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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Listen : 2016년 4월 초순

아이돌로지 필진의 신보 단평. 마마무, 씨엔블루, 더스타즈, 쇼킹(비비드), IOI, 라붐, 송유진(엔트레인), 첸&헤이즈&바이브, 노티스, NCT U를 다룬다.

4월 초순의 아이돌 신보 필진 단평. 마마무, 씨엔블루, 더스타즈, 쇼킹(비비드), IOI, 라붐, 송유진(엔트레인), 첸&헤이즈&바이브, 노티스, NCT U를 다룬다.

LG G5 & Friends OST
RBW, LG 전자
2016년 4월 4일

돌돌말링: LG G5의 타이업 송. LG는 마케팅이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소극적이기로 유명했는데, 이번 캠페인 역시 그렇게 공격적이지는 않다. (디자인이 역대급이라는데 대체 왜 이렇게 수줍어하는가...) 머라이어 캐리가 90년대에 부르던 달콤한 팝 풍인데, 지금까지 마마무가 그려온 레트로의 시대상이 그것보단 오래되고 어딘지 과잉된 인상이었다면 이 곡은 좀 더 산뜻하다. 중간에 들어간 힙합비트로의 전환은 딱히 필요했던 것 같지는 않다. 단순히 CM용 싱글이긴 하지만 앞으로 마마무의 커리어에 꽤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이 불렀던 '아몰레드'처럼.

유제상: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LG G5의 홍보용 싱글. 평소의 소란스러움은 간 데 없고 물품을 알리는데 적확한 곡을 선보이는데, 묘하게 2000년대 초중반의 그러니까 엠플로가 소웰루나 에밀리랑 노래 부르고 다니던 시절의 제이팝 느낌이 난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 앞서 늘어놓은 특징들이 그다지 주목할만한 점은 아니다만, 평자에겐 전자제품의 홍보니 2000년대 초반 분위기니 엠플로니 모두 감수성을 자극하는 좋은 요소들이다. 곡을 즐겁게 들었다는 이야기.


Blueming
FNC 엔터테인먼트
2016년 4월 4일

김윤하: '확정' 도장을 찍어버리기엔 다소 들쭉날쭉하던 정용화의 송라이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건 지난해 초 발표했던 솔로 앨범 전후가 아닐까 싶다. '어느 멋진 날'에서 '신데렐라', '이렇게 예뻤나'를 한 선으로 이으면 나타나는 선명한 그림이 그려내는 건 '다양한 콘셉트에 맞는 부담스럽지 않은 곡 쓰기'. 봄이라는 계절에 맞춘 경쾌한 악곡은 특유의 심플하지만 귓가에 남는 멜로디와 익숙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편안하고 기분 좋은 그루브를 만들어 낸다. 오아시스 등 브릿팝 밴드들의 히트 록발라드 넘버들을 연상시키는 수록곡과 이종현, 이정신 등 어떤 멤버가 어떤 스타일의 곡을 완성했는지 예측해보는 재미도 있는 앨범이다.

미묘: 전작 '신데렐라'가 일본산 수입품이 정착된 로커 듀오의 여름 댄스튠 계보였다면, 건강한 '이케멘'과 계절의 결합이란 공식은 이번에도 이어지는 셈이다. 보다 다정한 남성형의 표현에 간혹 "남자는 이래, 여자는 이래"식의 도식화의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남들이 건드렸다가 큰 실수를 곧잘 범했던 다이어트나 복장 등의 소재를 무난한 수위로 마무리한 섬세한 안배가 캐릭터를 더욱 강화한다. 차고 넘치는 '홍대풍'과 봄 노래들 속에서 각기의 요소를 가져오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쏟아지지 않게 아슬아슬한 밸런스를 잡아낸 것에 감탄한다. 지론이지만 씨엔블루와 정용화는 좋은 팝-가요를 만들어낼 역량을 갖추고 있고, 록 밴드의 틀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록 지향적인 수록곡들이 어르신 취향의 올드록으로 수렴하고 있다면 말이다. 그런 게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이라면야 그만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신 엔터테인먼트
2016년 4월 5일

미묘: 전작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룹의 보컬 실력이 결정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탁월하다고는 못하겠지만 기본은 하는 셈이고, 발성이나 표현이 훨씬 좋아지기도 했다. 뭔가 센 걸 할 것 같은 팀 이름과는 달리 전작부터 한없이 착한 곡들을 내놓고 있는데, 그런 풍경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편곡과 믹스는 더 세련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를테면 에이핑크의 짜임새와 비교해 보라.) 빈약한 소스와 믹스의 노래방 사운드가 전체적 인상을 해치는 데다, 나이브한 느낌의 작곡을 무성의하게까지 들리게 해서 안타깝다. 보도자료에 크레딧이 표기돼 있는 미덕을 높이 산다.

