같아 보이는 ‘Darling’의 뮤직비디오는, 그러나 소구하는 바가 명확히 다르다. ‘한번만 안아줘’가 학창시절에 어른들을 어설프게 흉내 냈던 소녀와 소년이 등장해 유사 연애를 보여줬다면, ‘Darling’은 덜 여문 연애가 지워줬던 부담감을 털어낸 완숙한 남녀가 할 수 있는 즐거운 데이트를 보여준다. 이성 팬덤에게는 유사 연애의 감정을, 동성 팬덤에게는 동경하는 심리를 불러일으켜야 하는 것이 아이돌의 미덕이라면, 걸스데이는 이를 꽤 훌륭하게 수행해내는 몇 안 되는 걸그룹 중 하나일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나도 예쁜 수영복 입고 놀러 가고 싶다.

유제상 : 예년 이맘때 시크릿이 팝 컬러의 팝한 곡을 내서 재미를 보았던 것 같은데, 졸지에 개점휴업 상태이고 보니 자신 있게 치고 나온 걸스데이의 신보. 이젠 멤버들이 시청각적으로 익숙해졌기 때문에 오글거리는 곡도 무리가 없다. 뮤직비디오에서 공대누나가 무지 이쁘게 나오니 공대누나 팬들은 꼭 보시길.

[편집자 흉내] “멤버들이 시청각적으로 익숙해졌기 때문에 오글거리는 곡도 무리가 없다”

Draft 코너는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의 타이틀곡만 빠르게 리뷰한다. ‘Darling’이 수록된 걸스데이의 “Girl’s Day Everyday #4” 앨범에 관한 필진들의 단평은 7월 11일~20일 발매된 다른 신작들과 함께 1st Listen 코너에서 다시 리뷰될 예정이다.

By Edit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