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 20일에 발매된 아이돌 언저리 신작들에 대한 필진들의 단평이다. 하이수현(Hi Suhyun), AOA, 소년공화국, 프리츠, 규현, 나튜, 풍뎅이, 아우라, 아토믹키즈(Atomic Kiz), 러블리즈, 루루즈(Luluz), 워너비(Wanna B.), 퀸비즈(Queen B’z), 갓세븐, 서프라이즈(5urprise), 니콜, 헤일로(Halo), 효린x주영, 써니를 들어보았다.
김윤하: ‘하이수현’의 명의로 발표했지만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옆으로 보나 이하이의 노래에 수현(과 BOBBY)가 살짝 수저를 얹은 것으로 보이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다. 하지만 본격 유닛으로 발표한 싱글이니만큼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실패한 데뷔 싱글이라 해도 할 말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1, 2, 3, 4’부터 이어온 이하이와 빈티지 소울의 만남은 여전히 근사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MRJ: 무척 즐겁게 들은 곡이다. 평소 YG 엔터테인먼트 발매곡들과는 다소 다른 사운드인데, 그런 방향 전환도 마음에 든다. 두 사람의 보컬은 서로 잘 어울리며, 특히 이하이의 실력이 데뷔 이래 크게 성장한 것이 선명하다. 또한 뮤직비디오 버전이 듣기 좋았던 것은 지나친 음정 보정이 없기 때문인데 요즘은 사뭇 보기 드문 일이다. 빈티지한 바이브가 듣기 좋은 트랙. 다음의 비디오에서 이 곡과 뮤직비디오에 관한 나의 분석 전체를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fmT9QNVJlw
유제상: Q: 평자는 이하이도 이수현도 좋아하므로, 좋아하니까, 이 싱글을 듣기 전에 여러 궁금증이 생겼다. 이하이는 탁성이고 이수현은 미성인데 이걸 어떻게 조율할까? 오빠 없는 수현이는 어떤 모습일까?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찍을까 등등
A: 노래의 톤은 전반적으로 이하이 쪽에 맞춰져 있다, 어쨌든 과하지 않고 듣기 편한 톤으로 윤색하여서. 그리고 오빠가 없는 수현이가 의외로 보기 좋다. 그동안 약간 의도된 남매러브 같았거든. 뮤직비디오는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이미지 그대로, 설레는 마음에 적당히 발광하는 10대 모습이 드러나는 형태로 마무리. 무난히 평타 치는 곡이지만, <케이팝 스타>의 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그렇다. 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조성민: 조심스레 이야기해 보건대, 이 곡에 그다지 큰 인상을 받지 못한 이들은 분명 이 유닛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높았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크게 나쁘지는 않은 노래이긴 하다. 다만, 소울 감성이 듬뿍 배어나는 이하이의 보컬과 '나는 달라'가 굉장히 훌륭한 케미스트리를 보이지만, 사실 이미 데뷔 싱글 '1, 2, 3, 4'에서 비슷한 색깔을 보여준 적이 있었고, 그 와중에 악동뮤지션의 수현이 갖고 있던 개성은 어느새 어디론가 휩쓸려 가버린 느낌이다.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더해 완성된다면 모를까, 너무나도 무난하고 평이한 무대연출 덕분에 더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찾기에는 더욱 힘들어진 싱글. 다른 무엇보다도 음악으로 주목받는 신인 둘의 조합인지라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무언가가 나올 거라 기대했는데, 막상 오픈해 보니 '이하이 싱글 feat. 수현'에 그친 것 같다. 아, 그리고 바비의 랩이 꽤나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짧아서 딱히 뭐라고 코멘트하기도 민망해져 버렸다.
김윤하: 히트곡을 차례로 내놓으며 이제 막 궤도에 오른 그룹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특유의 패기와 자신감이 있다. 타이틀 ‘사뿐사뿐’에서 그 모든 에너지가 느껴진다. 노래의 시작과 함께 곡을 지배하는 지민의 ‘Hey!’라는 구령은 마치 용감한 형제의 ‘Brave Sound’나 박진영의 ‘JYP’ 같은 AOA의 인증마크처럼 작용하며 '이것이 AOA 사운드’라는 화사한 존재감을 뽐낸다. 오히려 신경 쓰이는 건 극도로 미니멀하게 마감된 대부분의 수록곡들인데 작곡가가 누구인지, 어떤 장르인지 상관없이 무조건 앞서나가는 비트와 ‘공기반 소리반’ 가창을 내세우는 식이다. 프로듀서의 게으름과 무사안일주의에 나도 모르게 빈정이 상한다.
