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Listen : 2018년 12월 하순

2018.12.21~12.31

Tweet about this on TwitterShare on FacebookShare on Google+Share on TumblrEmail this to someone
아이돌로지 필진의 2018년 마지막 단평. 지연, C.A.P, 박정민, 아스트로, 앤디, 동방신기, NCT 드림, 천둥, 김나영(Feat. 이민혁 of BTOB), 브랜뉴뮤직, 체리온탑을 다룬다.
지연
One day
롱젠 엔터테인먼트
2018년 12월 22일

   

발표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또르르(공부의 신 OST)'를 떠올리게 하는 싱글. 지연의 보컬은 그때보다 훨씬 편안하고 성숙해졌고, 소박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은 여전하다. 지금보다 좀 더 활발히, 여러 방면으로 활동해도 좋을 아티스트.



C.A.P
쎄쎄쎄
티오피 미디어
2018년 12월 22일

  

아무리 그래도 이름 있다는 레이블에서 내놓는 음악이 이 정도인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트랙은 전혀 정돈되어 있지 않아 조잡하고, 톤 앤드 매너는 흔한 인디 신을 '복붙'해왔으며, 래핑 또한 메이저에서 벌써 10년째 활동하는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드는 수준. 스쿨뮤직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게 아니라면 굳이 시도할 필요 없었던 싱글이다. '편하게 들을 음악'을 표방하기엔, 우리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모두 상당한 자본과 재능이 들어간 수작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박정민
Christmas Special Album
트리플에스 엔터테인먼트
2018년 12월 24일

  

타이틀곡인 'Christmas Kiss Time!'은 그가 속한 SS501의 불후 명곡 'Snow Prince'를 연상케 하는 곡이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가사가 일품인데, 박정민의 작사 실력을 괄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커플링 곡인 'Winter Love'는 좀 더 박정민의 솔로 앨범에서 자주 들었을 법한 곡인데, 그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조금 장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여담이지만, 디지털 싱글의 포맷으로 "Christmas Special Album"이라는 제목을 붙인 의도가 조금 궁금하다.



아스트로
Merry-Go-Round (Christmas Edition)
판타지오 뮤직
201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앨범 선공개 곡을 내놓는 독특한 책략을 취했다. 가사 자체에서 계절감이 읽히지는 않으나 '새빨간 맘'이라는 표현과 회전목마라는 소재가 풍기는 축제의 분위기에서 단서를 얻은 듯하다. 결과는 성공적. '청량 아이돌' 하면 보통 봄과 여름이 연상되지만, 아스트로의 경우 특유의 나긋나긋함 덕에 겨울의 심상 역시 잘 달라붙는 모양이다. 추후 공개된 오리지널 버전을 들어보니 원곡의 틀을 고수한 채 썰매 방울, 스트링, 실로폰 등 사운드 소스에 몇 가지 변화만 주었을 뿐인데 위화감 없는 시즌송이 만들어져 흥미롭다.



앤디
A'ndy to Z - 선호:하다
티오피 미디어
2018년 12월 24일

   

신화의 래퍼인 앤디가 가진 보컬 상의 약점을 굳이 가릴 생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앤디의 음역에 비해 약간 높은 듯하게 설정된 멜로디 라인부터, 다인조 아이돌이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구성된 보컬 파트까지, 앤디에게 과한 과제를 떠넘긴 느낌. 일상적인 공간에서 러블리하게 연출된 뮤직비디오만은 단발성 팬서비스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동방신기
New Chapter #2: The Truth of Love
SM 엔터테인먼트
2018년 12월 26일

   

