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Listen : 2016년 5월 중순

2016.05.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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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발매된 아이돌 신작들에 대한 아이돌로지 필진 단평. 티파니, 미교, 수빈, 케이윌&백현, 크나큰, 에이걸스, AOA, B.I.G, 제시카, 엠버, 몬스타엑스, 뉴에이, 허니츄, 모니카, 로드보이즈, 다나를 다룬다.
티파니
I Just Wanna Dance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1일

   

소녀시대에서 티파니가 비교적 선 굵고 소울풀한 음색을 담당했다면, 이 음반은 그 스펙트럼을 시원하게 벌려 놓는다. 중요할 때는 선 굵게 짚어주면서도 야시시하고 즐거운 가벼움을 놓치지 않는 'I Just Wanna Dance'를 비롯해, 이 음반의 보컬 연출이 심심하다고 느낄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양한 목소리는 모두 매우 설득력 있다. 티파니가 보컬 실력의 인정이 다급한 입장은 아니나, 솔로 가수로서 한 장의 음반을 이끌어갈 능력을 기분 좋게 재발견한다. 선곡은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 '본토 지향'인데, 그것이 동시대나 애매한 과거의 팝이 아니라 확고하게 90년대 중반 이전을 지향하면서 사운드와 디테일을 통해 현재화를 꾀한다는 점이 무릎을 치게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원본을 '개조'하는 방식이 기법보다 품질에 치중하면서 조금씩 지치는 감이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90년대에서 분기한 영미 팝의 평행우주, 그것은 또한 '캘리 걸' 정체성을 유난히 강조한 현재까지 거의 마지막 아이돌인 티파니란 인물형의 표현이기도 하다. 티파니의 솔로, 그것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모두 맞아들어가는데 그것이 무척 즐거운 감상을 남기는 음반.

갑작스레 등장한 티파니의 EP. 티파니가 솔로 활동으로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과 같은 결과물로, 만족스럽다곤 이야기 못 하겠지만 '이 정도라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수록곡은 덜 실험적인 북유럽풍의 댄스 넘버로 채워져 있는데, 과한 느낌이 없는 만큼 예스럽다는 한계도 지닌다. 타이틀 'I Just Wanna Dance'가 묘하게 2000년대 초중반의 일본 댄스 디바들(물론 그 중에는 보아도 포함된다)이 부르던 곡을 상기시키는 것도 마이너스. 물론 전체적으로 보았을 땐 실보다 득이 많은 EP로, 오랜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그가 온전히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작품 하나를 끌고 가는 능력이 되는지 시험하는 시험대로서의 역할만 한다면 티파니의 이번 솔로 앨범에 반기를 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데뷔 후 약 10년간 티파니의 보컬은 상당히 능숙해졌다. 기성 가수들에게서 쉽게 찾기 힘든 음색을 무기로 하여, 특히 유닛 소녀시대-태티서에서 그 빛을 발해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솔로 앨범을 낼 때에는, 단순히 작품을 끌고 가는 능력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독자적인 영역 구축을 통해 모그룹으로부터의 자립 역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겠다. 이 앨범이 가수 티파니의 자립이라기엔, 티파니의 워너비의 합집합 정도에 그친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같은 레이블의 가장 성공적인 여성 솔로 가수였던 보아를 포함, 티파니가 보고 자랐을 미국 여성 솔로 아이돌들의 문법을 지나치게 참고한 것도 어쩐지 썩 좋게만 와 닿지는 않는다. 팬으로서 많은 상상과 기대를 해왔는데, 평범하고 안정적인 기획으로 인해 김이 새버린 앨범.

내게 티파니의 이번 솔로 앨범은 소녀시대의 활동곡을 통해서는 채 알 수 없었던 티파니 목소리의 스펙트럼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점에서 개인적 의의를 찾는다. 소녀시대의 색깔과는 사뭇 다른 곡들로 채워 완전체 활동과 불필요한 비교를 하지 않게끔 한 선곡의 세심함이 느껴지며 특히 'Yellow Light'이나 'Once in a Lifetime' 같은 곡에선 티파니 홀로 온전히 보컬을 운용해 곡을 이끌어가는 데에 부족함이 없이 들린다. 확 튀는 곡이 없어 다소 심심하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 일관된 색깔을 지닌 앨범이다.