MRJ: 나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았다. 곡은 정돈돼 있지 못하고, 뮤직비디오 편집은 음악의 흐름을 망쳐놓았다. 어떤 일관된 콘셉트도 없는 듯, 다수의 음악적 아이디어들을 한 곡 속에 마구잡이로 던져 넣어놨다. 그 중 어떤 아이디어는 꽤 훌륭하고 즐길 만하나, 트랙 전체를 보면 잘 만들어진 곡이 못 된다. 다음의 비디오에서 이 곡과 뮤직비디오에 관한 나의 분석 전체를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47LEn4BVrM
유제상: 파울 페르후번의 영화 <쇼걸>을 보면, 주인공인 신예 쇼걸이 모든 영광을 독차지하기 위해 선배 쇼걸을 계단에서 확 밀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비록 장르도 다르고 심지어 AOA가 선배 걸그룹을 계단에서 밀어버린 적도 당연히 없건만, 이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는 '사뿐사뿐'이 그만큼 야심 찬 곡이기 때문이리라. 이제 AOA는 계절에 맞춘 발라드 발표 같은 완급조절 따위 버리고 수십 개의 안무 동영상으로 파생 가능한 섹시 외길을 간다.
조성민: 걸그룹으로서 어떤 정점을 밟고 올라섰음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이 자신감이 마음에 든다. 매번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초아와 지민은 '들을 거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 팀을 구원하러 내려온 '천사'가 분명해 보인다. 다음 앨범부터는 분명, 정점을 찍은 아이돌이라면 누구나 가졌던 치열한 고민이 시작되겠지만, 지금은 이 고공 비행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갈수록 퍼포먼스가 무난해지고 있고, 발표곡 간의 차별점이 흐려져 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앞에 놓인 과제가 될 것이다.
미묘: 언제나처럼 탄탄한 소년공화국의 신보. 까실까실한 훵키 질감이 살아있는 그루브의 ‘진짜가 나타났다’, 마구잡이식 떠들썩함과 카리스마 있는 긴장감의 교차가 인상적인 ‘Pump’도 시원하지만, 발라드의 정서를 강렬한 일렉트로닉과 멋지게 조합해낸 ‘인형’과 ‘몽유’도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말미에 수록된 ‘예쁘게 입고 나와’, ‘Video Game’도, ‘그래, 소년공화국은 음악이 참 좋지!’하는 감상에 결재 도장을 찍는다. 음반의 퀄리티만으로 따진다면 보이그룹 탑클래스에 손색이 없다. 판타지 3부작 같은 캐치프레이즈가 얼마나 유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쪽으로 승부해도 되는 게 아닐까. (그야… 아이돌 무관심층에게 음악으로 어필하기에 ‘소년공화국’이란 이름이 조금 민망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조성민: 소위 말하는 '기획력'이 없지도 않다. 멤버들은 아주 준수한 외모와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매력적인 지점도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히트를 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며칠 전 음악 방송 무대를 보고 드디어 깨달음을 얻었다. 이들의 무대에는 '너'와 '나'가 없다. 충분히 멋있고, 충분히 매력적인데, 스스로가 멋있고 매력적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데에 바빠서 그만 '그러니까 이제 나를 봐달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잊어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입덕'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충분히 멋있고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그 강력한 '흡인력' 하나로 덕통사고를 일으키고 입덕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 아이돌인데, 이들에게는 그 흡인력이 없다. 흡인력이란 결국 보는 사람들을 작품의 맥락 안으로 데려오는 것인데, 이들은 '우리 세계는 이렇게 멋있다'는 것을 자랑하기에 바빠 보인다. 판타지 3부작의 만듦새를 자랑하고, 화려함을 자랑하기 전에, 그 3부작에 걸친 판타지의 주인공이 사실은 전부 '너'라는 점 하나만 명확히 전달했어도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간단하면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꾸준히 해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미묘: 호러 콘셉트인가 했는데 귀여워서, 갭모에인가 했는데 끝까지 귀여운 쪽으로 어필한다. 비디오에서 붉은 색 그래픽이 피인지, 에너지인지, 불길인지, 꽃잎인지, 빛의 산란인지 애매하게 처리된 것처럼, 전반적으로 애매한 구석이 많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인용하는 센스 또한 적잖이 흠칫할 부분. 그에 비해 곡 자체는 방향성도 선명하고, 이를 감안할 때 꽤 준수하게 나와줬다 보아도 좋겠다. 일본의 마이너 아이돌과 애니메이션 음악을 염두에 둔 듯한 곡의 진행은 빠른 템포감과 긴박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걸그룹으로서의 사랑스러움을 놓치지 않는다. 탁월한 보컬로 느껴지지는 않으나 이는 팀 속성상 애초에 의도하는 방향성이 아닐 것. 그렇다고 한다면 보컬의 연출과 디렉팅만큼은 이제 여타 소규모 걸그룹들과는 꽤 차이 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후렴으로 들어서기 직전 멤버들이 번갈아 가며 한 번씩 소리치는 부분이 사뭇 매력적.