지난 연말, 동방신기의 무대가 유독 화제였던 적이 있었다. 잘 관리된 외모와 여느 신인 그룹만큼이나 힘이 잔뜩 들어간 퍼포먼스 때문이기도 했지만, 속된 표현으로 '짬바'가 느껴지는 어떤 아우라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리라. 다소 과할 정도로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지만, 한편으로 이 그룹을 논할 때 이것만큼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무려 15주년을 맞이한 해의 말미에 발매된 본작 역시 그러한 '짬바'를 한껏 느끼고도 남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한 톤 다운된 듯 블루지한 멜로디와 리듬 위에서, 이미 지나간 사랑에 대한 상흔과 그럼에도 '다시 설레는 이유'에 대해 덤덤하게 털어놓는 가사를 이만큼 적절한 애티튜드와 무드로 표현할 수 있는 그룹이 또 있을까. 제법 단출하고 차분한 사운드인지라 퍼포먼스가 과연 잘 어우러질까 싶었지만,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보고 나니 쓸데없는 기우였을 뿐임을 깨닫는다. 한 명이 스캣을 넣고, 한 명이 독무를 추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후반부는 괜히 뭉클하기까지. 전작에서는 사랑을 '운명'에 비유하여 온갖 화려한 미사여구로 잔뜩 으스대며 설파하는 느낌이었다면, 같은 사랑이지만 이번에는 다소 관조적인 태도를 취하다가도 결국 '단 하나의 진실한 사랑'을 찾겠다는 조심스러운 긍정으로 마무리하는 태도에서 비슷하고도 다른 '으른미'를 느끼게 된다. 상대적으로 예스럽게(?) 들리는 타이틀이 아쉬웠다면, 더콰이엇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Sooner Than Later', 제목처럼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머금은 듯 산뜻한 'Morning Sun', 나른하고 퇴폐적인 분위기에 NCT 태용이 랩을 보탠 '夜話' 등 트렌디하게 잘 빠진 수록곡들이 그 갈증을 충분히 달래주고도 남으니 반드시 일청하시길. 두 멤버의 오랜 여정과 진한 유대감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마는 마지막 트랙 'Circle'도 놓치지 마시라.

전반적으로 듣기 편한 곡으로 짜인 가운데 'Truth'는 타이틀곡이라 하기엔 심플한 구성의 소품 같아 사뭇 낯설다. 한 편으로는 매우 단순하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동방신기의 장점을 뚜렷이 드러내는 시도처럼 보인다. 각자의 느낌대로 선이 다른 춤과 노래를 파트에 맞춰 교차하다가 어느 순간 절묘하게 싱크로 되듯 하모니를 이뤄내는 모습, 느린 템포에 부드러운 발라드라 할지라도 그 위에 비트만 주어지면 언제든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듯한 자신감과 여유가 빗물에 젖은 코트를 툭툭 털어내는 듯한 손동작 하나에서도 느껴진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불같이 뜨겁지 않더라도 동방신기다운 이미지와 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New Chapter"라는 타이틀이 동방신기에게 어떤 의미인지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앨범.

이번 회차의 추천작

미니멀하면서 나긋나긋한 인상의 'Truth'는 어째선지 지난 수록곡 '평행선'을 연상시킨다. 그루비한 멜로디에 사랑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가사, 재지한 후반부의 스캣까지 어디 하나 심상치 않은 구석이 없는데, 그중 최강창민의 흡인력 있는 인트로는 마치 기습 펀치처럼 노래를 탐색하기도 전에 녹다운 시키고 만다. 그의 카랑카랑한 음색은 언뜻 듣기에 날카로워 강렬한 하이라이트, 쉽게 말해 고음파트에 쓰이곤 하는데, 그 안에 다양한 표정이 있음을 이 앨범에서 찾을 수 있다. 타이틀곡에서는 보컬을 가볍게 쳐내 산뜻하면서도 은근한 느낌을 내고, 솔로곡 '아스라이...'에서는 투명도를 높여 순수하면서도 아스라한 곡의 분위기를 잘 전달했다. 그의 보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표정은 여유라고 본다. 마치 작년 연말 무대에서 아무렇지 않게 고음을 뽑아내던 그의 표정과 엇비슷할 수도. 전작부터 유독 누그러진 인상의 타이틀곡을 들고 오는데, 이를 잘 구현해내는 최강창민의 목소리에 좀 더 스포트라이트를 두고 싶어지게 만드는 앨범.



