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 31일에 발매된 아이돌 언저리 신작들에 대한 필진들의 단평이다. 인피니트, 2AM 창민 with 멜로디데이, 동방신기, 베리굿, A.I.N, 15&, 빅스, 칠학년일반, 씨엔블루, 스마일지, 엔소닉, 와썹을 들어보았다.
김영대: 스윗튠이 아이돌에 최적화된 팀이라는 느낌은 없지만 'Last Romeo'의 몰아치는 브라스와, 촌스러운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후렴의 애매한 호소력은, 양보할 수 없는 정체성, 인피니트 브랜드의 가장 직접적이고 거친 구현이다. 선율의 응집력으로만 본다면 '추격자'보다 나은 곡. 훨씬 더 정제된 클럽튠 'Follow Me', 아예 작심하고 제목부터 사운드까지 80년대의 대표곡 서너 개를 동시에 던져대는 'Reflex', 딱히 흠을 잡기 힘든 제이윤의 가요 발라드까지, 귀가 쉬어갈 틈이 없다. 이런 구성은 좋은 걸까? 다시 근작(이자 괴작) "The Origin"의 욕심을 떠올린다. 인피니트의 정체성은 언더독, 그들이 의도하는 것이 정녕 트렌드의 경주가 아니라 팝, 록, 클럽, 신스팝, 가요 모두를 아우르는 스펙트럼에 대한 확인과 과시라면, 내 평가는 "yes"다.
오요: 인피니트 특유의 비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Last Romeo’는 꽤 만족스러운 싱글일 것이다. 과격하기까지 한 드럼 소리와 풍성한 브라스는 그를 극대화하며 “세상아 보거라 이기게 해다오 / 태양아 뜨거라 내게 힘을 다오 / 운명아 듣거라 길을 막지 마오”라는 가사에 이르러 비장한 정서는 정점을 찍는다. 이어지는 ‘Follow Me’는 발랄한 보컬 멜로디와 뒤에 깔리는 스트링 선율 덕에 RPG 게임의 주제가를 연상시킨다. (개인적으로 취향이다.) ‘로시난테’, ‘숨 좀 쉬자’로 이어지는 구성 또한 납득할 만하다. 타이틀곡의 완성도에 수록곡들이 따라가지 못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앨범 전반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 반가운 일이다.
유제상: 평자는 오래전부터 인피니트를 ‘남성판 카라’로 생각해왔다. 일단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은 스윗튠의 곡을 주로 사용하는 점이 그렇고, 오종종한(?) 멤버들이 건강한 색기를 낸다든지, 무대든 예능이든 열의에 가득 차있다든지 하는 점이 더욱 그렇다. 이처럼 두 그룹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한다면, 인피니트의 신보 “Season 2″는 카라의 정규 2집 “Revolution”(2009)과 비슷한 입지를 가진 음반이라 하겠다. 이들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야 한다면 인스트루멘탈 하나 없이 열세 트랙을 꽉 채운 “Season 2″를 택하겠다. 다만 “Revolution”에는 카라를 탑클래스로 올려준 노래 ‘미스터’가 있다. 과연 타이틀곡인 ‘Last Romeo’는 인피니트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줄 수 있을까? 평자의 귀에는 ‘Follow Me’-‘로시난테’-‘숨 좀 쉬자’의 삼연타가 더 좋았는데…
유제상: 부조리한 곡의 제목을 보고 스매싱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를 떠올린 나는 아저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창민과 멜로디데이의 ‘마지막 처음’은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의 결실을 맺는 심정을 노래한 곡이다. 곡의 보도자료가 “결혼식 축가 요청 쇄도” 같은 걸로 맞춰져 있는데, 사실 ‘마지막 처음’은 멜로디데이의 이전 곡처럼 가사가 겉도는 경향이 있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멜로디는 전형적이고 다소 진부하지만, 그래서 후렴구의 카타르시스가 잘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남자 입장에서 “네가 마지막이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같은 가사는 좀…그러네.
