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Listen : 2016년 1월 중순 | Idology.kr


1st Listen : 2016년 1월 중순

2016.01.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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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중순에 발매된 위너, 신혜성, 크레용팝 초아&웨이, 스누퍼, 미스매치, 틴탑, 박유천, 스텔라, 베이비부의 새 음반에 관한 아이돌로지 필진 단평.
위너
사랑가시
YG 엔터테인먼트
2016년 1월 11일

  

위너가 반갑다는 인상을 제하고 나면 곡 자체는 다소 심심하다. 아이콘의 '취향저격'처럼, YG의 현세대 전략은 무난한 것부터 보여주는 것일까. 물론 '엔트리 싱글'로서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다. 대신 무리하는 느낌 없이 탄탄하게 잘 흘러가는 것도 사실이니. 전작에서 위너의 방향성이 품위 있는 웰메이드였다면, 이번에도 무드 자체는 이어지는 셈이다. "사랑할 땐 성숙해도 이별 뒤엔 아이 아이"란 가사가 유독 귀에 밟히는데, (딱히 어떤 식으로란 언급은 없지만) "나는 성숙한 연애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하는 가사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공감대를 일으키기엔 부족한 한 문장이지만, 어쩌면 위너와 YG의 미래의 단초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공허해'의 연장선상에 놓인 곡 같은 인상을 받았다. YG가 이제까지 내놓은 어쿠스틱 기타 발라드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무리 없이 흘러간다. 일단은 안전한 방법을 택한 듯한데 여전히 이것이 신인 그룹에게 최선의 전략인지는 의문이다.



신혜성
delight
라이브웍스 컴퍼니
2016년 1월 12일

   
이번 회차의 추천작

각 그룹 '고음 셔틀'이 솔로 활동을 시작할 때 겪는 딜레마는 크기만 대동소이할 뿐 거의 흡사한 형태를 보인다. 곡의 하이라이트, 모든 서사와 감정이 빅뱅을 일으키는 곳에서 불꽃처럼 장렬히 산화하던 오랜 습관을 어떻게 유려하게 벗어 내는가. 승부처는 언제나 그곳이었다. 거기에 전형적 'SM 쿠세'까지 가지고 있던 보컬이라면, 품은 배로 들 수밖에 없다. 미니앨범 "delight"는 신혜성의 지난 10년 간의 솔로 활동이 그 딜레마를 얼마나, 어떻게 벗어냈느냐에 관한 온화한 증거다. R&B에서 발라드, 어쿠스틱 팝, 훵키한 댄스 넘버까지 늘어선 수록곡의 다양한 면면은 그 어떤 부담도 없이 본연의 곡이 가진 자연스러운 매력을 전한다. 그렇게 한 발 전진이다.

작년과 올해 나온 신화 멤버들의 솔로는 타이틀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다 좋다. 신혜성의 솔로 타이틀에서 안무를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손가락을 모아 하나씩 세는 포인트가 노래에 우아하게 붙는다. 데뷔 초기에는 누구보다 유영진의 영향이 크게 느껴지는 보컬이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잘 찾아가 있다.



크레용팝 초아&웨이
Vul Vol.1 니가 미워
CLEF 컴퍼니
2016년 1월 13일

  

초아도 웨이도 목소리가 참 예쁘다. 그 이상을 보여주려는 기획은 아닌 것 같지만. 기회가 적게 돌아오는 작은 회사임에도 나름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려고 하는 자체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크롬 엔터테인먼트가 수상하다. 한동안 'B급 정서'를 위시로 한 싱글을 뽑아내던 레이블이 갑자기 발라드 장르에 집중하고 있다. 불행히도 이것이 그다지 '적성에 맞아' 보이지는 않는다. 멤버들의 가창력은 어느새 성장해 듣기에 꽤나 편해졌지만, 발라드를 히트시키기에는 너무 무난하고 특색이 없는 음색이다. 장르 노선의 변경이 '유쾌함'만을 강조해오던 크레용팝에게 그다지 유의미한 행보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스누퍼
폴라로이드
위드메이
2016년 1월 14일

  

스누퍼가 지난 11월 발매했던 데뷔 미니앨범 "쉘 위"의 수록곡 '폴라로이드'를 겨울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한 두 곡의 노래는, 'Day'와 'Night'라는 구분과는 크게 상관없이 한결같이 아련하고 앳되다. 그 아련함이란 어찌나 영악한지, 설익은 보컬마저 풋풋한 곡조 속으로 스르르 녹아든다. 혹시 스윗튠의 작업실엔 90년대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수천 개의 샘플실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성별과 장르, 템포와 계절 등으로 정교하게 나뉘어 보관되고 있는 소리들 가운데 해당 조건에 맞는 것들을 뽑아 조합하면 매일 새로운 곡들을 탄생하는 비밀 실험실. 가만히 노래를 반복하고 있자니 정말 별스런 생각이 다 든다.