미교
이 계절이 남긴 상처
멜리 뮤직
2016년 5월 12일

  

단발머리와 러브어스를 거친 미교의 솔로 음반. 그룹 속에서는 두드러질 공간 확보에 한계가 있었던 미교의 보컬이, 의외의 부분이라곤 전혀 없는 정통 발라드 트랙에서 꽤 매력을 드러낸다. 떼쓰는 듯이 또랑또랑한 음색이 선명하게 찌르고 들어와, 호소력을 담보하면서도 쾌청한 공기를 만든다. 꼭 필요할 때만 힘을 빼고 쓸쓸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효과적. 이런 목소리의 표현 가능성을 더 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일게 한다. 그러나 이 싱글은 최근에 들은 모든 음반들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진정성 있는 노래방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어, 진지하게 들어보기도 어렵고, 진지하게 듣는다 해도 그 매력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름이 왠지 정감이 간다든지 하는)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다면 누가 그렇게 들을까. 보도자료에 크레딧이 표기된 점을 높이 산다.



수빈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2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몇 번이고 반복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만만하게 흘려 듣기보다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자의식 강한 '미워'의 경우, 다소 익숙한 라인들이 무거운 감정을 담고 있어 살짝 부담스러워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보컬리스트의 '연기'와 테크닉 요소들을 안배한 작곡이 플레잉타임 전체에 걸쳐 '노래'로서 기능하는 작품들이고, 대부분의 시간에 쏟아내기보다는 억누르며 조절하는 안배가 잘 이뤄진 곡들이다. (그 모든 것이 또한, 달샤벳의 곡이 아닌 수빈의 솔로 곡이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제공하기도 한다.) 피아노 중심으로 이뤄진 편곡은 화성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내면서도 발라드/댄스로 이분된 가요의 공식을 벗어나면서 적확하게 기품을 지킨다. 타이틀인 셈인 '미워'도 매우 인상적이지만, 나긋나긋하고도 자신감 있는 '꽃'도 놓치지 말 것.

놓치기 아까운 음반

'미워', '꽃'과 이들 두 곡의 인스트루멘탈까지 총 네 곡을 수록한 싱글. 수빈 하면 달샤벳의 멤버고, 〈복면가왕〉에 나왔다 정도만 알고 있던 평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싱글이다. 멜로디가 유려하면서도 과장됨이 없고, 무엇보다 - 노래 웬만큼 잘하고 실력 있는 댄스 아이돌 멤버가 자신의 음악적 성향을 실어 단독으로 발표한 - 이런 싱글이 빠지기 쉬운 '인디화'의 함정을 영리하게 피해갔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성향이 유사한 레이디스코드의 최근 싱글을 흥미롭게 들었던 사람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결과물.

이번 회차의 추천작

생각보다 호소력이 강한 보컬에 놀랐다. 피아노 반주를 바탕으로 꽤나 간결하게 편곡된 곡 위에 역시 담백하고 세련된 보컬이 무척 잘 어우러진다. 부분 부분 우타다 히카루 등의 제이팝이 연상되는, 케이팝 특유의 과욕 없이 적당히 절제된 음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아이돌 시장에 여성 프로듀서가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라 더욱 반갑다. 전작인 달샤벳 "Joker is Alive"도 첫 프로듀싱 작품치고는 꽤 수작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좀 더 주목받을 필요가 있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케이윌, 백현
The Day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3일

   

왜 케이윌인가? 싶은 이들도 있겠지만 오디션에서 브라운아이즈의 '가지마 가지마'와 더 레이의 '청소'를 부르고, 방송에서는 김동률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백현의 취향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잔뜩 힘을 빼고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에 둔 잔잔한 편곡과 발라드 루틴에 가까운 가사 덕분에 더욱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는데,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더욱 발라드 친화적인 백현의 목소리가 안정적으로 스며든다. 무난한 선택이 조금 아쉬우면서도, 노래의 절정부에 너무나 행복하다는 듯 케이윌과 화음을 맞춰나가는 백현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진다.

차라리 두 명 각각의 보컬이 따로 불러서 2가지 버전을 만드는 게 어땠을까 싶은 곡. 듀엣으로 생기는 시너지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 그런 걸 느끼게 할 만한 구간도 없다. 전형적인 아이돌 발라드의 방식으로, 기계적으로 나뉜 파트를 번갈아가며 부르는 게 전부다. 백현과 케이윌의 음색이 아주 다르게 들리지도 않고, 파트가 나뉜 덕분에 두 사람의 감정선만 툭툭 끊어져 있다. 케이팝 발라드에서 특히 강조되는 드라마틱한 전개도 없고, 특히 전반부는 특기할 부분조차 없이 평이하게 흘러간다. 그나저나, "월간 윤종신"도 가끔은 굉장히 파격적인 실험작을 들고나오는데, '주간 SM'은 아무리 싱글이라고 해도, 각각의 작품들이 갖는 의의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지?



