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ft : 김성규 – ‘너여야만 해’ vs. ‘Kontrol’

이미지 ⓒ 울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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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ft 코너는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의 타이틀곡만 빠르게 리뷰한다. 이번에는 필진들이 김성규 미니 2집 “27”의 더블 타이틀곡인 ‘너여야만 해’와 ‘Kontrol’ 중 하나를 선택해 리뷰했다. 더 상세한 이야기와 음반 전체에 관한 리뷰는 1st Listen : 2015년 5월 중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규 - 너여야만 해
김성규
‘너여야만 해’, 미니앨범 “27”
울림 엔터테인먼트, 2015년 5월 11일

김윤하 : 참고로 지금도 나는 이 노래를 반복재생으로 듣고 있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이 사실은 중요하다. 뭉근하게 퍼져 스며들기보다는 조준한 지점에 정확히 내리꽂혀 목적을 달성하는데 용이한 성규의 목소리는 지금껏 쉽게 기억되는 만큼 오래 편하게 듣기는 어렵다 여겨져 왔다. 하지만 ‘너여야만 해’의 성규는 다르다. 특별한 절정 없이 느긋하게 진행되던 곡에서 고조되는 스트링과 함께 터져 나오는 건 그간 성규가 호평받아온 특유의 고음이 아닌 감정의 깊이다. 후반 40초, 주문처럼 반복되는 후렴구 ‘I want you back, Yes I want you back’과 그에 발맞춰 멀리서 메아리치는 코러스 ‘I want you back’, 그사이 쿵 떨어지는 심장처럼 바닥을 치고 튀어 오르는 ‘Girl’. 고, 중, 저음 할 것 없이 가능한 음역대를 마음껏 오가며 듣는 이의 귀와 마음을 두드리는 소리를 내는 그 사람. 이제야 확신이 든다. 이건 넬도 인피니트의 메인보컬 성규도 아닌, 솔로 김성규의 노래라는 ‘확인’이다.

MRJ : ‘너여야만 해’의 악기 믹스는 굉장히 듣기 좋으며 전체적으로 따뜻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편곡과 믹스 그 자체가 놀랍도록 꽉 차면서도 풍성한 사운드를 이뤄내며 주파수 스펙트럼 전체에 걸쳐 훌륭한 밸런스를 보인다. 피아노에 의해 페달로 묶인 채 이뤄지는 화성 진행도 근사하다. 스트링 곡을 빛내주는데, 시대감이 뒤처지지 않는 방식이며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곡 전체에서 보컬 퍼포먼스가 무척 잘 이뤄졌는데, 보컬리스트의 노래 자체가 훌륭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곡에 대한 나의 유일한 불만은 보컬 사운드가 다소 거칠다는 것이다. 보컬의 고역대가 지나치게 칼칼하게 돼 있는데, EQ나 디에서, 마이크 선택 등으로 손쉽게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매우 작은 불만에 불과하고 보컬 퍼포먼스를 전혀 깎아 먹는 것도 아니지만, 다소 신경이 쓰이게 하는 부분이기는 하다.

vs.

김성규 - Kontrol
김성규
‘Kontrol’, 미니앨범 “27”
울림 엔터테인먼트, 2015년 5월 11일

미묘 : 로커의 댄스곡은 결국 티가 나게 마련이라, 때론 차라리 이렇게 노골적인 곡들이 낫기도 하다. 메인이 되는 신스는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바로 이름을 댈 수 있는 신스의 톤인 등, 신스를 사용한 편곡으로서 참신한 부분은 그리 없는 편이다. 강조해야 할 때 하이햇을 쪼개거나 트레몰로 기타를 번역한 듯한 사운드가 들어가는 것도, 너무 록을 번역한 분위기가 본격적이다 보니 차라리 정이 간다고 할까. ‘노래’의 매력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그런 요소들이 ‘노래’로서의 안정감을 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노래는 차라리 단순한 멜로디에 가깝지만,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 장조의 찬란함을 갖고 있어, 이 기획이 낳을 것으로 가장 먼저 기대하는 긍정적 결과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별민 : 모든 소절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김성규의 보컬을 듣고 있자면, 더블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곡에 조금 더 애착을 갖고 있는 이유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7”의 모든 트랙이 스물일곱 김성규의 여러 단면을 스냅샷처럼 기록하고 있다면, ‘Kontrol’은 그중 가장 절실한 어떤 부분을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심지어 가볍게 들어간 안무마저도 무언가를 껴안거나 잡아당기는 듯한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은 이 절실함을 쉽게 무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그 절실함이 처절함과는 거리가 멀뿐더러, 절실함의 지향이나 정체를 짐짓 숨기고 싶은 듯 제목도 무제에 가까운 단어로 붙였다는 점이 자존심 센 스물일곱 살 같아서 마음에 든다. 그 어느 때보다도 청량하게 반짝거리는 신스음은 전작 “Another Me”의 ‘Shine’과도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데, 이 강렬한 반짝임을 차마 숨겨만 둘 수 없었기에 타이틀곡으로 삼았으리라 짐작하게 될 정도다. ‘Kontrol’은 분명 스물일곱 김성규의 자존심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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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logy.kr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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