미스매치
So…
레벨나인 컴퍼니
2016년 1월 18일

  

탄력적인 리듬의 비트와 옹골찬 발성이 다소 낡은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트랙은 나름의 매력이 있는데 미니멀에 가까운 편곡 덕분일 것이다. 중음역대를 차지하는 피아노를 짤막짤막하게 잡은 채, 고음역의 악기들은 공간감을 살려, 비트의 흘러감에 집중하게 한다. 문제는 그 공간이 보컬 음색에 참 안 어울린다는 것이다. 보컬의 굵직한 호소력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도 잘 알겠지만, 공간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해 겉돈다면 곡으로서의 매력을 선보일 틈이 없지 않겠는가. 더구나 브라운아이즈 시절을 연상시키기 십상인 비트에, 이를 중화하는 편곡마저 잡아먹는 보컬이 지나친 무게감을 갖다 보니, 정말 2000년대 초반 R&B를, 그것도 길거리에서 듣는 기분이 들고 만다. 조금 더 섬세한 기획을 기대한다.



틴탑
Red Point
티오피 미디어
2016년 1월 18일

   

지난해 블랙아이드필승과의 만남에서 틴탑의 미래에 모종의 가능성을 엿봤던 입장에서, 이번 앨범은 적잖이 실망스럽다. 작곡가 신혁의 전격 기용이나 전에 없이 톤 다운된 뮤직비디오 등 고급스럽고 도회적인 이미지에 도전하고 있다는 건 잘 알겠지만, 그 도전들은 안타깝게도 앨범 내내 틴탑 특유의 '통속성'과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한 채 겉돌고 또 돈다. 단조 풍의 헤비한 어번 댄스팝에 능한 신혁의 곡이 가진 매무새는 "네 잔인한 변명에 어이없어 난"이라는 다소 뻔한 후렴구의 등장과 함께 급격히 빛을 잃는다. 타이틀곡과 톤을 맞춘 수록곡들도 딱히 특별한 순간을 만들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가 버린다. 그리고 또 하나, 비단 틴탑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넌 내 여자니까 술 마시지 말고 짧은 치마도 파인 옷도 입지 말라"는 식의 가사는 이제 남자 아이돌 노래에서 제발 그만 보고 싶다. "내 여자친구에게 들키니 향수 뿌리지 말라"는 막무가내가 차라리 애교스러웠다. 이 무슨 대단한 문화유산인가.

5년 만에 다시 뭉친 신혁과 틴탑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성숙이란 걸 보여주려다가 힘을 너무 많이 뺀 건 아닌가 싶었다. 블랙아이드필승과 함께 한 전작 '아침부터 아침까지'에서는 이전까지의 다소 과격해 스포티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던 퍼포먼스를 약간 빼고 세련된 사운드 위주로 가는 방향을 잡았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사각지대'는 무게중심의 이동이 아닌 무게의 증발이 느껴져 버린다. 다만 멤버들 개개인의 역량은 연륜과 함께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꾀했던 틴탑이지만, 그리고 이번 EP를 통해 성장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기며 여전히 어리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곡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틴탑에게 어느 정도 맞는 옷을 찾았다가 다시 헤매는 느낌이기도 하다. 블랙아이드필승이 그리워질 줄이야. 자주 불편한 가사를 선보이던 점은 타이틀곡에서는 어느 정도 개선되었지만, 수록곡을 들어보면 아직 해결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베이스라인의 리듬감은 신혁의 장기라고 할 만하지만 그 외의 나머지 요소들이 전부 각기 따로 논다. 전주와 가사 부분의 리듬감은 '뽕기' 섞인 후렴구에 이르러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악기의 사용도 관습적이어서 베이스라인을 제외한 소리 요소들은 일관된 사운드를 그려내는 데 실패하고 그저 파트의 전환에 맞춰 들어갔다 나왔다 할 뿐이다.



