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Listen : 2018년 10월 초순

2018.10.0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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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로지 필진 단평. 아이콘, 느와르, 레오, 소유, 유리, 노래하는 말괄량이, 풍뎅이, 듀자매, 더로즈, 유회승, 스누퍼, 알파벳, 슈퍼주니어, 양요섭&산들&정승환, 위걸스, 프로미스나인, 아이유의 새 음반을 다룬다.
아이콘
New Kids : The Final
YG 엔터테인먼트
2018년 10월 1일

   

전체적으로 좀 블루지한가 했더니 아예 ‘꼴좋다’가 튀어나와 버려서 이마를 쳤다. 밴드 위주의 편성이나, 90년대 초반 가요에서 곧잘 듣던 꼭 그런 멜로디, 20세기 초 국문학 텍스트에서 읽을 법한 질감의 페이소스 등 많은 것들이 전격적으로 과거를 끌어온다. 과거의 곡들을 현재의 웰메이드로 소화하는 듯한 프로덕션 퀄리티의 탄탄함에 조금씩 현재적 사운드를 가미한다. 어쩐지 마이크 스탠드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장면이 자꾸 떠오름에도, 멤버의 파트가 바뀔 때마다 각자의 목소리가 유난히 생생하다. 중년 남성과 교감할 법한 기호들이 구질구질해지기 십상임에도 선도를 유지해낸다. 과거적 요소들을 감성과 직관의 영역에 둔 채 현재로 정확한 포장을 해내는 EP. 그 결과는 한국적인 ‘클래식함’ 또는 ‘한국적’ 스트리트감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를 통해 동시대성과 동시대에서 변별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보인다.

‘사랑을 했다’에 이어 ‘이별길’에서도 아이콘의 독특한 스타일과 감성에 감탄하게 된다. 댄스나 힙합보다는 발라드에 가까워 보이는 멜로디와 정서 위에 비트와 랩, 그리고 안무가 더해지면서 처음 듣는 순간에도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던 노래처럼 따라서 흥얼거리게끔 하는 중독성을 만들어낸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힙합 혹은 R&B에 기반을 뒀다기보다는 좀 더 가요의 감성에 충실한 곡을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게 된다. 90년대에 유행했던 록 발라드, 좀 더 거슬러 올라가 6-70년대의 국내 포크송에 힙합을 가미하면 이런 느낌의 곡들이 되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앨범 전반이 차분한 곡으로 채워져 있으나 각기 다른 색이 확실한 곡들이라 지루하지 않은, 조금 빨리 쌀쌀해진 가을에 듣기에는 제격인 미니앨범.



느와르
Topgun
LUK 팩토리
2018년 10월 2일

   

다른 그룹이긴 하지만, 이전에 타겟의 ‘실화냐’를 다루며 무분별한 유행어의 사용에 대해 성토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오다가 주웠다’라는 곡 제목이야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오다가 주웠다”를 연발하다 급기야는 “멋이란 게 폭발해 폭발해”라며 스스로에게 도취한 모습은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단호히 말하건대 그런 것은 결코 ‘츤데레’가 아니다!). 곡 자체는 요즘 유행하는 류의 청량한 트로피컬 하우스 풍 팝인데, 어울리지도 않는 유행어를 끼얹는 바람에 곡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말았다. 타이틀 ‘비행모드’를 보건대 무엇이 하고 싶은지는 알 것 같은데, 어딘가 2% 부족한 영상미의 뮤직비디오와 빈틈이 느껴지는 심심한 퍼포먼스는 역시나 곡과 그룹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다. 멤버들의 수행력은 나쁘지 않은데, 자잘하게 아쉬운 요소가 그룹 자체의 자질까지 깎아 먹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레오
있는데 없는 너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2018년 10월 2일

  

곡도 가수도 피처링 멤버도 잘못한 것은 없다. 단지 잔잔하고 애절한 곡의 분위기와 억세게 툭툭 쏘는 래핑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이다. 보컬과 래핑이 오버랩 되는 부분에서는 어지러운 기분마저 느끼고 만다. 결국, 모든 것이 괜찮았던, 괜찮을 수 있었던 곡을 어울리지 않는 피처링이 망쳐 놓고 말았다. 다시 말하지만 피처링 멤버 역시 할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나, 보컬이나 곡과 그 어떠한 케미스트리는커녕 조금도 어울리지 않았음이 치명적인 단점이라 하겠다. 좀 더 읊조리는 느낌의 래핑이었거나, 혹은 아예 불필요한 피처링을 뺐다면 곡이 훨씬 나아지지 않았을까. 무척이나 안타깝다.



