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Listen : 2018년 6월 하순

2018.06.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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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로지 필진 단평. 문샤인&하민우, 박경, 샤넌, 샤이니, 뉴이스트W, 라비, 모모랜드, 데이식스, 마틴스미스&리나(위키미키), 플라이위드미, 네온펀치, 엘리스, 뿌렉터, UNB, 조엘, 멜로디데이, 유주, 티파니 영의 새 음반을 다룬다.
문샤인, 하민우
줄게
KMG
2018년 6월 22일

   

제국의아이들 출신 하민우와 문샤인의 콜라보 디지털 싱글. 둘 다 지명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가운데 음원을 재생하니 그레이(Gray) 같은 멜로디가 쏟아진다. 기본적으로는 힙하퍼들이 피처링하는 하우스 비트의 노래들과 유사하지만 상쾌한 계절감만은 확실히 살리고 있다. 솔직히 말해 맘에 든 곡이고, 자주 들을 듯하지만 스타일상 신선한 점이 없는 것은 마이너스. 이제는 이런 곡이 너무 많다. 부디 재기를 살려 차별화된 다음 곡을 내주시길.



박경
Instant (feat. Sumin)
세븐시즌스
2018년 6월 22일

   

칼칼하고 짓궂다가 가성으로 미끄러지고, 멜로디와 랩과 ‘그저 말’ 사이를 다채롭게 오고 간다. 그것이 곡의 표정을 휙휙 바꿔 대는데, 그럼에도 (가끔씩 허리가 잘려나간 가사들과 함께) 밉지 않게 투덜대는 ‘중얼거림’의 느낌이 생생하게 잘 살아있다. 심지어 멜로디라고 생각하면 조금 ‘어라?’ 싶을 정도의 휴지부들도 두서없이 떠드는 분위기를 잘 연출해낸다. 그만큼 ‘화자’로서의 박경이 강조된 곡인데, 사실 자칫 아저씨스러울 수도 있는 주제와 어조다. 그래도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자신도 “빠르고 간단해진 지금”의 일부가 아니라고는 하지 않는다는 듯한 한두 대목(“내가 뱉어낸 멜로디조차도 What is wright and what is wrong”, 또는 “차트 속 음악들처럼”의 묘한 말꼬리)이다. 좋은 이야기꾼이다. 반주는 목소리의 지휘를 받듯 착실하게 변화하며 따라붙어 특유의 코믹한 댄디함을 잘 살린다. 수민의 피처링은 언뜻 브리지의 필요성만으로 투입된 것 같기도 하나, ‘라이브’ 느낌의 곡풍이라 두 사람의 정-반-합이 그저 기분 좋고 즐겁게 들린다.

경기버스를 타며 최근 G BUS TV를 본 사람이라면 뮤직비디오를 질리게 목도했을 박경의 디지털 싱글. 계절학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용인을 매일 가다 보니 평자 또한 자주 보았다. 훵키한 멜로디와 비트 아래 다소 얌전한 넥스트의 ‘도시인’ 같은 가사를 읊조리는 곡이다. 전반적으로 기존 블락비 노래나 박경 본인이 등장했던 씨리얼 광고(“쭤꼬끄X취까치 딸꼼하띠 딸꼼한...”) 노래를 연상시키는데, 스타일이 일관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도 준다. 솔직히 말하면 재지한 밴드 뮤직이 박경 특유의 쥐어짜는 랩과 잘 어울리는지 어떤지도 모르겠다. 스타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런지.



샤넌
미워해 널 잘 지내지는 마
MBK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3일

   

샤넌은 전작 ‘Love Don't Hurt’와 ‘Hello’를 통해 꽤 괜찮은 방향성 전환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는 본인의 목소리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싱글을 들고 왔다. “그의 보이스가 가진 호소력을 자꾸 신파로 풀어내려 했”던 이전작과는 달리, 짙은 호소력과 폭발하는 가창력은 그대로 두되 목소리와 피아노 한 대라는 극도로 미니멀한 구조를 취해 담백하면서 깔끔한 발라드로 갈무리했다. ‘내가 이렇게 아프니 너도 잘 지내지 말고 나만큼 아파봐라’라는 다소 일그러진 감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샤넌의 목소리가 아프게 꽂혀와 여운에서 쉽사리 벗어나기 힘들다.