NCT 드림
사랑한단 뜻이야
SM 엔터테인먼트
2018년 12월 27일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후렴에서 고음을 폭발시키는 전통적 SM 발라드와는 사뭇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흘러간다. 들을수록 멤버 간 목소리의 조화에 빠져드는 곡으로, 멤버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전달되면서도 하모니가 어우러진다. 뮤직비디오에는 숨은그림찾기처럼 등장하는 지난 노래들 속의 소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더해진, 여태까지 팀의 활동을 갈무리하는 한 장의 기념사진 같은 노래다.

상투적인 연말특수 곡의 분위기를 지니지만 작곡의 섬세함이 색다른 '한 끗'을 빚어낸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짚어보자면, 도입부 버스에서는 기타 반주 외의 사운드를 억제한 채 코드를 위로 한 칸씩 전개하며 감정을 끌어올리다가 프리코러스에서 코드를 아래로 한 칸씩 이동시키며 이를 차분히 가라앉힌다. 코러스 직전 경과음으로 반음계 E를 찍어 일시적인 교란 상태를 연출했다가 으뜸음 E플랫에 정착하며 극적으로 안정감이 부여되는데, 이때 처음으로 줄곧 마디 단위로 변화하던 코드가 제자리에 머무르고 대신 7도 화음으로 변주가 이루어지며 뭉클함이 한껏 더해진다.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멜로디라인은 벅찬 감정을 터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전달한다. 코러스 멜로디의 스케일을 비슷하게 재연하다 음을 쭉 뻗어내는 포스트 코러스 파트가 이 곡의 하이라이트. 크레딧을 확인해보니 이제는 케이팝의 대가라 해도 좋을 Andreas Oberg, Sean Alexander가 떡하니 자리 잡았다. 대가가 만들어낸 '한 끗' 다른 연말 노래. 원제 'Candy Love'를 'Candle Light'로 바꿔 계절감 면에서는 물론 그룹 서사 면에서도 시의성을 더한 작사 역시 칭찬받아 마땅하다.



천둥
Winter Trip
라이트하우스
2018년 12월 28일

  

천둥의 싱글 시리즈 'Walkman'의 세 번째, Winter Trip이다. 전작 'SMILE'에서부터 느꼈지만, 그의 매력은 마이클 잭슨의 초기를 연상시키는 미성이다. 그의 미성은 포근한 피아노를 감싸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겨울 이미지를 그린다. 고저가 높지 않은 안정적인 구조에 소회가 담긴 가사는 역시 자작곡이라고 한다. 이 정도의 헛헛함과 온기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딱 연말 감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나영
오답 (Feat. 이민혁 of BTOB)
네버랜드 엔터테인먼트
2018년 12월 30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쓸쓸한 김나영의 음색과 이민혁의 음색이 상당히 좋은 합을 보인다. 재지한 김나영의 보컬에 약간 뻣뻣할 수도 있었을 이민혁의 담백한 보컬과 래핑이 더해지면서, 이별을 그리는 3분짜리 드라마를 적당히 서늘하고 아련한 분위기로 채운다. 기대 이상의 싱글.



브랜뉴뮤직
BRANDNEW YEAR 2018 'BRANDNEW 7'
브랜뉴뮤직
2018년 12월 30일

   

MXM이 참여한 2번 트랙 '스웨터'는 편하게 듣기 좋은 R&B 곡인데, 소울 넘치는 보컬 사이에서 MXM이 등장하는 순간 '갑자기 분위기 아이돌'이 되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어쩌다 이렇게 진한 블랙 뮤지션 사이에 뽀송한 아이돌이 떨어지게 됐는지.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체리온탑
어쩌면
유나이티드 크리에이티브
2018년 12월 31일

   

썩 정리되지 않은 인상이 남았던 데뷔곡 'HI FIVE'와는 달리 차분한 발라드곡인데, 멤버들의 보컬 하나하나가 뚜렷이 들리면서 팀의 매력이 조금은 다가온다. 갓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이라면 모두가 느꼈을 법한 노래와 무대에 대한 설렘과 불안 등을 에둘러 표현한 듯한 서정적 가사에, '어쩌면, 어쩌면'이 반복되는 후렴구에서의 사뭇 쓸쓸한 멜로디가 더해져 귓가에 잔상을 남긴다.



Editor

Auth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


http://twitter.com/idologykr
http://facebook.com/idologykr

Share This Post On
Logo Header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