유제상: 곡을 듣기 전에 소문부터 먼저 듣고 "나X, 나X를 보자!"고 혼자 흥분했건만, 이것저것 신경 많이 쓴 곡이라서 솔직히 놀랐다. 고스로리와 완장, 어두운 배경, 장장한 기타 반주에 적당히 발린 여자아이 샤우팅까지 동서양 덕후들의 하트를 직격하기 위한 요소들이 나름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시쳇말로 '노린 곡'인데, 노린 만큼의 성과가 나오기에는 멜로디가 좀 약하지 않나 싶긴 하다. 여튼 논란을 뒤로 하고,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조성민: 이 노래('솔아솔아')는 어쩌다 여기에 '불시착'했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이 이상의 호기심이 들진 않는다.
김윤하: ‘발라더’로서 규현의 가능성에 대해 호평이 쏟아진 건 꽤 오랜 일이다. 2011년 월간 윤종신 11월호 ‘늦가을’로 대중과 평단에 눈도장을 찍은 그가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세상에 내놓은 데뷔작은 발라드를 위한 발라드, 그것도 21세기가 아닌 20세기의 온도에 가까운 발라드다. ‘광화문에서’라는 타이틀곡 제목이 강렬히 소환하는 건 한국 가요계에 존재했던, 이문세와 성시경 사이 촘촘히 자리한 발라드 스타들이다. 조금 못되게 굴자면 해묵은 기대에 비해 맥 빠지는 부분이 없지 않은 앨범이라 말하고 싶지만(‘깊은 밤을 날아서’의 안일한 리메이크가 대표적이다), 확실한 취향과 색깔을 가지고 첫 발걸음을 딛은 '발라드 꿈나무'를 만난 반가움의 폭이 더 크다.
MRJ: 보통은 발라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곡은 유별나게 좋았으며 무척 즐겁게 들었다. 규현은 완벽에 가까운 보이스 컨트롤과 노래 실력을 지닌 놀랍도록 능숙한 싱어이며, 이 트랙은 그것을 매우 잘 보여준다. 그의 모든 보컬 테크닉을 빠짐없이 전면에 드러내는 동시에 매우 잘 어울리는 트랙이기도 해, 굉장히 성공적인 솔로 데뷔로 보인다. 아래의 비디오에서 이 곡과 뮤직비디오에 관한 나의 분석 전체를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ZTd_uIvLvU
조성민: 여러 음반을 듣다 보면 악기와 보컬이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듯이 느껴지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규현의 "광화문에서"는 보컬도 하나의 악기처럼, 스트링 선율도 가사인 것처럼 조화되어 있다. 이 정도면 '아이돌 명반'이라기보단, 기꺼이 그냥 '명반'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아티스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방법으로 가장 탁월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작품을 접하면 비판적인 입장은 자연스럽게 '무장해제' 되고 온전히 작품을 느끼는 데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 음반이 딱 그러하다. 그러고 보니 올해 슈퍼주니어는 참 '듣기 좋다'.
