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1st Listen

1st Listen : 2017년 6월 중순

펜타곤, 태일 X 세정, 전지윤, NCT #127, 티아라, 엠펙트, Produce 101, 나인뮤지스, 몬스타엑스의 새 음반에 대한 아이돌로지 필진 단평.

신보들에 대한 아이돌로지 필진 단평. 펜타곤, 태일 X 세정, 전지윤, NCT #127, 티아라, 엠펙트, Produce 101, 나인뮤지스, 몬스타엑스의 새 음반을 다룬다.

Ceremony
큐브 엔터테인먼트
2017년 6월 12일

김윤하: ‘예뻐죽겠네’는 데뷔 후 지금까지 펜타곤이 발표했던 타이틀곡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노래다.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지자를 오간 콘셉트 탓에 아직 희미하긴 하지만 ‘복고’ 보다는 ‘빈티지’에 가까운 팀 컬러가 비로소 쓸 만한 트랙을 만났다 싶다. 느긋하게 깔리는 비트 위로 멤버들의 목소리는 물론 스캣, 클랩, 틱톡 등 각종 사운드 효과들이 심심할 틈 없이 쏟아지며 듣는 이의 귀를 끈다. ‘스펙터클 해’ 등에서 보여지는 ‘아이돌 앨범이라면 이런 곡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하는 강박이 조금 아쉽지만 ‘소중한 약속’, ‘고마워(진호, 후이)’ 등의 준수한 발라드와 청량한 팝 사운드가 기분 좋은 ‘Lucky’ 같은 곡의 존재가 그 아쉬움을 넉넉히 채우고도 남는다.

랜디: 타이틀곡 '예뻐죽겠네'는, 재작년부터 케이팝 노래마다 감초 혹은 치트키처럼 남용되어온 브라스 사운드가 오랜만에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사용된 곡이라는 인상이다. 드럼은 가볍게 때리는 힙합 비트지만 이 브라스의 유용으로 비밥 재즈 같은 느낌을 주려 했음을 알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레트로 네온사인이나 20세기 중반 유행한 서커스 요소를 보여줌으로써 음악의 시대적 느낌을 캐리하려 한 듯하다.

오요: 데뷔한지 1년도 안된 신인 그룹이라기엔 여유가 넘친다. 랩, 보컬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고, 잘하는게 분명한데 3분 조금 넘는 곡이 갈수록 지루해진다. 단조로운 곡의 구성과 곡이 끝날 때까지 (화성의 변화라도 주지 않았을까 기대했지만) 동일한 후렴 탓이 크다.


좋아한다 안 한다
세븐시즌스
2017년 6월 12일

랜디: 태일과 세정 둘 다 꽤나 훌륭한 보컬들임에도, 그림체가 다른 듯한 톤 차이가 있어서 어색한 지점이 있다. 이 둘이 어쩌다 파트너가 된 건지 조금 궁금해진다. 태일은 가성이 깨끗하고 세정은 저음이 안정적이라서 음역대는 비슷하게 만난다. 리듬이 세밀하게 쪼개지는 종종걸음 같은 곡인데, 이 둘은 마치 국어책 읽기처럼 평이하게 불러버린다. 각자의 본래 팀에서 부르는 곡에선 전혀 그렇지 않은데 왜일까?

놓치기 아까운 음반

미묘: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또한 전개부는 기대한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보컬이 괜찮은 아이돌 멤버들이 디지털 싱글 중심으로 내놓는 콜라보 비정규작이 대체로 그렇듯, 그저 적당히 아기자기하고 사근사근하게 흘러가버리는 적당히 예쁜 노래 말이다. 반주에 음표가 제법 많고 멜로디 역시 꽤나 수다스럽게 채워져 있는 가운데 몽글거리는 기타의 질감이 괜찮다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묘한 기분이 든다. “이해할 수 없잖아”로 시작하는 명백한 후렴이 있는데도, 그것이 다시 프리코러스 역할을 하도록 흐름을 틀었다가 무려 1분 32초 지점에 도달해서야 새로운 후렴이 들어선다. “좋아한다 안 한다”의 새 후렴으로 들어서기까지 무려 1분 32초. (부르기엔 만만치 않겠지만) 간단하게 구성된 멜로디가 앞코에서만 꾹꾹 눌러가는 그루브와 함께 귀에 꽂힌다. 그리곤 이를 반복할 때 태일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내려감으로써 고양감을 더하는 점도 이색적. 1절이 끝날 때까지만 1분 52초가 소요되는 변칙적인 구성. 또 한참을 기다려야 들을 수 있는 ‘진짜 후렴’을 기다리는 동안, 은근 꼼꼼하게 배치된 반주에 조금 더 귀가 간다. 신선하다.