크나큰
요즘 넌 어때
YNB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6일

  

굳이 종파를 나누자면 차트에서 강세를 보여온 위너의 몇몇 히트곡이나 비스트의 사전 공개 싱글(실제로 6월 2일 새 미니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을 닮은 미디움 템포의 R&B곡. 굳이 코멘트를 붙이는 게 상서로울 정도로 가요계에서 소화하고 있는 그 장르 그대로를 형상화해 놓은 곡이다. 다만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 간다면 그룹 소개 자료마다 기재해 놓은 훤칠한 키와 성실한 이미지로 '일일드라마/주말드라마 모범생 아들st'이라는 지금껏 그 어느 아이돌 그룹도 노리지 않았던 위치를 선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금쯤 기대가 생기기도 한다.

크나큰이라고 키 큰 거 말고는 주목할 게 없다며 아이돌로지의 아씨들에게 네거티브한 평가를 받은 크나큰의 새 싱글. 타이틀로 기타팝 베이스의 평이한 곡을 들고 오긴 했지만 의외로 곡 자체는 짜임새 있고 듣기 무난하다. 아니, 첫 싱글에 비한다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질의 곡이다. 당장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은 무리더라도 댄서블한 다음 곡의 예고편으로 그 가치는 충분할 싱글.



에이걸스
Uhoo
스타베이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6일

   

'유후(Uhoo)'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틀었을 때 드는 생각은 이 무슨 난장판... 이상고온으로 한여름 같은 5월의 현실 덕분에 계절감은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만 안정된 춤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멤버들의 외적 매력을 부각시키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시각 이미지의 연속이라 계속 보기가 쉽지 않다. 곡은 속도감 있는 댄스곡과 뽕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고 있는데, 전술한 뮤직비디오로 인해 미묘하게 뽕끼가 부각되는 것이 문제. 평자 입장에서는 이 모든 요소들이 이물감이 들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멤버들의 능력치가, 특히 춤 실력이 너무 심각한 상태인 것은 둘째치고, 여기가 테니스의 나라입니까? 어떻게 청순 걸그룹부터 섹시 걸그룹까지 전부 다 테니스장에 데려다 놓을 수가 있나. 케이팝 너무 대단하다. 그리고 사실 걸그룹만 문제는 아닌 것이, 태초에 이 뮤비가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FMLBcfrY5Y



AOA
Good Luck
FNC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6일

   

〈SOS 해상구조대(Baywatch)〉를 적극적으로 연상시키는 콘셉트보다도 눈에 띄는 건 드디어 용감한 형제가 아닌 이를 타이틀곡 작곡가로 기용했다는 사실이다. 그룹 역사의 대격변은 물론 체질 변화까지 불러왔던, 미간을 찌푸리고도 자동반사적으로 '빠네빠네'를 반복할 수밖에 없던 찰떡같던 호흡의 보호막을 벗어버리고 나니 비로소 그룹 자체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다. 전작들에 비해 비교적 멤버 골고루 분배된 파트나 특유의 '뽕기'를 무서울 정도로 쫙 빼버린 레트로 신스팝 넘버 '10 seconds'를 듣고 있자니, 이제는 AOA 일곱(실제로는 여덟이지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의 선언처럼 느껴져 벌써부터 다음이 궁금해진다. 이 씬에서 다음이 궁금해진다는 건 대부분 긍정적인 신호다. 물론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Good Luck'이 폼을 잡아줘서 좋다. 유쾌함은 걸그룹의 큰 미덕이지만 '용형 3부작'을 통해 한없이 낮춰놓은 AOA의 자존감을 다시 세워주는 것을 보는 것이 반갑다. 다만 그것은 편곡까지만의 이야기로, 설현의 수많은 CF들을 이어붙인 듯한 뮤직비디오와 '부담'을 낮춘 가사로 간질간질한 뒷맛을 남긴다. 그 균형에는 아마 "기리기리", "사스가" 등의 일본어로 들리도록 의도된 가사도 포함되었을까. 수록곡 중에서도 'Crazy Boy'와 'Still Falls The Rain'은 분명 AOA가 불러온 가장 질척거리는 수록곡들을 직접 연상시키지만, 과거의 곡들과 비교하면 퀄리티든 정조의 품위든 훨씬 나아졌음을 느낀다. 유쾌함과 고혹을 함께 담아내는 '10 Seconds'의 존재까지, 이 프로덕션이 AOA가 표현하는 인물상에 대해 어떤 존중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는 증거로 보인다. 조금 더 힘내줬으면 한다.