미묘: ZigZag Note의 곡. 정석적으로 비트를 꾹꾹 밟아가면서도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물씬 살려냈다. 부드러운 미성이 역동적인 반주와 매끄럽게 어우러지면서 꽤나 기분 좋은 질감을 낸다. 다정하고 맑은 느낌의 남성 보컬이 발라드로 어필하기는 쉽지만, 제법 들썩거리는 댄스곡에서 이 정도의 매력을 보이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 다만 보컬의 음색이 지나치게 부드러워 특히 후렴에서 폭발력을 보이지는 못하는데, 다른 파트와 비교해 들어보면 후렴의 음역이 적절치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마찬가지로, 사뭇 '통쾌한' 음색을 가진 손호영의 랩이 등장하면 역시 메인 보컬이 묻히는 감이 있어 아쉽다. 정작 손호영의 랩과 겹쳐질 때의 조화나, 후렴보다 낮거나 높은 음역에서 본래의 매력이 더 살아난다. 다음 곡을 기대한다.
조성민: 최근 아이돌씬이 과거 언젠가의 지점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분들을 종종 보는데, 분명 이 싱글도 그 시각에 대한 훌륭한 근거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촌스럽다는 뜻이다.
미묘: 가사의 대부분이 호남 방언으로 돼 있는데, 그나마 잠시라도 드립이 없이 넘어갈 수 없다는 기세로 단 한 줄 그냥 쓴 것이 없는 듯하다. 보컬 히트마저 제목의 ‘배추보쌈’에서 따온 “_쌈! _쌈!”이고, 갑자기 만 원권 지폐를 흔드는 등, 곳곳에 깨알재미가 박혀 있다. 10여 년 전의 ‘엽기’ 유행의 리바이벌이나 인터넷 문화의 결과물로만 넘기기에는, 제법 음악적으로 재주를 부린 흔적도 엿보인다.
조성민: 드디어 기꺼이 '올해의 괴작'으로 꼽을 작품이 나왔다.
미묘: '야한 음악이란 게 뭘까?'하는 호기심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듯한 아우라. 아무래도 다소 어그로를 끈 뒤라서인지, 유머러스한 터치로 부담을 줄여보려 한 듯한데, 속삭임 등을 이용해 짓궂은 느낌을 고집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다만 그 효과가 잘 산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노래를 '잘 한다'는 것과 곡의 특유의 느낌을 살리는 보컬 사이에서 방향을 잃었다는 인상이다. 사운드 또한 '미디 사운드'의 애매한 질감이 '묘한 싸구려 매력'을 내지도, 설득력 있는 팝 사운드를 내지도 못하고 표류한다. 아무래도 아우라의 프로젝트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보컬과 프로덕션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아닐까 한다.
유제상: 살다 보면 내 안의 작은 논리로 풀어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가끔 생기는데, 아우라의 일관된 행보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심리적 위축과 성기의 위축, 그리고 뮤직비디오의 시각이미지까지 포함한다면 가슴과 엉덩이 사이즈의 증감까지 모두 포괄한 '커졌다 작아졌다'를 들으니 "누가 뭐래도 나는 나 아햏햏이오"라는 인터넷 고사가 떠오른다. 노래의 예스러움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미묘: 'WA'는 인트로가 다소 느끼할 순 있지만 나쁘지 않다. 기타를, 그것도 묵직한 음역 위주로 활용하며 곡에 질감과 힘을 실어주는 느낌도 꽤 괜찮다. 제법 귀에 들어오는 좋은 신스 사운드도 구석구석 있다. 그러나 이 곡은 변화와 재주를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지나쳐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분명 총체적으로 붕괴하는 곡들과 이 곡을 비교할 일은 아닌 듯하지만, 장식이 시선을 끌기보다 흩어버린다면 분명 심각한 문제. 후렴 멜로디는 선명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은 가지만, 무난한 편. 그러나 다른 요소들 탓에 '너무 무난'한 것이 되어 흘러간다. 제법 귀에 띄는 음색들도 있고, '애인해'를 들어보면 마구잡이 프로덕션은 아니란 것도 느껴진다. '다음'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김윤하: 러블리즈의 데뷔 앨범은 여러모로 세간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떠들썩했던 루머는 오히려 부수적이다. 