파수꾼 OST Part 4
아이원 코리아
2017년 6월 12일
이번 회차의 추천작

심댱: 포미닛 이후의 전지윤을 들을 수 있다. 작사 작곡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힙합 트랙을 장악하는 파워가 돋보인다. 팀을 벗어나도 가수는 가수다. 계속 빛나는 법을 안다면 아이돌은 아이돌이 되지 않아도 빛날 수 있다. 전지윤은 팀보다는 개별 활동이 더 어울리는 솔리스트인 것 같다. 속도감이 있는 래핑, 그리고 서정을 살풋 풀어내는 보컬의 조화가 돋보인다. 앨범 커버처럼 후드 집업을 눌러쓰고 길거리를 질주하는 두 명이 떠오른다. 어둡지만 무겁지 않고, 공격적이면서도 적재적소에서 긴장감을 풀어주기에 듣는 재미가 있다.


Cherry Bomb
SM 엔터테인먼트
2017년 6월 14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랜디: 마크, 마크, 마크. 들을 거리 디테일이 많아서 전체적으로도 훌륭하고 흥미로운 곡이지만, 이 곡의 가장 좋은 순간을 꼽자면 모두 마크의 랩 버스다. 이제까지 SM 아이돌의 래퍼란 ‘뭔가 걸출한 다른 능력이 있어서 아이돌이 됐지만 보컬 포지션은 될 수 없었던 멤버’라는 어영부영한 인상이 있었다면, 마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래퍼다운 래퍼이다. 더 나아가, 그는 국내 힙합에 별로 빚진 것이 없는, 국내 레퍼런스가 없는 듯한 랩을 한다. 앞서 데뷔한 아이돌 래퍼들의 대부분의 좋은 점이 아이돌성에, 그리고 나쁜 점은 ‘국힙’ 레거시에 있음을 기억해볼 때, 마크의 존재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회차의 추천작

오요: 한국 대중가요 시장에서의 성공을 노렸다면 이것보다 안전한 선택지가 훨씬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Cherry Bomb’-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콘셉트, 전혀 ‘대중적’이지 않으며 멜로디의 후렴이 확실하지도 않은 ‘난해한’ 힙합 트랙-을 들려 보낸 이유는 이 그룹이 지향하는 바가 국내가 아닌 해외여서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NCT 127은 NCT의 서울 팀이 아닌가, 대체 서울 기반이라는 점이 이 팀의 정체성에서 어떤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여러모로 의문만 커져간다. 그와 별개로 ‘Cherry Bomb’은 준수한 힙합 트랙이다. 지저분함을 의도했으나 SM의 케이팝 필터를 통과하며 거친 면들이 많이 갈려 나가긴 했어도 확실히 ‘쿵’하는 베이스 드랍이 터질 때의 그 쾌감이 존재한다. 이것은 케이팝에서 상당히 드물게 경험하는 종류의 소리다.

햄촤: 지금 케이팝 씬에서 가장 이상한 보이그룹을 꼽으라 하면 단연 NCT 127이다. ‘Cherry Bomb’은 무거운 비트와 어딘지 음울한 멜로디가 겹쳐진 분위기만으로도 아이돌 그룹의 타이틀곡으로 하기엔 엉뚱한 노래다. 반복적인 “빨리빨리 피해 right cherry bomb feel it yum”과 “I’m the biggest hit on the stage” 구절이 후렴구처럼 자리하고, 그 사이 사이 랩과 보컬 파트가 교차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트 분배는 1세대 아이돌 시절에도 보기 드물었을만큼 몇 멤버들에게 편중되어 있다. 제목에 ‘Bomb’이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정작 노래는 무언가 터질 듯 긴장감을 계속 쌓으면서도 과거 SMP처럼 웅장하게 폭발하는 지점이 없다. 멤버들의 목소리는 단순히 보컬이나 랩이 아닌 별개의 악기 또는 음향효과처럼 쓰인다는 기분도 드는데, 랩을 맡은 마크나 태용의 목소리가 기타와 베이스라면 보컬의 도영과 태일 등의 목소리는 바이올린이나 첼로라도 된 마냥 뚜렷이 대비된다. 앞서 언급한 반복되는 구절이 그 대비를 상쇄하는 구분선 역할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계속해서 어려워 보이는 길을 굳이 고르는 SM의 고집이 어디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듣는 입장에선 매번 신선한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Cherry Bomb’과는 달리 보컬 멤버들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0 Mile’이나 ‘Sun & Moon’같은 곡과 여름에 어울리는 ‘Summer 127’처럼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곡들도 균형 있게 채워져 있으니 그룹에 일말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앨범 전체를 들어주길.