소유
Re:Fresh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2018년 10월 4일

   

소유의 개정증보판 같은 솔로 미니앨범 Part 2, “Re:Fresh”다. 씨스타의 섹시를 청각화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소유의 보컬을 다시금 케이팝에 녹여낸 ‘까만 밤’은 왠지 반갑다. 공기를 많이 함유한 보컬을 잔잔하고 달콤한 R&B에서만 듣기에는 너무 아까웠으니까 말이다. 라틴 재즈풍의 멜로디를 도도하게 가로지르는 듯한 보컬은 뮤직비디오 속 고양이처럼 들린다. 타이틀곡을 비롯한 ‘Funny’ 등 댄서블한 트랙이 눈에 띄는데, 소유의 행보를 조금 뒤뚱거려 보이게 하지만 그의 아이돌스러움이 반짝인다. 아직은 뚜렷한 그림이 보이진 않지만,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언젠가 흥미로운 모습을 불쑥 가지고 오지 않을지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한 조각이었다.



유리
The First Scene
SM 엔터테인먼트
2018년 10월 4일

   

겨우 한 달 전에 나온 소녀시대-오지지의 에너지 있는 유리의 모습과 대조적인, 어쩐지 어색한 작품. 단지 인원수가 적어져서 그렇다기엔, 이미 재작년에 SM 스테이션을 통해 발표했던 유리X서현의 ‘Secret’에서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이 신경 쓰인다. 타이틀곡 ‘빠져가’의 여백을 메꾸는 신스 사운드는 이미 재작년부터 유행하던 에스닉 콘셉트에서 충분히 들었던 것들이고, 느슨하게 반복되는 리듬을 댄스 퍼포먼스로 보완해주지도 못한다. 미니앨범의 후반을 채우는 발라드로 넘어오면 이 단점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출처를 알 수 없는 촌스러움이 잔잔한 유리의 보컬을 받쳐주지 못하고 4분을 우유부단하게 채우고 있다. 유리 특유의 쨍한 이미지와 그로부터 파생될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법한 앨범.



노래하는 말괄량이
이 밤 (This Night)
대박 엔터테인먼트
2018년 10월 4일

  

아이돌로지에서 나는 종종 저예산 아이돌에게 좀 느긋한 평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방송과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주류 아이돌과 행사를 중심으로 하는 ‘지하돌’의 소구점이나 작동방식이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예산으로 보이는 데도 노래하는 말괄량이가 가창력 어필에 중점을 두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다. 감성적이지만 처지지 않도록 리드미컬하게 흘러가는 곡의 무드 역시, 현장에서의 한 방보다는 세련된 향취를 지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멜로디의 호흡이나 편곡 요소의 개연성이 조금 어정쩡하고, 반주와 보컬의 믹스도 조금 거슬린다. 무엇보다 꽤 괜찮은 음색을 들려주는 멤버들의 보컬이 효과적으로 연출되거나 믹스되지 못했다. 특히 후반의 고음은 가창력 어필의 중심이겠으나 너무 날것이어서 고음 페티시즘과 귀 아픔 사이에 걸친다. 아이돌 프로덕션은 좋은 자질의 멤버들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멤버들이 빛날 수 있도록 다듬어주고 서포트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풍뎅이
Super Market
도마 엔터테인먼트
2018년 10월 4일

  

이전작으로 비빔면 CM송이라도 노리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슈퍼마켓 매장 로고송을 노리는 걸까. “어딜 가냐고?”라는 내레이션 바로 뒤에 이어지는 “슈퍼마켓!”이라는 후렴의 해맑은 외침, 두부와 콩나물 등 저녁반찬 재료의 합을 계산하는 속사포(?) 래핑 등 어쩐지 실소를 연발하게 하는 요소투성이지만, 같은 유치함이어도 지나치게 1차원적이고 노골적이진 않다. “Say, 슈퍼마켓!”을 연신 외치는 후렴은 묘하게 중독적이기까지. 듣다 보면 끝에는 왠지 모를 흥겨움에 반응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묘한 길티 플레저를 자극하는 곡.