소녀들은 ‘울림 걸그룹’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수 년간 분기마다 데뷔다 아니다의 기로에 섰고, 결국 데뷔작의 프로듀서로 무려 윤상(이 꾸린 작곡가팀 원피스)을 들였다. 그렇게 꾸준히 들인 공과 매머드급 인사를 생각하면 다소 김빠진 결과물에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이들은 여기에서 장르를 바꾼다. 이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전반적인 완성도나 멤버들의 능력치가 아닌, 이 앨범이 당신의 취향을 저격하느냐 아니냐다. 알로에서 강수지까지 소환하는 윤상 특유의 ‘첫사랑 느낌’ 프로듀싱에 멤버들의 수수한 외모, 교복, 온통 파스텔톤으로 물든 뮤직비디오까지. 만일 이 모든 게 취향이라면, 당신은 아마도 이 앨범에서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Intro에서 ‘Candy Jelly love’로 이어지는 라인에 ‘심쿵’했다면, 기승전결에서 ‘전’이 빠진 듯한 곡 전개마저도 미숙하고 풋풋한 소녀들의 설렘으로 느껴질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미묘: '어제처럼 굿나잇'이 선공개곡인 것도, 그 곡을 더 좋게 들었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해가 간다. '이별 Chapter 1'과 함께, 윤상의 곡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부분이 몇 번이나 나오는 곡이기 때문이다. 반면 'Candy Jelly Love'는 보다 과감한 곡이라 하겠다. 특히 가사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예스럽다.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그야말로 아이돌 시대 이전의 감성이 가득하면서도, 반복적인 날씨 이야기가 풍기는 제이팝스러움과 더불어, 당당하고 꿋꿋하게 서 있는 소녀상으로 이를 현재화한다. 느긋하게 날아다니는 베이스, 신스 플럭과 영롱한 벨 사운드가 오밀조밀하게 엮이는 리듬이 '오래된 현재'스러우면서도 품격 있다. 보컬에 다소의 백치미를 담아 조바꿈을 던지며 후렴으로 진입하는 이 곡은, '비밀여행'과 더불어 가요계의 오래된 소녀상을 가져와 리부트한다.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약한데, 후반부가 전부 솔로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고전적인 '작품으로서의 앨범'보다는 아이돌 시대의 패키지로서의 앨범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겠다. 매우 흥미로운 (재)시작점.
조성민: 극단적 원리주의자는 언제나 소수이고 비주류이듯, 아이돌 역시 '정통파'가 히트한 경우는 사실 거의 없었다. 가장 전통적인 문법을 채택했음에도 외려 가장 특이한 그룹이 되는 것이 지금 러블리즈가 서 있는 지점이다. 이 앨범은 분명 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소녀' 콘셉트 걸그룹의 언어를 모두 모아둔, 어찌 보면 새로울 것이 없는 앨범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흔치 않고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세상에 책은 많지만, 모든 책이 백과사전은 아닌 것과 같은 원리랄까. 누군가에게 '소녀 콘셉트 대백과'가 필요하다면, 바로 '제 1권'에 해당할 이 앨범을 보여주면 되겠다. 아무래도 지향점은 최근 소녀시대-에이핑크 계열의, 이미 특정 팬덤을 타깃으로 하고 있던 '기획형 걸그룹'보다는, (아무래도 윤상의 영향이 분명한) 90년대 초반의 강수지-하수빈 계열의 '국민 소녀의 탄생'에 가까워 보인다. 기성 아이돌 팬덤 안에서의 파이 공유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은, 새로운 파이를 개척해냈던 인피니트의 성공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보인다. 일반적인 미니 앨범 볼륨의 1~5번 트랙과 기존에 싱글로 발표했던 솔로 트랙들을 모은 6~9번 트랙이 묘하게 카세트 테이프의 A/B 사이드를 연상하게 하는 점도 흥미롭다. A 사이드에 해당하는 신곡들을 케이와 류수정이 리드하고 있는 반면, B 사이드에서는 베이비소울과 진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점이 무척 재미있다. 리패키지가 나온다면 소장용 카세트 테이프를 발매해보는 것도 좋을 듯. 이중엽 사장님, 보고 계세요? 굿즈 내달라구요, 굿즈.