What's My Name?
MBK 엔터테인먼트
2017년 6월 14일

랜디: 이제는 4인조가 된 티아라의 신곡이다. 처량맞은 가사 세계는 옛날과 똑같은데, 사운드에 크게 변화를 줬다. 트로피컬에 약간 촌스러운 혹은 뽕끼 있는 음을 매칭했는데(역시나 용감한형제다), 그게 외려 세련을 벗어나 색다르게 들리는 지점이 있다. 해외에서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큰 변화가 보이는 부분은 보컬 트랙인데, 전멤버의 보컬을 더블트랙 등 튜닝을 해서 왜곡을 줬다. 씨야의 춤추는 버전 같았던 초기 티아라의 ‘진정성 강조 창법’이 사라져서 마치 다른 그룹 같다. 색다른 모습의 티아라를 만날 수 있다.

미묘: 티아라 커리어의 정점을 함께한 셔플 댄스가 트로피컬 하우스와 결합되는 지점을 ‘내 이름은’이 귀신처럼 낚아챈다 싶다. 용감한형제 특유의, 구구절절한 취향의 해학이 뽕기로 표출되는 멜로디도 그곳에, 마치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잃어버린 핏줄처럼 만난다. 누가 뭐라 해도 티아라의 역사에는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적 같은 구석들이 끊이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보컬 트랙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산뜻하고 가볍게 잡혀 있다는 점인데, 그것조차 티아라는 원래 늘 이랬다는 듯이 절묘하게 다가오면서 야시시한 매력을 보인다. 앨범 후반의 솔로 트랙들도 하나 같이 가벼운데, 그것이 ‘힘을 뺐다’는 느낌보다는 멤버들의 진면모처럼 들린다. 개인적으론 가벼워진 톤을 화려하게 활용하면서 차분하게 흐르는 은정의 ‘Real Love’가 인상적. 일종의 고별송인 셈인 ‘20090729’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교가 느낌인 점이 조금 괴로운데, 그것이 이 회사의 본연이기도 하다고 생각해 보면 군말 없이 스킵하는 것으로 족한지도 모르겠다.

오요: 티아라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들이 연이어 해체를 선언하고 있는 요즘, 티아라의 컴백은 그만큼 더 반갑다. 게다가 (본인들에게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 분명한 콘셉트지만) 최근 걸그룹의 유아적 청순 기조를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특유의 ‘뽕기’를 2017년에 맞게 재해석 해내고 있어 반가움을 넘어 어떤 감동마저 느끼게 한다.


Rumble
마이다스 엔터테인먼트
2017년 6월 17일

김윤하: 어떤 가수 혹은 어떤 노래가 본의 아니게 전형성의 미로에 갇힌 경우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탈출 방법은 대략 두 가지다. 뜻밖의 개성을 입히거나, 완성도를 높이거나. ‘Rumble’은 힙합 베이스의 조금 ‘센 척’하는 보이그룹이 부를 법한 노래 프로토타입 A 구역에 위치한 노래고, 앞선 적지 않은 수의 이들이 그랬듯 어떠한 출구도 찾지 못한 채 미로 속에 스스로를 영원히 감금한다. 익숙한 워닝 사운드에서 시작해 평범한 기승전결 공식으로 3분을 채우는 노래 속, 랩은 리듬을 따라가기 급급하고 보컬은 가이드 녹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서글프지만,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


Final
CJ E&M
2017년 6월 17일

심댱: 쇼의 마지막이다. 단 3곡으로 11명의 아이돌이 정해지기 때문일까, 가장 대중적인 트랙이 모인 듯 하다. 이전에 발매된 콘셉트 평가곡 5곡보다는 확실히 밋밋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곡 모두에 긴장감이 느껴진다. 누가 11명에 들까, 누가 센터가 되고 워너원이 될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이 앨범을 들으면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마지막화가 떠오른다. 다신 없을 기회를 향해 춤추고 노래하는 연습생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가장 잔인하고 빛나는 순간을 담았기 때문일지, 노래를 들어도 듣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긴장감과 비장미가 온통 자리한 앨범이다. ‘Super Hot’은 얌전한 블락비가, ‘Hands On Me’는 남자 아이돌 몇 그룹이 스쳐 지나간다. 이 중에서 가장 나은 트랙은 ‘이 자리에(Always)’다. 같은 자리를 꿈꾸지만 오늘이 지나면 헤어져야 하는 연습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쇼를 함께 해 준 연습생, 트레이너,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 모두를 향한 마지막 인사 같다. 이 쇼는 계속 될 수 있을까? 쇼가 끝나고 난 뒤에도 그들은 아이돌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Muses Diary Part.2 : Identity
스타제국
2017년 6월 19일