불사조처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샤넌의 새 디지털 싱글. ‘미워해 널 잘 지내지는 마’는 절절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발라드인데, 평자 개인적으로는 이제야 샤넌이 자신의 역할을 찾은 게 아닌가 싶다. 〈케이팝스타〉에서의 활동도 그렇고 거미나 백지영 롤인 사람에게 춤을 시키는 게 영 부담스러웠는데, 전적으로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체증이 내려가고 보기 좋다. 곡도 그에 준하는 양질의 것이라 생각된다. 댄스 가수 샤넌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분위기로 쭉 가기를 빈다.



샤이니
‘The Story of Light’ EP.3
SM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5일

   

2018년의 샤이니를 논하고자 할 때 종현의 부재를 언급하지 않기가 무척이나 힘든데, ‘네가 남겨둔 말’은 그 공백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인다. “The Story of Light” 연작을 거쳐오며, EP.1에서는 그 공백을 감추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고, EP.2에서는 애초부터 공백이 없었던 것처럼 보이려 했다면, 이번 EP.3에서는 흉터를 애써 감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듯 한 사람의 공백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뮤직비디오에서 스탠딩 마이크를 다섯 개 놓은 것도 그렇고, 한 사람 몫의 자리를 남겨둔 채 일렬로 선 멤버들을 비추는 연출도 그러한 의도에 의한 것이리라. 직접 써 내려갔을 시리도록 아름다운 단어와 문장 하며, 작사 크레딧에 ‘샤이니’라는 이름을 올린 점, 하염없이 예쁘고 동시에 서글픈 그 노랫말을 꿋꿋이 힘차게 합창하는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만다. 행하는 입장에서도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참으로 고된 연작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련의 서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한편 10주년을 맞이하는 소회와 앞으로를 향한 담담한 각오까지 녹여낸 점에는 솔직히 감탄하지 않기 힘들다. 보너스 트랙이라는 특수성 때문이긴 하겠지만, 흐름상 ‘Lock You Down’이 중간 즈음에 배치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주 사소한 아쉬움이 남는다. 재지한 구성과 풍성한 화성이 돋보이는 ‘Retro’도 놓치지 않길 권한다.



뉴이스트W
Who, You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5일

   

흔한 패턴대로라면 좀 더 사운드 레이어를 쌓아야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다는 듯 이만큼 커브를 틀어 미니멀하게 빠져버리는 ‘Dejavu’의 곡 전개가 상당히 재미있다. 프리코러스에서 코러스로 넘어가며 모든 사운드가 퇴장하고 묵직하게 퉁겨지는 베이스만 남을 때, 그리고 두 번째 코러스 직후 브리지로 넘어가기 직전에 찰랑이는 어쿠스틱 기타 리프만 남을 때, 총 세 번의 ‘반전’이 꽤 짜릿한 맛을 남긴다. ‘본 것 같지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기시감을 음악으로 조형한다면 이런 곡이 될까.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도 각자 역할을 잘하고 있는데, 그 중 ‘ylenoL’과 ‘중력달’이 특히 귀를 잡아끈다.

비트와 멜로디가 모두 서서히 스텝업 해가는 ‘Signal’을 지나면 ‘Dejavu’가 세련된 관능미의 단어 카드 다발을 한 장씩 차례로 펼쳐 보인다. 새로운 카드를 만날 때마다 가슴이 덜컹거리고, 그것이 매번 일관된 쾌감을 선사하는 곡이다. 특히 음반의 후반부는 뉴이스트W를 뉴이스트와는 또 다른 질감으로 표현하려던 시도를 아예 내려놓은 듯, 뉴이스트 특유의 촉촉한 형광빛으로 날렵하게 공간을 누빈다. 〈프로듀스 101〉 직전까지의 뉴이스트 노선을 지속하면서 앞으로 나아간 모습이 반갑다. 미래적인 공간 속에 판타지적으로 과장된 다이내믹을 그려내는 ‘Shadow’는 분명 수록곡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트랙이지만, 동시에 이 팀이 너끈히 소화할 수 있는 잠재 역량을 깔끔하게 선보이는 곡이다.