미묘: 이런 곡을 듣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듀란듀란 취향의 기타 사운드와 화려하게 내달리는 신스 브라스, 노이즈 가득한 게이트 신스, 적절히 배치된 플랫세븐 코드. 힘찬 서정의 애니메이션 오프닝 분위기와 신스팝, 트랜스 사운드가 꽤나 설득력 있는 조합을 이룬다. (그러고 보면 커플링곡도 무척이나 한국 고전 애니메이션 주제가 풍이다.) 제니스스타 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두 걸그룹의 싱글을 내놨기에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재밌다. 다만 소리의 규모를 감당 못 하는 듯 다소 답답한 믹스가 아쉽다.
조성민: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노래라서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멤버들의 음색이 정말 특이하다. 음색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특이하고 신기해서 조악한 완성도의 노래도 다 견뎌내고 끝까지 들었다. 커플링곡 'I Love Korea'는 B.I.G의 '안녕하세요'보다도 심각한 '국뽕'에 취해있지만, 그냥 이 팀의 흑역사로 묻어줄 수 있는 수준일 것 같다. 음색이 특이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아이돌로서 딱히 엄청난 매력이 보이진 않는다.
미묘: 인트로를 비롯해 곳곳에서 묵직하고 거대한 취향의 신스가 쏟아져 제법 듣는 재미가 있다. '위끼끼'가 아닌 '우윙우윙' 계통의 워블 베이스가 많은 것도 기대와 다르다. 보코더 같은 느낌으로 쌓아 올린 백업보컬도 제법 듣기 좋다. (크레딧에서 전자맨의 이름을 확인하고 화들짝 놀랐다.) 시류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애매한 부분들이 있고, 케이팝보다는 클럽뮤직에 가깝게 들린다. 그러나 양자의 실질적인 간극을 생각할 때, 또 EDM 계통의 아이돌팝들이 보여온 애매한 거리감에 비하면, 그런대로 납득할 만한 진전이 있다고도 하겠다. 그러나 보컬의 음색과 디렉팅, 믹싱은 미안하지만 실패라고 보아도 될 듯하다. 존재감이 살아나지도, 곡을 주도하거나 살리지도 못한다.
조성민: 아, 저기요? 이 장르는 이제 끝났답니다. 이쪽으로 빛 볼 일은 한동안 없을 테니 어서 다른 데로 갈아타세요.
미묘: 한 가지 이야기하자면 이 팀의 음색은 참 좋다. 미성이 취향이라면 귀가 쫑긋거릴 멤버들이 몇이나 있다. 그렇다고 중음역대가 부족한 것도 아니어서 (편곡의 승리일지 모르나) 기분 좋은 청감을 선사한다. 거기에, 보컬 연출에 대한 욕심도 엿보여, 어쩌면 꽤나 괜찮은 팀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곡의 분위기가 너무 듀크의 여름 노래 같아서, ‘박규리 목소리 같네?’ 하는 짧은 인상만으로 주의 깊게 듣게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인트로가 미성 걸그룹 느낌과는 워낙 거리가 있다.
김윤하: 타이틀곡 ‘하지하지마’는 지난 미니 앨범 타이틀곡 ‘A’의 명백한 2.0 버전이다. 노래는 ‘아이돌 그룹’하면 떠오르는 한국과 일본의 각종 프로토타입이 아닌, 하이파이브(Hi-Five)에서 엔싱크(N Sync)를 잇는 각종 미국 보이밴드의 강한 기운 아래 놓여있다. 거기에 더해지는 건 2PM부터 이어져 온 JYP 남자그룹 특유의 ‘체대 옴므’ 이미지. 이 둘의 꽤 매력적인 콜라보는 PD님이 목숨처럼 여기시는 '그루브'가 살아 있는 뉴잭스윙 사운드를 기반으로 앨범을 꽉 채운다. 데뷔 초의 '힙합' 무드를 과감히 버리고 ‘Gimme’나 볼륨을 올려줘’ 등의 다소 복고적 해석까지 너끈히 소화해내는 앨범은, 범람하는 아이돌 그룹 가운데 갓세븐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MRJ: 나는 데뷔 당시 JJ 프로젝트를 무척 좋아했는데, 갓세븐으로 합병된 이후에는 당시만큼의 팬은 아니다. 이 곡은 독창적이지도 못하고 수많은 잔재주로 뒤덮여 있어 거슬리는 구석이 많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잔재주라면 과도한 보코더인데, 인트로와 후렴에 포함될뿐더러 버스 전체에서도 이펙트로 사용되고 있다. 편곡 자체도 변화가 적고 방향성 또한 부족하다. 다음의 비디오에서 이 곡과 뮤직비디오에 관한 나의 분석 전체를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OR_AMXZzE0
조성민: JYP가 이 앨범을 발매하면서 굉장히 자신감에 찬 홍보 자료를 내놓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근거가 궁금해진다. 그저 '2PM 동생' 수준에 그쳐 보이는 이 앨범으로 정말 갓세븐을 'Identify'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이전 앨범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던 멤버별 개성과 매력도 다시 흐려져 버렸고, 팀 전체의 색깔 역시 마찬가지다. 모진 말이지만, 보이그룹 시장 안에서 이들의 경쟁 상대는, '엑소'와 '위너'라는 유례없이 막강한 신인들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왜 그래요, 정말, 속상하게.