랜디: 4인조로 단출해진 나인뮤지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초기의 모델돌 이미지만을 기억하는 이들은 간과할 수 있겠지만, 현재 나인뮤지스는 케이팝 씬에서 가장 매력적인 보이스톤 구성을 보여주는 그룹 중 하나이다. 귀에 착 감기는 비음을 쓰는 경리도 그렇고, 쭉 뻗는 점은 비슷하지만 좀 더 스킬풀한 금조와 부드러운 톤의 혜미, 그리고 마성의 저음을 자랑하는 소진의 랩은 무슨 노래든 끝까지 듣고 싶게 만드는 설득력을 확보한다. 타이틀곡인 '기억해'는 후렴에서 난데없이 하우스로 전환되는 구성이 특이해서 낯설기는 하지만, 동시에 그 점이 흥미로워 여러 번 듣게 된다. "Lonely lonely... 왜 나를 두고 떠났어" 같은 라인을 들어보면 이들의 리즈 시절 스윗튠에게서 받았던 그 곡들의 청승맞음도 아직 잃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어려워서 세련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추천곡은 5번 트랙인 'Hate Me'. e.one 특유의 서정성이 묻어 있지만 나인뮤지스 특유의 톤 때문에 구구절절하게 들리지 않고 산뜻하다.

미묘: 꽤나 복잡하고 드라마틱하게 구성된 ‘기억해’는 한껏 비극적인 분위기로 다양한 퍼포먼스 요소를 활용할 수 있는 전개부 뒤에, 꽤나 밟아 누를 수 있는 후렴을 배치했다. 긴장의 제시와 해소라기보다는 차라리 충격요법에 가까운 낙차인데, 후렴의 사운드 요소들이 상당히 클럽튠의 문법 또는 질감에 가까워서 제법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도 내준다. 다만 비트와 청각적인 대조를 보이기에는 상당히 청승스러운 보컬 라인의 지배력이 강한 편이라, 영상으로 감상할 때 시각적인 움직임이 비트를 강화해 줘야 조금 더 안심이 되기도 한다. (무려 안녕하신가영이 참여한) ‘페스츄리’와 ‘둘이서’가 유난히 반갑게 다가온다. 나인뮤지스 특유의 유머러스한 비극을 애착 붙이기 좋은 멜로디에 실어 시원스럽게 달려나가는 곡들.

오요: 대체 왜 자꾸 나인뮤지스(특히 경리)에게 청승맞은 보컬 연기를 요구하는 건지 모르겠다. ‘뽕기’와 ‘청승맞음’은 분명 다른데, 이전 나인뮤지스의 훌륭한 트랙 ('티켓(Ticket)', '다쳐(Hurt Locker)' 등)이 전자에 속했다면 경리의 솔로와 이번 음반 '기억해'는 명백히 후자다. 이런 콘셉트와 사운드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지, 어떤 청자층을 상정하고 만든 건지 별로 상상하고 싶지도 않지만 실망스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Shine Forever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2017년 6월 19일
이번 회차의 추천작

미묘: 정말 꽉꽉 채웠다. 시간 축 위에서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뭐라도 쏟아 붓다가 후렴에서 “Shine forever”를 외친 뒤에야 딱 한 발 뒤로 물러서는데, 그때 신스가 거대하게 몰아치면서 케이팝의 후렴과 일렉트로닉의 드랍 사이 어딘가에 안착한다. 물론 채워 넣는다고 능사인 것은 아니고, 후렴의 일부 구간은 보컬이 너무 채워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마저 격정의 병목현상처럼 다가오면서 감상을 강화하니, 몬스타엑스의 기세를, 특히 보컬 멤버들 중심으로 펼쳐보이는 것이 적중했다고 본다.

오요: 근래 들은 EDM을 차용한 케이팝 중에 가장 설득력 있다. 후렴구의 멜로디와 소리가 좀 더 날카롭게 쨍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 ‘Shine Forever’는 그동안 몬스타엑스가 꾸준히 내세워 온 위태로운 소년의 이미지에 대한 근사한 마침표이자 앞으로 그룹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트랙이다.

By Edit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