유제상: 31곡이 가득 담겨 있는 풍성한 라이브앨범. 솔직히 둘이서 ‘”O”-正.反.合’이나 ‘주문-MIROTIC’을 어떻게 부르나 궁금했는데, 들어보니 그냥 평범하게 잘 부른다. 라이브앨범에 흔히 있는, 나쁜 녹음 상태나 과도한 마이크 돌리기가 부재한 좋은 음반. 2010년 이후 간만의 베스트앨범적인 성격도 지니므로, 팬이라면 필히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
맛있는 파히타: 신인 걸그룹 베리굿의 데뷔곡 ‘Love Letter’는 클릭비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시대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함은 있으나 그럼에도 쉽고 캐치한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쉴 새 없이 보컬과 랩이 번갈아가며 달리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아이돌 걸그룹의 데뷔에 있어서 과한 캐치프레이즈나 플랜, 혹은 야망이 오히려 팀의 이미지를 그르치는 예도 많이 볼 수 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쉽고 소박하게 가는 것은 (청순계) 아이돌 걸그룹 데뷔의 왕도일 것이다.
미묘: 조성감이 애매하게 만들어진 인트로와 아르페지에이터(arpeggiator)를 이용해 화려하게 연출된 신스 등,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통해 ‘사랑스러운’ 곡을 잘 만들어냈다. 다소 뻔할 수 있는 정격성을 보이지만 검증된 매력이 효과적으로 살아나고 있고, 동시에 다소의 이색적인 부분들도 있어 더욱 흥미롭다. 브리지에서는 타격감만을 남긴 듯한 스네어 톤이 귀에 띄고, 이후 후렴의 테마를 계속 반복하는데, 이색적인 비트만을 남겼다가 반주 전체가 되돌아오면서 랩을 얹은 형태도 재밌다. 알고 보니 핑클의 ‘영원한 사랑’을 만든 주태영 작곡가의 작품.
ML: 파스텔톤의 의상과 소품으로 귀여움을 전면에 내세우고 과격할 정도로 섹슈얼함을 배제하는 척하면서도, 신체 특정부위를 클로즈업하거나 미묘한 순간과 움직임들을 탐닉하는 뮤직비디오가 그럴싸하다. 전시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먼저 설정한 후 공간과 사건을 구실로서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백치미를 자아내고, 힐을 신고 뒤뚱거리거나, 수염을 붙이고 나오거나, 다인 1역 설정 등을 나열하며 모에함을 몽글몽글 피워낸다. 근래 나온 비슷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 중 가장 효과적이다.
맛있는 파히타: 여러모로 이번 회차 최고의 괴작이다.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뮤직비디오 대신 안무연습 영상이 올라와 있고, 보도자료와는 달리 등장하는 멤버 수는 7명이 아닌 6명이다. 팀명(Angel In Nurse)처럼 간호사 콘셉트로 등장하는데 팀명에 이미 간호사가 들어가 있으면 앞으로 다른 콘셉트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일까? 간호사 콘셉트인만큼 섹시 걸그룹의 전형적인 무브를 충실히 반복하고 있으나,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은 확인할 수가 없는 점이 아쉽다. 다음 기회에는 제대로 보여줄 수 있기를.
macrostar: 수입 음반 유통 사업을 하던 스타커머스라는 회사에서 내놓은 걸그룹이다. 유튜브에 “Dance Practice”라는 제목으로 연습 동영상을 올렸는데, 연습이지만 콘셉트의 간호복은 일단 갖춰 입고 있다. 그룹 이름 중간의 Nurse가 일회용인지 계속 쓰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데뷔곡은 평범하다.
이래 놓고 공식적으로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듯 한데, 그런 와중에 포미닛의 ‘오늘 뭐해’와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의 댄스 커버를 유튜브에 올려놨다.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멤버가 7명이고 전체 사진도 올라와 있는데, ‘캔디걸’과 ‘여자대통령’에서는 6명, ‘오늘 뭐해’는 4명이다. 누가 누구인지 아직 구별이 어려워, 교집합을 제외하고 나면 7명이 다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이 그룹이 과연 어떤 식의 행보로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있을지, 그것이 매우 궁금해 지켜보고 싶다.
유제상: 세 번 뿜었다. 1) 그룹 이름이 애인(愛人)이다. 2) 싱글 커버에 멤버들이 간호사 코스프레를 한 모습이 담겨있다. 7명이나. 3) 노래가 많이 고풍스럽다. 90년대 분위긴데, 가요보다는 그 시절 팝의 느낌이 난다. 데뷔 싱글이니 이것만으로 그룹의 미래를 판단하긴 어렵겠지. 건투를 빈다.