유제상: 여성 4인조 더스타즈의 싱글. 이전 싱글인 "그대가 좋아요"가 작년 10월에 발매되었으니 거의 반년 만에 돌아온 셈인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음에도 생계형 아이돌 이미지가 오히려 커졌다. 타이틀 '조금씩 조금씩'은 맘에 드는 이성에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겠다는 곡인데 평이하게 발랄하고 평이하게 루즈하여 딱히 남길 평이 없다. '그대가 좋아요'가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발라드의 정석
엔트리
2016년 4월 5일

미묘: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발라드야말로 진정한 서브컬처다. 브로 같은 아티스트가 가능한 것도, 메타 시선과 적극적인 서사화, 적당한 비속어가 등장해도 좋은 것도 그래서다. 이 싱글도 그런 맥락에서, 개그 웹툰 작가가 굳이 실사체 컷을 한 번씩 넣는 것처럼 '이색 발라드'와 '정통 발라드'를 매치했다. 이중 '이색 발라드'에 해당하는 '발라드의 정석'은, 발라드를 부르는 마음가짐에 관한 곡이라기보다 차라리 발라드를 디렉팅하는 작곡가의 시선에 가까우니, 서브컬처로서의 발라드와 서브컬처로서의 아이돌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해야 할까. 감정의 폭을 연극적으로 크게 잡은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에 의해 감정의 거리가 발생해 '힘들지' 않은 것은 좋은데, 흐느끼는 과정에서 내용 전달이 잘 안 되는 부분이 다소 있다.

유제상: 그러니까 그룹 이름이 쇼킹이고 멤버 예명이 비비드인거죠? 네 반대라고요? 세상에. 제가 원래 그룹 멤버의 싱글은 논평 안 하는 주의인데 곡 제목이 너무 야심 차서 들어봤습니다. 결과는 통속적인 멜로디에 쇼킹한 가사를 얹은 것인데, 일부를 발췌해서 올립니다. "오오오 사비/오오오 사비/정말 슬프게 불러야 한다 〔...〕 이게 발라드의 정석이다" 뮤직비디오에서 보이는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이런 골 때리는 곡인 줄도 모르고 깜빡 속을 뻔했지 뭐예요. 만약 계속 이런 콘셉트로 나가신다면 제 이름으로 지면을 마련하여 비비드와 쇼킹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Produce 101 - Crush
CJ E&M
2016년 4월 5일

미묘: 이 곡을 K-EDM의 맥락에서 조망한 RMHN의 글에 깊이 공감하는 한편, 〈프로듀스 101〉의 틀 안에서 이 곡은 또 조금은 다른 지점을 차지하는 듯 보인다. 묘하게 에이벡스 트랙스 분위기가 나는 유일한 곡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입술이 리듬을 따라가기 버거운 듯한 몇몇 프레이즈가 거슬리고, 특정한 멤버의 매력을 확실히 선보일 만한 부분도 별로 없다. (굳이 무리한 망상을 허락한다면, "쿵쾅"과 전소미의 조합은 염두에 두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최종 선발 라인업이 결정되기 전에 만들어진 곡으로서는 그런 중립성 역시, 누가 들어가도 곡이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미덕일 것. 그렇게 본다면 에이벡스 분위기에 기여하는 긴박한 공기와 역동적인 흐름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포메이션이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공간에서 대충 찍은 뮤직비디오는 아무래도 의도적이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햄촤: 뮤직비디오가 곡의 감상을 돕지는 못할망정 방해할 줄은 몰랐다. 프로그램을 거의 챙겨보지 않아 멤버 각자의 매력을 다 파악하지 못한 나 같은 청자에게는 여러모로 산만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종방 후 정식 데뷔 전 대중의 관심도를 공백 없이 이어가기 위한 예고편이라 하더라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툴툴대며 듣다가도 "쿵쾅 우워우워" 부분을 따라 부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민망함은 덤이다.