박유천
당신의 지갑에는 얼마의 사랑이 있나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2016년 1월 18일

   

유키 구라모토나 요조 등의 피처링 진 선정, 발라드도 록도 딱 미디움 템포까지만. 전반적으로 중음역대 표현에 강점을 보이는 박유천이 가장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는 노래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잔잔하고 안정적인 외연과는 달리, 안에 담긴 곡의 정서나 감정 표현, 보컬 어레인지 등은 어쩐지 일부러 정리하지 않은 듯 거친 표면을 드러내며 전체적으로 마냥 편안하게 만은 들을 수 없는 앨범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군입대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오랜 활동제한, 데뷔 13년 만의 첫 솔로 앨범이라는 다양한 특수상황을 고려해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기획 단계에서 청취 대상을 조금 더 넓게 잡아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타이틀 '당신의 지갑에는 얼마의 사랑이 있나요'는 보수적인 편성과 진행의 곡으로, 그만큼 정통파의 느낌으로 뭉근하게 감정을 쌓아올려 간다. 특기할 점은 박유천의 목소리가 매우 가깝게 녹음돼 있다는 것인데, 특히 곡의 초반에 내밀하고 매캐한 공기를 만드는 데에는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대단히 힘을 쏟지 않는 듯하면서도 존재감이 선명한 보컬인지라, 조금은 멀리서 공간의 울림을 듣고 싶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멜로디라인이 유려하고 감정의 낙차가 있는 편이어서, 편곡이 조금만 더 재주를 부리며 휘몰아쳤으면 하는 생각도 남는다. 이는 모두 예술적 선택의 영역이고, 부담 없이 편안한 음반을 선택했다면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박유천의 보컬도, 이 음반에 담긴 기본기도, 이보다 큰 음악적 성취와 '듣는 맛', 그리고 폭넓은 대중에의 음악적 설득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더 성장하는 그를 기다리게 하는, 편안한 겨울 앨범.

이번 회차의 추천작

담담한 듯 집중해서 부르는 발라드에 일단 한 번 마음을 열고 듣게 된다. 팀의 멤버로서, 서브 보컬, 래퍼로서 부르던 노래와는 사뭇 다르게 들린다. 앨범은 물론이고 완전한 한 곡을 이렇게 안정적으로, 완결성을 가지고 끌고 가는 모습을 처음 보기 때문이다. 첫 솔로 앨범에 무리수를 두거나 과욕을 부렸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박유천이 택한 것은 의외의 정공법이었고, 놀랍게도 상당한 설득력까지 갖추고 있다. 대중 일반에게는 이미 너무 멀어진, 그 동안 주어졌던 큰 이름들을 내려놓고 이렇게 허심탄회한 앨범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그것이 굉장히 좋은 퀄리티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놀랍다. 아직까지 '믹키유천'만을 기억하고 있을 대중들이 가수로서의 그를 재평가할 기회가 자주 주어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믹키유천'이 갖고 있던 단점과 약점을 '박유천'의 솔로 앨범에서는 들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스텔라
찔려
디엔터테인먼트 파스칼
2016년 1월 18일

   

'마리오네트'의 발매는 주목도 낮은 신인 걸그룹의 지나친 강수 같다는 석연치 않은 평가도 받았었지만, 이제 스텔라의 궤적은 '이 분야 장인'을 향해 가는 것 같다. 모노트리의 GDLO의 손에서 탄생한 노래도, 디지페디가 잘하는 쨍한 색감의 시선을 잘 쓴 뮤직비디오도 모두 이 장인정신에 긍정적인 보탬이 되고 있다. 멋지고 예쁘다.

이번 회차의 추천작

미디어 스턴트와 직캠으로 끌어올린 팀이지만 만만하게 볼 느낌이 아니라는 것은 '마리오네트', '떨려요'에 이어 릴리즈한 '찔려'가 증명해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이들이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식도 더욱 세련되어졌다. 사진작가 로타가 촬영한 티저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논란의 여지가 되었으나, 정작 뚜껑을 열자 '찔려'는 논란의 와중에서도 여전한 대중의 시선과 위선에 돌직구를 날린다. 하지만 동시에 뮤직비디오에서는 시청자로 하여금 관음자(peeping tom)가 되게 하기도 한다. 이런 복잡한 층위를 구성할 수 있는 기획력은 그다지 자주 볼 수 없다. 팀의 내러티브와 미디어,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혼연일체가 되었다. 이 정도면 이제는 스텔라를 인정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번 회차의 추천작