라비
K1tchen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6일

  

실로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라비의 새 EP. 타이틀 ‘Frypan’을 포함 무려 여섯 곡이 들어있다. 바로 전 EP인 “Nirvana”를 정말 재미있게 들었기에 이번에도 기대감이 컸는데, 유감스럽지만 정체된 느낌의 결과물이다. 기존 라비 솔로 믹스테이프의 장단점이 그대로 들어있는데, 거칠고 토속적인 랩이나 흥미로운 비트는 장점이 될 것이고, 다소 유치한 가사나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곡 분위기는 단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EP는 묘하게 단점이 더 두드러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유는 이전 EP보다 유명 래퍼들이 더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평자 개인적으로 이제 천편일률적인 도끼의 비트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라비가 뭔가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알았으니, 이제 질적인 차별화에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모모랜드
Fun to The World
MLD 엔터테인먼트, 로엔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6일

   

타이틀 ‘Baam’은 사실상 전작 ‘뿜뿜’의 유사품종 내지는 자기복제로 보이는데, 장르나 사운드적으로는 물론 곡 구조와 전개마저 흡사하다는 점이 그렇다. ‘뿜뿜’이라는 의태어를 ‘Baam’이라는 감탄사로 대체하면 바로 이 곡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김윤하는 ‘뿜뿜’을 두고 “달디 단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진한 초콜릿 시럽을 한 겹 더 뿌릴 때 느껴지는 묘한 죄책감의 연속”이라 평한 바 있는데, 필자는 이 곡을 듣고 라면 스프가 떠올랐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중독적인 맛,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맛, 그리고 우리 모두가 너무도 잘 아는 바로 그 맛. 마구 쏟아지는 MSG 사운드에 질겁하다가도 결국은 리듬을 타며 흥얼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한국인이라면 모를 리 없는 길티플레저의 맛이다. 이를 통해서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알겠고, 기획사 입장에서 좀 더 ‘재미’를 보고 싶은 그 심정 백분 이해한다. 그러나 솔직히 다음 수가 어떻게 될지 그룹의 장기적인 커리어가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상큼한 80년대 바이브의 ‘베리베리’, 발랄한 스쿨록풍의 ‘빙고게임’은 놓치면 상당히 아쉬울 수록곡이므로 일청을 권한다.

‘뿜뿜’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이어가는 흥겨운 댄스곡이지만 동시에 크게 새로운 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한편 뮤직비디오의 정신없이 글로벌한 이미지들은 일종의 보완책처럼 보인다. 아쉽지만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안전한 선택이다. 타이틀곡의 아쉬움을 이어지는 수록곡이 달래주는 미니앨범이니 실망은 잠시 미뤄두자. 특히 ‘베리베리’를 꼭 들어보시길 권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하는 것을 했다. 개인적으로 예술과 대중문화를 가르는 지점은 새로운 양식과 상업성의 양갈래 길 앞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후자를 택한 모모랜드를 아이돌 평론이라는 카테고리 내에서 굳이 비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Baam’이 설령 ‘뿜뿜 2’라고 해도 현장의 분위기는 분명 다를 것이고, 공연이란 분명히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이 잇따라 나올 필요도 있는 거니까, 나머지 수록곡들의 퀄리티를 감안할 때 이 정도면 Pick!을 부여해도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다음 앨범까지 이런 분위기를 지속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데이식스
Shoot Me : Youth Part 1
JYP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6일