조성민: '배우돌'이라는 점이 굉장히 독보적이고 특별한 점이라고 기획자는 믿는 것 같지만, 사실 그저 거의 모든 아이돌이 택하고 있는 '노래하다가 연기도 하는' 커리어를 '연기하다가 노래도 하는' 순서로 바꿔둔 것 외에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 오히려 아이돌, 특히 보이그룹의 생명이자 구심점인 팬덤을 선점할 기회는 다 놓치고 시작하는 셈. 그래서 이 팀이 그렇게 특별하고 독보적인 음악을 하고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전혀 아니다.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겨우 이런 노래를 부르려고 멀쩡한 배우들이 5명씩이나 모여야 했나 싶을 정도. 다른 장르를 함부로 넘보면 큰코다치는 건 비단 가수가 연기자로 전업할 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김윤하: 고백컨대, 인트로를 듣고 조금 설렜다. 한창때의 자넷 잭슨(Janet Jackson)이나 샹떼 무어(Chante Moore)처럼 온몸으로 ‘나 한가해요’를 외치는 달뜬 목소리에 니콜의 전적들이 슬며시 떠오른 것이다. 씩씩하고 힘찬 카라에서 끼와 섹시함을 담당하던, 효린, 전효성, 현아, 나나 사이에 조금도 굴하는 기미가 없던 프로젝트 그룹 다즐링 레드의 멤버였던 그녀. 기대감에 취해 좀 편히 즐겨 볼까 몸을 뒤로 뺀 찰나, 난데없이 ‘엄마'가 불쑥 등장한다 - ‘엄마 미안해요 나는 나쁜 아이에요’(‘MAMA’). 이 당혹스런 난입에 이어지는 수록곡들마저 겨우 잡힌 무드에 산통을 깨는 엄마의 전화, 딱 그 모양이다. 매니큐어 색깔부터 치마 길이, 귀가시간까지 엄마의 사전검열의 손길이 느껴지는 앨범은 끝까지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상태로 흘러간다. 뛰어난 보컬리스트라기엔 다소 쑥스러운 니콜의 목소리 역시 앨범 내내 그렇게 무언가에 쫓기고 끌려다닌다. 사람들의 이목이 끌릴 수밖에 없는 첫 데뷔작이라면 모 아니면 도, 여러 면에서 좀 더 과감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MRJ: 카라에서 늘 니콜을 가장 좋아했기에, 그녀가 드디어 솔로로 다시 데뷔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은 큰 기쁨이었다. 그리고 실망은 없었다. 예전 카라의 전반적인 향취를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며, 5명 그룹보다 솔로 아티스트에게 맞도록 편성도 규모도 완벽하게 재구성됐다. 베이스라인과, 곡 전체에 등장하는 매우 빈티지한 사운드의 오르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아래의 비디오에서 이 곡과 뮤직비디오에 관한 나의 분석 전체를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T36bxVwRMc
유제상: 노래만 한정해서 이야기한다면, 샵(s#arp)에서 독립해 솔로 앨범을 낸 서지영 같다. 이건 카라 본진보다 더 카라 같은 색채의 곡을 내려 노력했다는 이야기도 되고, 역시 혼자서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도 된다. 춤•안무•무대의상•기타 뮤직비디오의 시각이미지 등을 통틀어 보면 '유쾌함이 거세된 G.NA'처럼 되어버렸는데, 유감스럽게도 이건 아마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듯 싶다. 개인적으로 기대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예상했던 대로의 결과지만 그래도 아쉽다.