Fresh Adventure
글로벌에이치 미디어
2016년 4월 6일

미묘: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자면, '아로아로'에서 느낀 답답함은 음악방송 무대의 넘치는 생동감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상상더하기'는 이야기가 다르다. 여전히 '모에 요소'들이 숨어있지만, 'Kissing You'를 위시한 '정통 소녀팝'에 지나치게 충실하다. 러블리즈의 '그대에게'와 비슷한 행보라고 할까. 모든 것이 예쁘고 정겨우며 곡도 제법 뇌리에 남아, 좋은 결과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대도 체크했는데) 라붐의 분수처럼 쏟아지던 생기는 갇혀 움직일 틈새가 없다. 기존 라붐과의 조율이 비교적 이뤄진 '3 Strike Out', '상상더하기'의 변주 같은 'Caterpillar'까지 듣고 나면, 이 변신은 의도적인 것임을 점쳐보게 된다. 지난 네 곡을 통해 라붐의 매력이 어느 정도 정립되던 참에, '정통 소녀팝'이 지금 주류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이유를 꼼꼼히 살폈다는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

유제상: 총 다섯 곡을 수록한 라붐의 새 EP. 들어보니 수록곡 하나하나가 계절감을 양껏 담고 있으며, 특히 타이틀 '상상더하기'는 공이 많이 들어간 곡이라 좋다. 다만 라붐에 대한 인상이 흐려진 것은 마이너스. 음원과 프로모션 전반이 잘 짜여져 있음에도 이들이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사실 '아로아로'가 적잖은 모험심의 발로였고 그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으니 소극적인 스탠스가 나오는 것도 이해는 간다만... 그래도 수록곡 중에는 4번 트랙 'Caterpillar'가 평자 취향이다. 제목도 마음에 들고.

햄촤: 인트로 트랙에서 왠지 모르게 '가내수공업'이란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보니 마치 개러지 밴드 같은 작곡 프로그램으로 뚝딱 만들어낸 듯한 심플한 사운드가 묘한 정감을 내게 불러일으켰나 보다. 이 정감있는 인트로의 이미지는 '상상더하기'를 지나 '3 Strike Out'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접해온 라붐의 이미지란 '어찌 됐든' 발랄함이었지만 핵심이 보이지 않는 인상이었는데, 어쩌면 라붐만의 색깔은 여기서 단초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해본다. 투박하지만 시간을 들여 꼼꼼하고 유니크하게 만들어진 '가내수공업 아이돌'로서 자리를 굳혀봄이 어떨까, 감히 제안해본다.


흘려보내 (그 계절)
마스 엔터테인먼트
2016년 4월 7일

유제상: 엔트레인을 몰라도, 송유진을 몰라도 이 곡만은 즐길 만하다. '흘려보내'는 90년대 FM 라디오로 듣던, 봄 정취 물씬 풍기는 바로 그런 곡이다. 후렴구의 가성이 귀에 거슬릴 수도 있다만, 감정이 확실히 절제되어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허용 범위 안이라 OK. 레트로한 분위기를 내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썸타 (Lil' Something)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4월 8일

미묘: 흘려버릴 만한 요소가 너무나 많은 곡이지만, 의외로 좋게 평가할 구석이 많다. 후렴은 "썸타"라는 가사가 (여러 가지 의미로) 귀에 박히기 때문에 조금 두드러지기는 하나, 곡 전체는 특정한 지점을 향해 달려가서 폭발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는 것에 주력해 시원한 드라이브 같은 감상을 남긴다. 첸과 헤이즈의 비대칭적인 파트 배분 역시 달라지는 풍경처럼 음악의 덩어리에 변주를 더하듯 이뤄졌다. 2분 30초대에서 두 사람이 재빠르게 서로 맞물리는 부분은 그래서 더 매력적. 듣기만 해도 피로감이 몰려오는 용어 '썸'을 다시 사용하지만, 두 목소리와 뮤직비디오까지 상호 다른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 모두가 각자 자의적으로 정의하는 '썸'의 정체에 어울린다. 정석적이고 또한 그마저도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생각의 흔적이 엿보여 좋다. 마지막으로, 뮤직비디오 말미에 크레딧이 첨부돼 있다.