   
이번 회차의 추천작

아주 납작하게 말하면, 상대적으로 말랑하고 센티멘탈한 기조를 취했던 전작에 비해, 본작을 통해서는 한층 공격적이고 하드하며 댄서블한 노선으로 방향을 틀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특히 로킹하게 내달리는 첫 트랙 ‘Warning!’과 레게리듬으로 시작해 후렴구에서 그런지하게 폭발하는 타이틀 ‘Shoot Me’에서 공격적이고 ‘거친’ 면모가 전면적으로 드러난다. 로킹하거나 댄서블한 사운드가 다양한 음악적 시도의 갈래로 보였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 미니앨범에서는 한층 본격적인 방향 전환을 보인다. 시원한 질주감을 자랑하는 ‘어쩌다 보니’, 80년대풍 디스코-신스팝 트랙 ‘Feeling Good’, 약간의 보사노바 힌트를 얹은 펑크록 트랙 ‘혼잣말’의 삼연타에서 일관적으로 느껴지는 댄서블한 청량감은 이전의 데이식스와 ‘지금, 여기’의 데이식스 사이에 확연한 선을 긋는다. 그와 동시에 ‘날 것’의 ‘청춘’을 그리되, 그 방식이 미숙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왜 데이식스여야 하는지’를 확실히 설득해낸다. 마지막 트랙 ‘원하니까’는 초여름 버전의 ‘예뻤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산뜻하고 진한 여운을 꼭 놓치지 마시길.

이전보다 현대적으로, 큰 스케일의 사운드로, 또한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곡 전개상의 역동적인 변화도 같은 기조 안에서 음악적 언어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Shoot Me’가 2절 버스에서, 브리지에서 곡의 흐름을 바꿔 놓는 방식은 정통파이면서 효과적이고, 또한 오선지나 시퀀서보다는 악기를 만지는 손에서 직접 나온 류의 생동감이 있다. 저돌적인 ‘Warning!’과 ‘Shoot Me’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기존 성향의 화려하고 예쁜 신선미를 유지하되 접근법만 좀 더 어른스러워진 ‘어쩌다보니’와 ‘원하니까’도 놓치기 아깝다. 문득, 데이식스는 언젠가 미스터칠드런이 되어가려나 하는 허튼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된다. 성장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지는 EP.



마틴스미스, 리나 (위키미키)
FM201.8-06Hz : 집 앞
판타지오 뮤직
2018년 6월 27일

  

예를 들어 올해 2월에 발표한 마틴스미스의 ‘미쳤나봐’와 ‘집 앞’을 비교했을 때, 이들의 명시적인 차이가 무엇이 있나 싶다. 이는 굳이 리나를 불러와 노래를 시킬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마틴스미스가 비슷한 형태의 다른 그룹과 큰 변별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언급은 굳이 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 ‘집 앞’도 기존에 수없이 많이 나왔던 듀엣곡 형태의 이지리스닝 계열 노래일 뿐이고 이제 아이돌 시장에서 이런 안이한 접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플라이위드미 (FlyWithMe)
Your Face
Fly With Me Records
2018년 6월 27일

  

생각보다 곡도 나쁘지 않고 수행력도 너무한 수준은 아닌데, ‘니 얼굴’은 마스터링이 허술했던 것인지 보컬과 배킹보컬과 반주가 촘촘히 겹쳐져 있지 못하고 동동 떠다니는 느낌이 역력하다. 특히 코러스 파트에서 그 현상이 유독 심해서 몰입을 방해할 정도. 거기서 끝인가 했더니 ‘꼭꼭’은 삐걱대는 브라스(처럼 들리는 무언가)와 엉성한 비트와 조악한 래핑과 뜬금없는 “포토타임~!”의 대환장 콜라보이며, ‘Before the flight’는 나쁘지 않은 만듦새의 덥스텝 인스트루멘탈 트랙이지만 순서가 잘못된 줄 알고 앨범 정보를 재차 확인하게 만들었다. 제목도 곡 분위기도 그렇고 아우트로보다는 인트로였어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트랙 배치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 궁금해졌다. 아마도 완성도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굳이 쓴소리를 하기가 상당히 무안한 고로, 여기서 이만 평을 줄이기로 한다.