조성민: 니콜은 선미의 꿈을 꾸는가. 니콜의 무게감은 한없이 경쾌하고 가벼웠던 카라 안에서 너무 뜨지 않게 어느 정도 무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정도였지, 이렇게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을 정도는 전혀 아닌 것 같다. 사실 카라 안에 있을 때는 무척 튀는 음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솔로 앨범이 기대되기도 했었는데, 막상 혼자서 앨범 하나를 다 색칠하기엔 스펙트럼이 너무 좁다는 느낌도 강하고, 무엇보다도, 피쳐링 참여가 있는 트랙을 들어보았을 때, 니콜의 목소리는 다른 목소리들과 쉽게 시너지를 내는 목소리가 아닌 듯 느껴진다. 그리고 왜 이렇게 트랙 곳곳에 내레이션이 많은지 모르겠는데, 자연스러운 감상을 방해하는 수준이다. 요즘 스윗튠은 곡 중간에 내레이션을 삽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나 봐요.
유제상: 그룹명으로 소소한 소란이 일었던 헤일로의 신보. 동남방언을 활용한 후렴구의 재치 있는 가사(어서 이리 온나)나 멤버들의 칼 같은 군무를 보고 있노라니 적어도 정공법을 택할 힘은 있는 그룹이라 생각된다. 단지 이번 회차에는 굵직한 곡들이 너무 많았다. 많아도 너무 많았다.
조성민: 못 뜰 이유는 없는데, 꼭 떠야 할 이유도 아직 없는 것 같다. 이런 특징의 팀들은 대체로 결국 음악 외적 활동에서 성패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딱히 앨범 리뷰 단계에서 할 이야기는 없다. 멤버별로 어떤 매력이 얼마나 있는지 음반 안에서만 보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조성민: 2014년을 관통했던 남녀 콜라보 열풍을 왜 스타쉽이 주도하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싱글. 똑같이 남녀 모여 노래를 불러도, 특유의 이 끈적끈적한 분위기는 씨스타 멤버들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미묘: 원곡을 이제야 찾아 들어보았다. 황성제 특유의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가득한 곡, 명불허전. 반면 써니의 버전은 달라진 플랫폼과 포맷에 맞춰 많은 톤 조절이 이뤄졌다. 그리고 써니는 원곡의 복잡한 매력과 다이내믹을 보컬로 능숙하게 살려내면서, 곡의 주인공 자리 또한 선명하게 차지해 보인다. 멋진 작업이다.
유제상: PSP 게임인 <DJMAX>의 곡으로 유명한 'First Kiss'가 수록된 싱글. 갑자기 왜 이 곡이? 원곡이 “DJMAX 포터블 클래지콰이 에디션”에 수록된 지 6년이 지났는데? 육덕한 'First Kiss' 속 여성 캐릭터가 아직도 나의 뇌리에 남아있는데? ... 같은 사소한 문제를 지나치고 나면, 반음 내린 새로운 편곡이 제법 써니에게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 'Now'나 '나도 여자랍니다' 등 비슷한 선례가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아직 다시 불릴 리듬게임 음악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조성민: 죽기 전에 소녀시대가 이 노래를 부르는 걸 결국 들을 수 있게 되다니... 이번 생은 다 이루었다... 행복했어요, 안녕...
- 아이돌로지 10주년 : 현 필진의 Essential K-pop 플레이리스트 - 2024-05-13
- 아이돌로지 10주년 : 아이돌로지는 사랑을 싣고 (前 필진) - 2024-04-29
- 아이돌로지 10주년 : 아이돌로지는 사랑을 싣고 (미묘) - 2024-04-15
2 replies on “1st Listen : 2014년 11월 중순”
몇몇곡들은 mrj와 한국평론가랑 평이갈리네요
러블리즈 데뷔곡은 최악…
귀에 걸리지도 않고 밋밋한. 매우 지루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