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 하자”는 말이 생각나는 가을이다. 우리 대중음악의 소중한 유산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윤상을 꼽는다. 새로운 감각을 통해 ‘청춘 아이돌 스타’로 데뷔한 이래, 늘 파이오니어였으되 늘 ‘시종일관 그저 진지한’ 음악가. 도시적인 우수와 세련을 가장 잘 담아내는 윤상만큼, 스산해지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돌 세계에도 그가 남긴 족적은 드물지 않다. 또한 하임(Haihm), East4a, 프랙탈(Fraktal), 이민수 등,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는 지점의 중심에 그의 콜라보 목록이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모든 곡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싱어 송라이터와 일렉트로닉 음악가, 아이돌팝의 세계의 간극을 생각하면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그 행보가 오히려 더욱 흥미롭다.
1. 가인 – 진실 (2010)
2.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 The Final Sentence (2006)
3. 동방신기 – 이제 막 시작된 이야기 (2006)
4. 소녀시대 – 랄랄라 (2010)
5. 히스토리 – 난 너한테 뭐야 (2013)
6. 보아 – The Show Must Go On (2003)
7. 레인보우 블랙 – Cha Cha (2014)
8. 아이유 – 누구나 비밀은 있다 (feat. 가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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