Angel
노티스 뮤직
2016년 4월 8일

미묘: 별로 한국에서 소비되라고 나온 물건이 아닌 것 같지만 곡 자체는 그런대로 들을 재미가 있다. 디스토션 기타와 카랑카랑한 베이스, 연결고리 별로 없이 날것으로 이어붙인 파트들. 케이팝의 정형이면서도, 또한 주류 케이팝에선 조금씩 수위를 낮춰 피해 가는 것들을 여기서는 고스란히 담아낸다. 예전의 빅스를 조금 덜 정련해 내보이는 듯한 모습인데, 도입부의 영어 발음 등 몇몇 곳이 더 섬세했더라면 훨씬 완성도 있게 들렸을 것 같다. 브리지에서 "때론 순간이 형수처럼 느껴져"라는 가사가 들리는데, 환청이겠지.

유제상: 2013년 싱글 "Dangerous"로 데뷔해 한 해에 하나씩 싱글을 내고 있는 남성 4인조 그룹 노티스의 신보. 보도자료를 보니 그동안 주로 중국에서 활동한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타이틀 'Angel' 또한 '이것은 한국산이다!'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 분위기가 어떤 분위기냐면, 엄... 마이클 잭슨이 싸이월드하는 그런 분위기? 2000년대 초반에 비나 동방신기를 통해 많이 볼 수 있었던 그런 분위기? 한동안 이런 곡이 없어서인지 반갑기도 하고, 또 멜로디가 진국이라 적어도 평자 맘에는 들었다. 기왕 싱글 내는 거 다른 곡도 좀 더 넣어주시지...


일곱 번째 감각 (The 7th Sense) / Without You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4월 10일

김윤하: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NCT와 '일곱 번째 감각'은 SM 엔터테인먼트가 자신 있게 내놓는 '힘준' 콘텐츠들의 현재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룹별, 앨범별로 강약중강약을 오가는 결과물들을 쉼 없이 내놓고 있는 이들이 지금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유행의 최전선에는 이런 것이 있다는 듯, '느이 집에는 이런 거 없지?'의 자세로 완성한 듯한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트랩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뭉근한 비트 아래 잘 정련된 멤버들이 난이도 높은 멜로디와 안무를 훌륭히 소화한다. 우선은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발표한 전혀 다른 스타일의 'Without You'나 언제든 랜덤으로 멤버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 결과물을 그룹의 것으로 좋아해야 할지 소속사의 것으로 좋아해야 할지 조금 혼란스러워진다. 이미 말했듯 좋다면 우선 그것으로 족하겠지만 말이다.

미묘: 내게는 이 두 싱글이 '레드'와 '벨벳'에 대응하는 다른 축으로 보인다. '일곱 번째 감각'은 다들_SMP라고_부르는_장르를 울트라모던화한 듯하고, 'Without You'는 청명한 살가움을 보여준다. 한국 느낌을 표백하듯 빼낸 '일곱 번째 감각'이 보이는 SM과 NCT의 브랜드에 대한 선언적 포지션은 인상적이다. 반면, NCT U에 대해 판단할 만한 것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데뷔 전 팬덤 확보가 가능하기에 부릴 수 있는 여유인지도. 조금 더 기다려봐도 좋을 듯하다.

유제상: 하루를 간격으로 발매된 NCT 브랜드의 두 장의 디지털 싱글. '일곱 번째 감각'은 드레이크가 주로 하던 힙한 힙합을 SM식으로 어레인지한 것이고, 'Without You'는 SM이 늘 내던 록 베이스의 말랑말랑한 댄스 넘버다. 사실 어떤 곡이 나왔는가보다, NCT U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일 것인지가 평자의 관심사. 그런데, 두 곡 모두 무서우리만치 부르는 사람이 부각되지 않는 특징을 지녀 과연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싱글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전에 필진들과 함께 이야기했던 '오직 브랜드만이 남는 그룹'이 이렇게 빨리 도래할 줄이야.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연인인 가수의 흔적이 사라지면, 목소리마저 기계로 대체되겠지.

햄촤: 최근 SM의 신인 그룹 데뷔 프로모션을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회사가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와 인프라의 현재를 충실히 보여주는 기술 시연회에 가깝단 인상을 받는다.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한 곡과 보컬 라인을 부각시키는 두 곡을 동시에 발표했다는 점 역시 SM답다. 다만 '일곱 번째 감각'이 힙합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띄는데, 이것을 해외 케이팝 시장에서 힙합 아이돌의 수요가 커졌다는 것을 의식했다는 신호로 보아야 할까. 뭐라 더 말을 하기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겠다는 큰 퍼즐의 한 조각이 이제 막 던져졌을 뿐이다.

By Edit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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