김영대: ‘티가 나나봐’를 처음 듣고 이들의 음악을 다 파악했다 믿은 건 분명 실수였다. 바쁜 리듬과 난해한 멜로디 굴곡을 거뜬히 타고 가는 “Sugar”의 모습에서, 기왕 어렵게 잡은 보컬 영재들의 만남에서 그 재능을 무난하게만 낭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는다. (공교롭게도 작곡가인 Deez는 본인의 독집에서 ‘Sugar’라는 또 하나의 명곡을 써낸 바 있다.) 흑인 소년(!)들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댐핑을 가진 박지민과, 나쁜 습관이 거의 없는 백예린의 보컬은, 그 자체로 매력의 처음과 끝이다. (‘Silly Boy’) 하지만 애매한 템포와 멜로디의 곡들에서 느껴지는 지루함은(‘Star’, ‘Rain & Cry’) 이 팀의 포맷이 가진 유니크함만큼이나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유제상: ‘드디어!’라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신보. ‘I Dream’부터 ‘티가 나나봐’까지 그간 발표된 싱글을 꾹꾹 눌러 담고, 거기에 매력적인 신곡을 덧붙였다. 다만 2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룹의 화제성이 많이 죽어버렸다든지, 타이틀곡 ‘Sugar’ 속 보컬의 기교가 지나쳐 부담스럽다든지 하는 문제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잃어버렸던 ‘앨범 전체를 듣는 재미’를 되찾아 준 고마운 가요 앨범. 추천 트랙은 ‘Star’와 ‘Oh My God’의 두 곡이다.
미묘: 5년 전부터 ‘감성 댄스’는 아이돌 씬에서 하나의 과제와 같았다. 그런대로 성과를 거둔 곡들이 있긴 했으나, 종종 팬들만 좋아하는 곡으로 전락하기 일쑤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감성 댄스’에 일차원적으로 대응하는 요소들보다 빅스의 기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전면적으로 쏟아 부은 이 곡은 사뭇 인상적이다. 기타를 더 잘 들리게 빼내고 싶은 유혹을 힘겹게 이겨낸 듯한 믹스도 재밌다. 그러나 랩 파트의 “오오오오” 모티브는 전체에 비해 급작스러운 ‘댄서블’ 분위기를 내고, 과감하게 치고 올라오는 노이즈 사운드도 보컬을 덮어버리고 있진 않은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 완성은 실수를 딛고 이뤄지는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오요: 빅스는 데뷔 싱글 ‘SUPER HERO’를 필두로 (개인적으로 이 곡은 좀 더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좋은 곡들을 발표해왔고 그 덕에 어느 정도 인지도와 팬덤을 확보하여 안정권으로 들어섰다. 특히 빅스 특유의 극단적 콘셉트와 그에 상응하는 곡들의 시너지가 이 그룹을 견인해왔다고 볼 때, 이번 싱글은 중요한 위치에 놓인다. 과연 어떻게 그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으나, 싱글 ‘기적(ETERNITY)’은 아쉽기만 하다. 보컬을 받쳐주는 사운드는 빈약하기만 하며(인스트루멘탈 트랙을 들어보라) 가사가 주는 재미도 확실히 지난 싱글들에 비해 덜하다. 앨범의 마지막 곡 ‘Love, LaLaLa’가 사랑스러운 멜로디, 스윙을 차용한 편곡과 멤버들의 높은 곡 수행도로 그나마 선방했다고는 하나, 빅스에게 기대하는 바가 이것만은 아닐 것이다.
맛있는 파히타: 미드템포의 전형적인 걸그룹 앨범 수록곡이며, 뮤직비디오가 이전 활동내용 스케치 + 멤버 소개의 형식이다. 데뷔 100일에 맞추어서 릴리즈한 것으로 보이는데, 팬서비스적인 성격이 강해 어떤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는 않다. “데뷔곡 한 곡밖에 릴리즈 안 했는데 벌써 이런걸 내놓는단 말야?”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미묘: 클레오, 써클을 위시한 ‘1-2세대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곡풍이다. (가만히 보면 리드(lead) 사운드나 비트, 멤버들의 얼굴마저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서글픈 멜로디와 화사한 사운드로 애틋함과 상큼함을 동시에 잡으려 한 듯. 곡의 구조나 편성도 요즘 같은 ‘덜컹거림’이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도록 짜여져 있다. 이 모든 것이 2000년대 초반의 한국과 일본 아이돌 컬쳐를 지칭하고 있는바, ‘순수한 유년기의 추억’ 류의 코드로 확장될 법한 팀 이름과 함께 시너지를 일으킬 것인지 궁금해진다. 소구층은 분명히 있겠지만, 결국 문제는 또 한 번 ‘접근성’일까.