내가 이 음반에 Pick을 붙이는 건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일단 좋은 스튜디오 앨범이다. 엄정화, 채연, 아이비 같은 과거의 정서가 슬금슬금 배어 있는데, 그것이 신스 위주의 팝과 잘 결합해 있다. 더구나 앨범으로서의 일관성과 호흡도 성공적으로 잡아내, 앨범으로 듣기 좋은 음반이 되었다. 로타를 기용한 행보에 비해 특유의 뾰족함이 잘 살아나진 않던 뮤직비디오보다는, 음반으로 들을 때 확실히 훨씬 매력적이다. 인트로 역시 타이틀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야 슬슬 갈피가 잡히는 스텔라의 전략은, 좋은 음반과 자극적인 영상 사이에 민망함과 우중충함으로 다리를 놓는 것인 듯하다. 탄탄한 '찔려'와 싸늘한 'Insomnia'에서 가벼운 'Love Spell'을 거쳐 '신데렐라'로 이어지는 흐름도 그러하다. '신데렐라'는 앨범이 '필요'한 감성적인 튠에 록 사운드의 묵직함으로 품위를 잡으려 시도하지만, 의도인지 한계인지는 불분명한 신파적 청승으로 인해 다소 '저렴한' 무드를 유지하는 것이다. 360VR 버전 뮤직비디오도 새로운 기술이라니 한번 써보는 것 이상의 포맷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고 (결과적으로는 조금 산만하지만, 로타의 납작한 이미지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는 뮤직비디오는 또 어떤가) 이 프로덕션이 기용하는 이름들도 가볍지 않다. 섹시 콘셉트로 대충 밀어붙이는 '생각 없는' 프로덕션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역시) 의도인지 한계인지 불분명한 불균형들이, 이들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단언하기 어렵게 한다.

의외로(?) 수록곡도, 타이틀곡도 좋다. '찔려'라는 가사 속의 함의나 꾀한 전략이 어떤 것인지는 이승한 칼럼니스트의 글에 쓰여있지만, 별개로 가사를 뱉을 때 나오는 소리의 느낌 때문에 단어를 택했다는 생각도 든다. 왜 로타를 기용했는지, 왜 안무는 여전히 이런지에 대한 의문은 가득하지만, 퀄리티 좋은 음악과 곡을 소화하는 좋은 능력을 두고 있기에 일단은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전 싱글 '떨려요'는 단순히 선정성 논란으로만 스텔라를 알고 있었던 이들에게 꽤 재미있는 일격이었다고 생각한다. '찔려'도 나름 재미있는 싱글이다. 최근 걸그룹 계를 휩쓸고 있는 청순, 순수 열풍과 기존의 섹시한 이미지를 섞으려다 보니 나온 것이 사진작가 로타가 찍어내는 표백된 미소녀로 꾸며낸 (다분히 '변태적인') 성적 은유였을 테고 이 싱글은 그러한 콘셉트에 충실히 소리로 보조하려는 듯 가벼운 신시사이저 음과 기타 리프, 휘파람 소리 등으로 사운드를 구성한다. 어찌 보면 뻔뻔하기까지 한 콘셉트와 곡이지만 그래도 대단한 것은 '스텔라 같은 걸그룹도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섹시 콘셉트 안에서 수위 조절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경쾌한 음악으로 돌아온 점은 환영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이후를 낙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스텔라를 부연하는 이슈들을 외하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많은 것이 남아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로타의 티저 사진, 디지페디의 뮤직비디오, 모노트리 프로듀싱의 앨범, 이렇게 스태프진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소거해 나가다 보면 스텔라에게 남는 것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팀의 컬러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콘셉트를 잡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유명한 제작진들과 협업한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도 분명 아니다.



베이비부
열두시
현다 컴퍼니
2016년 1월 19일

  

참 재미있는 경험이다. 음원으로 듣는 것보다, 〈뮤직뱅크〉나 〈M 카운트다운〉의 사운드가 훨씬 그럴듯하게 들린다. 방송국 홀의 앰비언스가 더해지고 리미터가 걸리는 것만으로 훨씬 좋아질 정도로, 원곡의 사운드는 납작하다. 심지어 보컬도 라이브 음향이 더 듣기 좋고 밸런스도 좋다. 확실히 말해 대단한 가창력의 소유자들로 들리진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실력이 드러나기 어려운 프로덕션이다. 두 멤버는 특징이 선명한 음색을 지녔고, 이들은 걸그룹 팝에서 활용하기 매우 좋은 유형들이다. 잘 살리면서 밸런스만 잡아줬어도 이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프로듀서가 무슨 일을 하는 직종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과 동시에, 향후 저예산 아이돌 음원의 사운드를 판단하는 데에 기준점을 설정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Editor

Auth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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