아이돌로지가 계속 주목하는 아티스트에는 이유가 있다. ‘Super Market’을 계기로 디스코그래피를 훑어보니, 풍뎅이에는 뽕끼가 세련되게 녹아 있어 행사에 최적인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머니의 심부름에 대형마트 대신 슈퍼마켓을 고집하는 화자는 독보적인 뽕끼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풍뎅이의 디스코그래피를 연상시킨다. 故 이주일의 “콩나물 무쳤냐”라든가 쭈쭈바를 먹으면서 털레털레 돌아다니는 모습은 거의 〈응답하라〉 시리즈나 만화 〈검정고무신〉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낡음이지만, 차진 송랩과 곡 전반에 자리하는 능청스러움은 실소 대신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처음엔 어이없어 보여도 자기 전이라든가 화장실에서, 정말 예기치 못한 순간에 “슈퍼마켓!”을 읊조리게 될 거라니까요.



듀자매
그림
Dew
2018년 10월 4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전작에 이어 산뜻한 포크 팝이다. 쓸쓸한 공기로 시작해 조금씩 리드미컬하고 로맨틱한 무드로 번져간다. 공허함을 도화지로, 상대를 색연필, 만남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은 자칫 도식적이기 쉽지만 비유의 아귀가 묘하게 어긋나는 점이 오히려 가벼운 공기를 연출한다. 서사에 가사와 멜로디가 연동되며 변해 나가도록 구성되었지만 그 전개가 담백해서 부담감 없이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그림을 못 그리는 나지만” 같은 가사가 또한 살짝 아이돌적이라 재미있다. 리얼걸 프로젝트 출신의 듀오로, 멤버 허정주가 맡은 작사, 작곡의 감각이 꽤 눈여겨볼 만하다.



더로즈
Dawn
제이앤스타 컴퍼니
2018년 10월 4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연기처럼 매캐한 질감의 보컬과 습기를 가득 품은 사운드, 일렉 기타 아르페지오 등을 풀어놓은 첫 곡 ‘I Don’t Know You’의 도입부부터 몇몇 영미권 록밴드의 이름이 머리를 스쳐간다. 앨범 내내 일관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맑고 청명한 날씨보다는 가랑비가 흩뿌려지는 잔뜩 흐린 하늘이 연상되는 습윤함과 처연함이 있다. 타이틀 ‘She’s in the rain’에서 빗발이 한 차례 강해져 고요히 젖어 들다, ‘Take Me Down’에서 이내 쏟아져 내리고는 ‘불면증’에서 다시 잔잔히 흩뿌리며 앨범은 끝을 맺는다(이후에 타이틀곡의 인스트루멘탈 트랙이 하나 더 있긴 하다). 케이팝 씬에 있어 아이돌 밴드가 흔해진지는 이미 오래지만, 지금까지의 밴드에는 없었던 도회적이고 외국적인 무드가 이 팀의 변별점이 아닐까 싶다. 여타 아이돌 밴드의 음악이 어디까지나 ‘K’의 영역 안에서 세련되게 정제되어 있었다면, 왠지 한국보다는 영국 런던이나 아일랜드 더블린 등이 배경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이 팀의 음악에서 받게 된다. 음악 외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뮤직비디오로 인해 한 차례 잡음이 있었던 탓에 그룹 이미지 역시 타격을 입고 만 점이 상당히 안타깝다. 창작자로서의 윤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프로덕션이 섬세하지 못했다는 점을 증명하고 만 것 같아 지켜보는 기분이 씁쓸하기만 하다. 더 좋은 작품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길 바란다.