플라이위드미의 음원 데뷔작. 간혹 저예산 걸그룹의 음반을 듣다 보면 작곡가의 자아실현 용도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는데, 인정받은 10년 차 댄스팀이라는 말만 없다면 이 음반이 꼭 그렇다. 타이틀 ‘니 얼굴’은 (‘꾸밈 노동’에 대한 가사까지 포함해) AOA의 용감한 형제 3부작을 참조한 듯한데, 용감한 형제의 리얼리즘이 얼마나 과소평가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용감한 형제의 게걸스러운 웃음소리마저 참조했는데, 정말 이런 말까지 해야만 하나 하는 자괴감이 보통이 아니지만 용감한 형제는 목소리가 좋으며 이를 음악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멤버들의 음색은 특별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보컬 연출과 다이내믹 컨트롤이 거의 없어서 한없이 납작하다. 무리한 고음을 생목으로 올리다 떨어지는 것도 그대로 녹음돼 있는데, 세상에는 재녹음, 펀칭, 오토튠 같은 다양한 기술이 있다… 걸스힙합 퍼포먼스에 본령을 두고 있다고 하니 타이틀은 흥행용이고 래칫 비트의 ‘꼭꼭’과 브로스텝인 ‘Before your flight’가 본색으로 기획된 듯하지만, 곡의 완성도는 타이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네온펀치
Moonlight
A100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7일

   

〈믹스나인〉 출신의 백아를 포함한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신인 그룹 네온펀치의 데뷔 싱글. 여자친구의 여러 히트곡을 만든 이기용배의 서용배 등이 결성한 작곡팀 Tenten이 프로듀싱을 맡았다고 한다. 캐치한 펑크하우스 사운드와 상당히 중독적인 멜로디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여름철에 어울리는 시원스런 사운드도, 곡을 꼭 맞게 소화해내는 멤버들의 수행력도 딱히 큰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단지 뮤직비디오나 음악방송을 통해 보이는 퍼포먼스가 눈을 잡아끌기엔 조금 역부족이지 않나 싶어, 차후 수정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춤을 못 춘다는 말과는 조금 다르다. 굳이 말하자면 무대 장악력이나 관객을 끌어당기는 부분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 모질게 말하자면 이 그룹 특유의 변별적인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Moonlight’는 예상보다 완성도 높은 퀄리티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단조로운 구성과 스타일의 무난함을 상쇄하려는 탓인지 노래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후렴구의 엉뚱한 안무가 여러 의미로 시선을 잡아끈다. 하지만 화제를 모으기에는 소위 ‘어그로’가 좀 약해 보인다. 충분히 준비를 하고 데뷔한 인상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콘셉트를 꾸려 나갈지 주목해보고 싶다.

놓치기 아까운 음반

뭐랄까, 그동안 이런저런 히트곡을 만든 사람들이 모여 다른 팀에게 곡을 주지 않고, 정말 자신이 공들인 ‘자기 팀’에 괜찮은 곡을 줬다는 느낌이 든다. 이는 보도자료에서도 얼핏 언급된 바이고, 실제로 곡을 들어도 그렇다. 상당히 통속적이면서도 댄스곡 특유의 고조감도 있고 여러모로 듣는 재미가 있다. 오죽하면 뮤직비디오를 보면 실망할까 봐(섬네일이 딱 그런 짐작을 하기 좋게 생겼다) 뮤직비디오를 보지도 않고 평을 쓸 정도. 순수한 음원의 퀄리티만으로 Discovery!를 부여한다. 독자 여러분들도 저를 믿고 한 번 음원을 들어보시길.



엘리스
Summer Dream
후너스 엔터테인먼트, 로엔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8일

   

