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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Listen

1st Listen : 2018년 2월 중순

2018년 2월 11일~20일 신보들에 대한 아이돌로지 필진 단평. 코코소리, X:타임, 더 이스트라이트, 포커즈, 민경훈&김희철, 양요섭, 보아를 다룬다.

2018년 2월 중순 신보들에 대한 아이돌로지 필진 단평. 코코소리, X:타임, 더 이스트라이트, 포커즈, 민경훈&김희철, 양요섭, 보아를 다룬다.

Mi Amor
M.O.L.E.
2018년 2월 12일

미묘: 데뷔 당시충격과는 꽤 거리가 있는 신곡. 뭄바톤 유행을 응용한 듯한 라틴 댄스인데, 가벼운 질량으로 녹음된 보컬이 진하기보다는 산뜻한 느낌을 주며 후렴에서 인상적인 운동감을 연출한다. 곡의 전개는 조금 더 타이트하게 조여도 좋았을 것 같다.

놓치기 아까운 음반

조성민: 타이틀곡 ‘Mi Amor’의 뮤직비디오 속 한껏 발랄하고 쾌활한 화면에 하마터면 속을 뻔했는데,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꽤 서정적인 멜로디의 노래가 들려온다. 최대한 간결하게 사용된 듯한 악기가 얇은 음색의 보컬과 꽤 잘 어울린다.


Spotlight
예원 엔터테인먼트
2018년 2월 13일

미묘: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운용이 조금 특이한 구석이 있어 이색적이다. 다만 곡 자체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데, 간결하기보다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에 큰 책임이 있어 보인다.


발렌타인 데이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2018년 2월 13일

심댱: 잊고 있던 빅 이벤트, 밸런타인데이를 소재로 활용한 트랙. 팀이 가진 풋풋한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며 ‘레알 남자’에서 어필해야 했던 포인트(‘날 설레게 하는 귀여운 연하남’)를 제대로 짚어낸다. 세 명의 보컬을 잘 운용한 덕인 듯하다. 이들은 왠지 연상보다는 동갑~연하가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충분히 귀엽고 충분히 설레게 한다. 편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좋은 이벤트송이다.


아름다운 걸
뮤직 스토리
2018년 2월 14일

미묘: 멤버들의 전역 후 완전체로 복귀한 포커즈.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의 배합, 칼칼한 스네어, 구석구석을 채우는 일렉 기타의 릭 등이 안정감을 준다. 보컬과 랩의 교차 등, 정석적인 편성과 진행이라서 튀는 느낌은 없지만, 느긋하게 흘러가는 게 밉지 않다.


후유증
인넥스트트렌드, 롱플레이 뮤직
2018년 2월 17일

심댱: 록발라드를 사랑하는 한국인에게 한을 가진 케이팝 러버로서 2000년대 초반을 착즙하는 노래는 그만 나왔으면 한다. 하지만 ‘나비잠’에 이어 등장한 ‘후유증’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 장르를 분명히 선호하는 시장이 존재하는 것 같다. 슬프고 비통하다. 나태하고 뻔한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는 물론이고 노래에서부터 심장에 해로움을 준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을 그들이 잘하고, 선호하는 장르임을 알겠지만, 굳이 재생하지 않아도 좋을 기획이라고 본다.


어라운드 어스
2018년 2월 19일

서드: ‘네가 없는 곳’이 하이라이트라는 그룹 속 양요섭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진 정도라면, ‘별’에서는 그룹 속에 있을 때와 완전히 다른 보컬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90년대 초중반을 연상시키는 감성이 시대착오보다는 고전적 의미의 발라드에 대한 학구적 접근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진지함이 묻어나 흥미로운 곡. 부담 없이 듣기 좋은 ‘위로’나 ‘마음’ 등 양요섭의 보컬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싫어하기 어려울, 아직은 쌀쌀한 지금 듣기 좋은 포근한 앨범이다.

이번 회차의 추천작

조성민: 지향하는 바와 대중적인 기대 사이에서 적당선을 찾으려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어쩌면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도 그것이 대중의 기대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어떤 경지에 이른 것일까. 놀랍도록 영리한 아이돌이 당연하다는 듯 내놓은, 신기할 정도로 ‘고퀄’인 앨범.


One Shot, Two Shot
SM 엔터테인먼트
2018년 2월 20일
이번 회차의 추천작

미묘: 수록곡들은 질감과 구성에서 PB R&B의 기조를 더해 우아한 비현실을 구축한 뒤, 팝적인 요소들을 (전체가 아닌) 부분부분에 배치한다. 사운드의 운용도 보컬의 멜로디도 분명 만만치 않은 곡들로, 묵직한 품격과 날 선 스타일리시함을 확보하지만,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 역시 넉넉히 확보한다. 화려하게 냉정한 사운드에 거의 귀염성에 가까운 훅을 결합한 ‘One Shot, Two Shot’은 이 EP이 활용하는 아이러니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트랙. 다소 의외였던 ‘내가 돌아’에 자연스러운 맥락을 순식간에 확보해 주는 ‘Everybody Knows’의 우아한 관능과, 서글픈 노스탤지어를 우아한 낙천성으로 기분 좋게 펼쳐내는 ‘Recollection’을 놓치지 말길.

이번 회차의 추천작

심댱: ‘One Shot, Two Shot’으로 열고 ‘Camo’로 닫는 구성의 이 미니 앨범은, 보아가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대중이 보아에게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함께 담았다. ‘보아’라는 이름의 무게를 세련되고도 산뜻하게 보이려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트랙과 트랙 사이의 연결성이 흥미롭다. 앞서 제시한 두 가지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는 트랙리스트는 물처럼 자연스럽다. 들으면 들을수록 ‘탁월하다’는 단어가 떠올라 Pick!으로 꼽았다.

By Edit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