유회승
김형석 with Friends Pop & Pop Collaboration #2
키위 미디어그룹, 케이튠 콜렉티브
2018년 10월 5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모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유회승의 고음이 화제를 모았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의 진가는 치솟는 고음보다는 담담한 중저음에서 드러나지 않나 싶다. 원곡을 부른 나윤권처럼 담백하고 깔끔한 보컬 톤이 돋보이는데, 유회승의 보컬은 어딘가 좀 더 풍성하고 촉촉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최소한의 악기 구성으로 시작했다가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화려하고 복잡해지는 사운드는 보컬을 든든히 받쳐주며 곡의 애절하고 로맨틱한 무드를 강조한다. 상대적으로 단출하고 수수한 구성의 편곡 덕에, 이전에는 귀 기울일 기회가 없었던 유회승의 보컬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미덕 아닐까 싶다. 밴드 음악의 특성상 보컬과 악기의 소리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본체 활동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보컬의 매력을 이 곡에서는 잔뜩 발견하게 된다. 원숙하다고는 하기 힘들지만 약간의 풋풋함이 나름의 강점으로 다가온다거나, 읊조리듯 시작해서 천천히 쌓아 올리다 이내 터뜨리는 섬세한 감정선이라던가 하는 것들. 원곡과는 사뭇 다른 매력과 미처 몰랐던 보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그야말로 새로운 발견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싱글. 유회승 덕에 이 곡이 조금 더 좋아졌다.

놓치기 아까운 음반

유회승은 듣는 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언제나 딱 한 뼘 정도 더 노래를 잘 부른다.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아니라 〈슈퍼스타K〉 시리즈에 나갔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법한 보컬인데, 이승철이 분명 그의 후계자로 낙점할 것이 분명할 음색이기 때문이다. 원곡 자체가 보컬의 역량에 많은 것을 기대고 있는 곡이다 보니 덜 여문 보컬에겐 꽤나 큰 부담감으로 다가갔을 법한데, 크게 튀는 부분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회승의 보컬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는 것 아닐지.



스누퍼
내 눈에는 니가
위드메이
2018년 10월 8일

   

새롭게 추가된 사운드들이 기존의 곡보다 더 복잡하고 산만하게 들린다. ‘내 눈에는 니가’는 사실 아이돌 앨범 수록곡으로서의 미덕을 충분히 갖춘 곡이었는데, 타이틀곡이 되어야 할 과제를 맞고 큰 부담을 안게 됐으리라. 레트로 사운드에 해맑은 떼창은 아이돌 씬 안에서 늘 일정 영역을 차지하는 스테디 장르인데, 흔들림 없이, 기복 없는 일정한 퀄리티로 색깔을 고집해 나가는 것만은 주목할 점.



알파벳
신세계
W 엔터테인먼트, AZ 엔터테인먼트
2018년 10월 8일

   

보도자료에는 ‘신세계’가 딥하우스라고 돼 있는데, 평범한 케이팝 가요 하우스다. 그렇게 보면 퀄리티는 나쁘지 않다. 착실한 하우스 비트와 ‘깔깔이’ 기타가 리듬 섹션을 정직하게 떠받치고, 배음이 적당히 긁어주는 신스를 비롯해 시원하게 자극적인 사운드가 많다. 리드 사운드는 전면에 부각됐을 때보다 후반에 보컬의 레이어가 겹쳐지면서 뒤쪽에서 가볍게 흩날리는 듯 들릴 때 좀 더 예쁘게 들린다. 과장되지 않지만 적당히 듣기 좋은 멜로디. 드럭스토어에서 들려오면 기분 좋게 고개를 까딱일 수 있을 곡이고, 그것은 무난하지만 무난하지만은 않은 좋은 팝송이란 뜻이다. 특히 중반 이후 곡의 전개에서 피벗 역할을 하는 랩이, 조금 정형적이지만 그래서 안정적으로 잘 기능한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뮤직비디오의 영상이 발성과 발음에 좀처럼 달라붙지 않는 것 같아 신경 쓰인다. 그리고 커버아트는 인간적으로 너무했다.



슈퍼주니어
One More Time
SM 엔터테인먼트
2018년 10월 8일

   

슈퍼주니어에서 려욱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는지 재확인한 미니앨범. 라틴팝 그 자체였던 ‘Lo Siento’와 달리, 려욱이 참여한 ‘One More Time’은 좀 더 케이팝과의 접점이 부각되어 있는데, 그 접점에 려욱이 자리 잡고 있다. 2번째 트랙의 슈퍼주니어 버전을 들으면 려욱이 바로 케이팝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할 수 있는데, 팝적으로 접근하는 예성에 비해 려욱은 이 곡을 ‘가요’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슈퍼주니어 완전체를 기다릴 이유에 대해 설명해준 미니앨범.