유제상: ‘오빠 바이러스’로 교복 입고 데뷔한 칠학년일반이 넉 달 만에 신곡 ‘Always’로 컴백. 정신 사나운 전작과 달리,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을 차분히 전하는 곡이다. 무난하니 듣기 좋긴 한데, 이런 곡은 자리 좀 잡히고 나서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김영대: 오밀조밀한 훵큰롤(funk ‘n roll) 느낌의 원곡 ‘One Time’을 MLB에 최적화된 화끈한 하드록 사운드로 매만졌다. (스튜디오 버전보다는 라이브 버전의 밀도감에 더 가깝게 의도한 느낌.) ‘아리랑’ 인트로가 좀 느끼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응원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능한 정도의 센스다. 아마 다져스 스타디움에서는 전혀 다르게 들릴 거다. 어쨌든 목적송이니까.
유제상: 도입부의 ‘아리랑’에서부터 인상이 찌푸려진다. 멜로디는 자주 듣던 씨엔블루의 그것인데 매력적인 파트가 없다. 가사는 모두 영어로 되어 있는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내용이다. 세계를 정복하자느니, 나는 선택 받은 자라느니… 스포츠 채널에서 무심결에 흘러나오면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겠다. 딱 그 정도의 용도인 것 같고.
맛있는 파히타: 저예산 걸그룹의 고충이 묻어나오는 뮤직비디오다. 전형적인 로큰롤에 치어걸 콘셉트라는 안전한 노선을 택한 것은 좋았지만, 화면에 너무 잡다한 것들이 많이 등장해서 아이돌 본인들이 받아야 하는 조명에 방해가 된다. 저예산일수록 어느 선을 지켜나가는 것이 왜 이리 힘들어지는 것일까.
미묘: 로커빌리(rockabilly) 스타일에 브라스가 뿜빰 울리는 곡 자체는 딱히 흠잡을 데는 없다.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에, 싱얼롱을 유도할 만한 부분이나 포인트를 줄 만한 부분을 넣으려 한 의도도 잘 느껴진다. (아마도 행사장에서 보다 효과적일 듯하다.) 조금 더 알려진 팀이었다면 무난한 한 곡이 되었을 법하다. 그러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비해 너무 무난한 것이 약점. 엉덩이에 얼굴을 그려 넣은 의상과 안무를 홍보의 포인트로 삼고 있는 것에서, 그 약점을 당사자들도 알고 있으리라 추정해 본다.
오요: 2011년에 데뷔하여 무려 3년 차 아이돌이지만 확실한 한 방의 부재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게 사실이다. 엔소닉의 새 싱글 ‘미치겠네’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한 방”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다만 양질의 편곡과 멜로디 라인, 부담 없는 보컬의 덕에 적어도 한번은 들어볼 만하다.
미묘: 새로운 스타일이란 게 그저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면야 얼마나 편하겠는가. 호불호를 떠나 지금 아이돌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팀 중 하나일 와썹이지만, 기존의 곡들은 스타일의 융화 측면에서 제법 설득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곡은 일종의 비정규 음원인 셈이라 퀄리티를 지적하는 게 다소 무의미할 순 있겠으나,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지우기 어렵다. 월드컵 앤썸이란 ‘장르'(가 있다면)는 원래 록과 일렉트로닉, ‘월드뮤직’이 결합하는 공식이 이미 제시된 분야에 가깝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보컬의 믹스부터 이렇게 묻어나지 않는다면 너무 안이하게 붙여놓은 결과물은 아닌지.
유제상: 씨엘이 일곱 명 있는 듯한 그룹 와썹(Wa$$up)의 월드컵 응원 싱글. 커리어의 절반 이상이 이벤트 기념(여름 특집, 크리스마스 특집 등)이라 아예 이쪽 전문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제목이 투애니원의 동명 히트곡을 연상시키지만, 어지러운 분위기를 빼면 공통분모는 전무. 다만, 열의 있게 응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십 년도 더 전에 긍정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god의 ‘TRUE EAST SIDE’처럼 꼭 ‘한마음이 되자, 응원하자’라고 언급하지 않아도 열기를 고조시키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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