파라솔 아래에서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블루 레모네이드처럼 새콤달콤한 사운드가 가득한 EP. 누군가에게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타이틀 ‘Summer Dream’을 포함한 모든 수록곡이 파스텔톤으로 예쁘게 정돈되어 있고, 한편으로 채도는 일정하되 색상만큼은 다양하게 갖춘 점이 눈에 뜨인다. 들뜨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마구 달려나가는 ‘찰랑찰랑’, ‘이거 분명 운명이지?’라는 외침이 당돌하면서도 어딘가 서글픈 ‘Focus’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엘리스의 첫 시즌송인 ‘Summer Dream’은 그룹 특유의 밝고 싱그러운 이미지에도 제격이지만, 곳곳에서 S.E.S.의 ‘꿈을 모아서’나 듀스의 ‘여름 안에서’ 등 흘러간 여름 명곡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특정 세대의 청자에게는 노스탤지어를 선사할 법한 노래다. 수록곡 또한 엘리스의 팀 컬러와 어울리면서도 다채로운데, 라비가 프로듀싱한 ‘말해’, 그리고 나른한 분위기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후반부 래핑의 대비가 인상적인 ‘챙겨주고 싶어’가 유난히 귀에 남는다.

적절한 시기에 나온 적절한 EP. 이 EP는 ‘엘리스는 시장에서 살아남기에 약하다’는 평자의 편견을 뒤집고, 이들이 얼마나 현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타이틀 ‘Summer Dream’은 전설적인 시즌송인 듀스의 ‘여름안에서’를 묘하게 연상시키는데, 명랑한 후렴구가 멤버들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면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그 외의 수록곡들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만, 안무가 약하다든지 몇 가지 이유들로 인해 아직 수용자층을 사로잡을 한 방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다. 지금의 열의로 후속 앨범이 나온다면 거기선 뭔가 큰 반향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뿌렉터
아이스크림
BBU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8일

  

케이팝보다는 캠페인송 같은 느낌인데, 후렴 멜로디가 지나치게 쉽고 명쾌한 탓만은 아니다. 릴리즈가 뚝 잘리는 일렉 피아노를 비롯해 사운드 소스들이 조금씩 납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기에 ‘아무튼 편하게는 부르는 듯한’ 보컬이 ‘아무튼 잘 들리도록’ 크게 믹스돼 있어서도 그렇다. 곡의 전개는 꽤 욕심이 들어가 있고, 특히 프리코러스는 제법 의외성이 있어 사운드를 잘 만졌다면 흥미로웠을 법하다. 다만 전술한 요소들 때문에 스타일 체인지마저 마치 적당히 예산을 받은 캠페인송이라 편하게 작업한 곡처럼 들리게 된다.

뿌렉터라는 해괴한 이름이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다. 곡은 허밍어반스테레오 계열의 한없이 가벼운 하우스고, 마이너한 그룹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완성도는 조악하지만 뭔가 진지한 접근이 전해져 온다. 이건 아마 곡이 평자가 좋아하는 형태에 가까워서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마 멤버에게 직접 맡겼을 것 같은 랩 메이킹만은 확실히 후속곡에서 재고해 주길 바란다. 덕택에 손가락이 안 펴져서 다음 음반 평을 쓸 수가 없어...



UNB
Black Heart
포켓돌 스튜디오, 인터파크 INT
2018년 6월 28일

   

LDN Noise, 이단옆차기, 라이언 전, 그리고 이외에도 인상적인 작품을 많이 보여준 이름들이 ‘Black Heart’ 단 한 곡에 쏟아져 들어가 있다. 이 정도면 최소한 올해의 명곡 수준은 기대하게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1+1=2가 아니다. 올드재즈 기믹은 피아노 릭에서나 간헐적으로 느껴지고, 브라스는 (더구나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어차피 가요에서 흔히 쓰는 것에 크게 다르지 않다. 멜로디는 케이팝적으로 선명하지만 대단히 매력적이지는 않고, 무엇보다 이 곡의 기믹으로 동원되었다고 보도자료에 기재된 재즈, EDM, 라틴, 〈위대한 개츠비〉 등의 이름을 모두 납작하게 눌러버린다. 맥시멀리즘이 한없이 평이한 결과로 이어진 사례. 수록곡 ‘Moonlight’는 무난하게 달콤한 R&B를 그럴싸하게 내놓지만, ‘비 내린 후에’는 단순하고 관습적이며 낡아서 A&R과 공동 프로듀서가 제대로 서포트하지 않은 아이돌 자작곡의 전형에 머문다. 뮤직비디오 말미에 상세한 스태프 크레딧이 있는 점은 좋다.