양요섭, 산들, 정승환
연결되어 있으니까
MBC 라디오
2018년 10월 9일

   

팬송이 연상되는 제목에 이끌렸는데 사실은 상당히 공익적인 목적의 곡이었다. ‘서로에게 영향을 줌 - 연결’이라는 환경의 요소를 강조해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부드럽고 쉽게 전개한다. 한 줄씩 나누어서 부르는 버스의 구성은 구분보다는 목소리와 목소리를 잇는 매듭과 같은 느낌을 준다. 섬세한 보컬은 나긋나긋 이어지다가 희망차고 풍성한 스트링을 만나 적절한 볼륨으로 퍼지며 마무리된다. 가요보다는 살짝 얌전하지만, 공익광고보다는 말랑한 형태는 마치 멋진 편집자가 만들어낸 에세이 양장본 같다. 곱고 단단한 싱글.



위걸스
Girls Wings Fly
Aftermoon Music Entertainment
2018년 10월 9일

   

8월 말 발매된 위걸스의 ‘On Air’를 재편곡해 발매했다. 퓨처베이스를 기반으로 글리치를 많이 사용하는 버전이다. 비트와 멜로디 모두에 집중력이 높아졌고, 여전히 편곡 요소가 꽤 많음에도 원곡의 산만함은 산뜻한 가벼움으로 탈바꿈했다. 동요를 모티프로 한 멜로디 역시 가볍게 부유하며 반주에 들어맞는다. 모든 멤버가 레깅스 중심의 동일한 의상을 입고 세트에서 안무를 하는 모습이 아이돌보다는 댄스팀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곡 자체도 케이팝으로서 주효하다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그건 반드시 나쁜 점은 아닌데, 하우스룰즈의 음악처럼 들린다든가, 타이틀보다는 인트로나 스페셜 리믹스처럼, 혹은 케이팝보다는 댄스-클럽뮤직에 가깝게 들린다든가 하는 의미다. 취향이나 상업적 가능성의 영역은 차치하고, 일단 이 곡은 ‘말이 된다’.



프로미스나인
From.9
오프더레코드 엔터테인먼트, Stone Music Entertainment
2018년 10월 10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Love Bomb’는 레트로한 사운드와 엉뚱한 콘셉트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빠르고 경쾌한 곡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두근두근’부터 조금씩 짙어지는 그룹 특유의 색깔이 뚜렷이 보이는 싱글. 두 곡의 수록곡 또한 각기 다른 재미와 매력이 있는데 멤버 저마다의 음색을 구분하며 듣기에도 좋은 ‘물들어’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이번 회차의 추천작

동화적 판타지 세계 안에 떨어진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소녀들이라는 콘셉트는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쾌활하고 개구진 면모를 좀 더 부각했다. 언제나 어디론가, 혹은 어디로든 전력 질주해 나가는 비트는 프로미스나인만의 색깔로 자리 잡아 가는 듯하고, 멤버 개개인의 개성 또한 유감없이 조명해주고 있다. 촘촘하게 배치된 사운드에 압도될 법도 한데, 각자의 개성으로 재밌는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점에서 프로미스나인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잠재력’이란 이럴 때 쓰는 단어다.



아이유
삐삐
카카오 M
2018년 10월 10일

   

간결한 중량감의 비트 위에서 아이유가 노래한다. 지루할 틈은 정말이지 없다. 때로는 자기 자신과 노래를 주고받고, 때로는 접혔다 펴졌다 팔랑대는 듯한 신스와 대화한다. 때론 특유의, 작은 불만이 오래도록 신경 쓰이는 듯한 목소리로, 그러다가는 무심하지만 상냥한 듯한 목소리로. 언젠가부터 아이유의 보컬은 캐릭터 배우의 표정처럼 들리곤 하는데, ‘삐삐’는 그것이 내내 입체적이고 알쏭달쏭한 모습으로 펼쳐지는 묘미를 진득히 즐기게 해준다. 이를 그의 ‘노래 실력’이나 ‘연기력’이라 해도 좋을 것인데, 그것이 마치 진짜 속내나 성격인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 점이 특히 재미있다. 그런 곡이 하필 10주년 기념 디지털싱글이고, 또한 하필 ‘함부로 입 대지 마라’는 직접적인 경고의 내용이라니. 아이유는 종종 인간을 초월한 존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가 사람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과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익숙한 사실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Editor

Auth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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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해영원히

    아이콘 리뷰 내용 너무 좋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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