조엘(조진형)
She's Gone
가나다아이오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9일

   

다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여 경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곡의 대부분을 가성으로 소화하고 있음에도 안정적인 보컬 수행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우선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곡도 허술하지 않게 보컬을 탄탄히 받쳐주고 있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안수민과의 케미스트리도 좋은 데다, 브리지에서 전조로 넘어가는 구간도 급작스럽지 않고 꽤 자연스럽다. 한 마디로, 아티스트의 수행력이나 곡 자체에는 흠결이 없다. 마스터링도 꼼꼼히 잘 되어있어 듣는 재미가 상당한데, 이 흥을 깨 버린 것은 다름 아닌 음반 소개문과 가사였다. 비문투성이인 데다 아무리 봐도 쓰다가 만 것 같은 모양새에 기본적인 맞춤법도 맞지 않아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던 소개문과, “예뻣어” 같은 식으로 ㅅ과 ㅆ도 맞추지 못하고 띄어쓰기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가사 때문에 갑자기 확 ‘깬다’ 싶은 기분이었다. 이러한 지적이 매우 사소하고 부당하다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그러한 ‘사소한’ 부분도 철저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매니지 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자인 조엘의 데뷔 디지털 싱글. 개인적으로는 조엘보다 피처링한 안수민의 랩이 더 궁금했는데 곡이 30초 남짓 남은 시점에서 뒤늦게 등장한 것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웠다. 또 랩이 끝난 이후로 곡의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쿨하게 마무리 짓는 것도 매력 포인트. ‘She’s Gone’은 세련된 분위기의 훵키한 곡이지만 이 시장이 또 레드오션인지라 그냥 곡이 좋다는 정도로 어필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게 누군가의 첫걸음이라면, 꽤 인상적인 첫걸음이라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겠다.



멜로디데이
잠은 안 오고
크래커 엔터테인먼트
2018년 6월 29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꽤 오랜만에 만나는 멜로디데이의 디지털싱글. ‘잠은 안 오고’는 금속성 플럭 사운드와 여러 대의 일렉 피아노 등이 서로 묻어나면서 액체처럼 줄줄 흐르는 듯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일렉 피아노는 (그렇다고 너무 티 내는 것도 아닌) 글리치 기법으로 매끈한 그루브를 형성한다. 워킹베이스를 브리지에 넣는 발상은 조금 구차할 수도 있지만, 후렴 후반에서 들려올 때만큼은 상당히 듣기 즐겁다. 비트나 멜로디, 정서 등은 사실 자칫 아주 뻔한 곡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발되는 트렌드에서 힌트를 얻은 듯하지만 이를 뻔하지 않게 비틀고 버무린 사운드의 운용이 독특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습한 열대야, 하지만 불쾌하기보다는 쾌적한 공간이다. 음정 하나하나 다이내믹이 잘 살아 있는 보컬도 준수해 멜로디데이의 강점을 과장되지 않게 잘 보여준다.

‘잠은 안 오고’는 베이스가 강조된 힙합 비트에 보컬이 두드러지는 매력이 있는 느린 템포의 곡으로 후반부에 재즈풍의 변주가 매우 인상적이다. ‘토닥토닥’ 역시 베이스와 비트가 두드러지면서도 포근한 분위기의 발라드인데,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기획 의도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놀라움은 없지만 큰 실망감도 주지 않는, 늘 안정된 퀄리티를 보여주는 멜로디데이스러운 싱글이다.



유주
Love Rain
쏘스뮤직
2018년 6월 29일

   

그룹 활동 때와 목소리 결이 상당히 다른데, 상대적으로 담백해진 톤이 스윙재즈풍의 곡과 썩 잘 어울린다. 피처링이 수란이라고 해서 특유의 애시드한 보컬과 어떤 합을 이룰지 궁금했는데, 주고받듯 이어지다 브리지에서 한 번 부딪히고는 공중에서 터지며 적절히 괜찮은 합을 보인다. 여름철이라 서머송과 더불어 이러한 류의 ‘레인송’이 일종의 시즌송처럼 굳어져 가는 경향이 보이는데, 철을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는 시즌송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유주와 수란의 공통분모가 그다지 없다고 생각되어 오히려 궁금했던 결과물인데, 들은 뒤 내린 결론은 수란의 곡에 유주가 피처링한 것에 가깝지 않나 싶다. 유려한 멜로디나 끈적한 분위기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유주와 변별력을 내세우기 위함인지 수란의 보컬 톤이 유독 탁하다. 수란의 기존 곡과 비교한다면 거의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의 목소리 차이 정도. 유주는 평소처럼 맑은 목소리지만, 의도적으로 톤을 다운한 건지 뭔가 정의롭게 들린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멜로디는 좋지만 보컬리스트의 매력을 충분히 살린 곡은 아니지 않나 싶다. 본래의 의도와는 반대로 말이다.



티파니 영 (Tiffany Young)
Over My Skin
Universal Music
2018년 6월 29일

  

‘티파니 영(Tiffany Young)’이라는 새로운 활동명으로 미국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싱글을 발매했는데, 작곡과 편곡에 Far East Movement, 작사에 티파니 영 본인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이 먼저 눈에 뜨인다. 드럼, 브라스, 피아노 등 어쿠스틱 악기로 풍성하게 베이스를 깔고, 클래핑 같은 자잘한 요소를 촘촘하게 덧입혀 섬세하게 매만진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소울풀하고 풍성한 울림의 보컬과 곡의 합 역시 꽤 조화롭다. 가사나 보컬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끈적한 데 비해 사운드 자체는 상대적으로 산뜻해서 듣기 부담스럽지 않다. 아티스트가 프로덕션에 어떤 방식으로든 직접 기여해야만 ‘진정성’이 생긴다는 말은 결코 하고 싶지 않지만, 그럼에도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여성’을 티파니 영이라는 아티스트 본인이 가사를 통해 주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 역시 꽤나 고무적이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젠더의 댄서들과 근사한 앙상블을 보이는 안무 영상을 꼭 체크해 보길. 마음 같아서는 Discovery!를 보내고 싶지만, 그간의 활동에 예우를 표하고자 붙이지 않는다. 그저, 앞으로를 기대한다는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테이블 위에 양식지를 놓고 써 내려간 팝송보다는 잼 세션의 한 대목을 툭 잘라온 듯한 곡. 능글맞은 리프와 적절하게 귀를 간지럽히는 리듬이 계속 이어질 것만 같다. 그리고 뜨겁지만 담담한 멜로디는 할 말을 똑 부러지게 하는 인물처럼 다가온다. 레트로한 느낌은 소녀시대가 한창 치고 나가던 시절의 유행이다 보니 이런저런 잡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티파니 영의 캐릭터에도 부합하고, 그것이 자신만만하게 발휘되는 데에도 무척 적절한 앰비언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작업하고 발매된 영어 가사의 곡이니 케이팝과 미국 팝의 결을 비교하게 되지 않을 수 없다. 구조적으로 한 자리에서 끝장을 보기보다는 일정한 시간의 흐름 위에 보컬의 주도로 임팩트를 던져 넣는 방식이 먼저 눈에 띈다. 브리지부터 보컬의 음압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좀 묻히는 느낌인데, 보컬을 크게 믹스하는 케이팝에 역행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더라도 후반의 폭발력은 살짝 아쉽다. 도입부에서 그윽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느낌이 좋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주도적인 자세를 확고히 하는 가사는 케이팝에 비해 매우 과감하게 섹시하다. 메시지는 어떻게 보면 너무 교과서적인 문장들마저 있는데, 이 또한 케이팝의 애두르는 방식보다 확연히 직설적이고, 티파니 영의 새로운 첫걸음에 선언적인 의미를 둔다고 생각하면 작은 응원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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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anzy

    퍼스트리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중 하나는 평소라면 알지도 못했을 중소기획사 아이돌의 좋은 결과물을 듣게 되었을때입니다. 이번 회차엔 네온사인의 결과물이 그러하네요. 믿고 들어보라니 거부할 수가 없음ㅋㅋ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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