타이틀 'Good Luck'은 기존 AOA의 그것에 비해 비트가 덜 방정맞은 데다가, 브라스가 주요하게 다루어져 댄스 넘버임에도 차분한 느낌을 준다. 다만 평자의 귀를 사로잡은 것은 오히려 두 번째 트랙인 '10 Seconds'로 몽환적인 분위기나 '물 건너온 듯'한 느낌이 AOA스럽지 않아서 흥미롭다. 물론 "본능의 꽃은 분명 아름다울걸" 같은 망측한 가사로 이 노래의 주인이 AOA임을 다시 강조하고 있지만서도... 세 번째 트랙 이후로 비슷비슷한 곡 분위기 때문에 다소 지루함이 느껴진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양질의 EP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EP 전체를 지배하는 차분한 분위기나 바깥의 설화(舌禍) 때문에 흥행에는 다소 지장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여유'와 '자만'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성장의 동력이 될 에너지의 유무라 하겠다. 지난 앨범이 '여유'였다면 슬슬 '자만'이 느껴지는 행보. AOA의 시그니처 사운드였던 초아의 음색과 지민의 래핑이 어쩐지 모두 힘이 빠져있다. 그렇다고 다른 멤버들의 분발이 엄청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타이틀곡 'Good Luck'의 뮤직비디오는 PPL로 가득 차있어 딱히 볼 것이 없고, 음악 자체는 뻔한 클럽튠이라 '이것이 AOA의 신곡'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민망할 수준이다. 특히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지민인데, 수많은 후배 걸그룹 래퍼들이 모방할 만큼 특이한 래핑 스타일을 유행시킨 장본인임에도 이번 앨범에서는 전혀 킬링 파트를 만들지 못하고 특유의 리듬감마저 잃어버린 모습을 보인다. 매너리즘이 온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수준. 그런 지민을 항상 2분 쯤(정말로 모든 트랙에서 재생바를 움직여 2분 쯤을 찍으면 지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에 배치해두는 등 안일한 방식으로만 활용하는 프로듀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AOA 프로듀서가 멤버들의 개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은 꾸준히 받아왔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결국 잘 흘러갈 수도 있었던 커리어를 전복시키는 데에 이르렀다. 독기와 에너지로 가득하던 AOA가 너무 그립다.

'짧은 치마' 이후 AOA의 노래는 곡보다 콘셉트에 의존한다는 인상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었는데, 이번 'Good Luck'은 강렬한 비트감 덕분인지 도입부부터 귀에 감겨 들어온다. 오히려 화보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뮤직비디오가 곡을 심심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지난 '심쿵해' 앨범도 크게 거슬리는 곡 없이 흥겹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10 Seconds'와 'Cherry Pop'으로 흥겨움이 이어지다가 'Crazy Boy'에서 급작스럽게 분위기가 청승맞아지는데, 왜인가 싶어 작곡가를 찾아보니(이하 생략)...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는 점은 전작과 마찬가지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다음 앨범이 나온 이후로도 대중에게 기억될 수 있는 앨범일까 하는 의문과 아쉬움은 남는다.



B.I.G
아프로디테 (Aphrodite)
GH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7일

   

타이틀 '아프로디테'는 디스토션 기타와 스트링, 트라이벌 드럼, 디스토션 걸린 랩 등 강렬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다 집어넣었음에도 어딘지 조금 맥이 빠진다. 편곡자도 이를 의식했는지 후반에 리듬 변화를 많이도 시도하지만 역부족이다. 어쩐지 이런 'SMP 류'의 곡이 이제는 오히려 너무나 친숙한 것이 되어버린 걸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곡. 나는 B.I.G의 뉴잭스윙 느낌을 꽤 좋아했는데, 전작 '타올라'에서도 보컬 위주로 뉴잭스윙 분위기를 내는 파트들이 매력적이었다. 반면 강렬하게 몰아치는 파트들만큼은 어딘지 욕구불만을 일으켰는데, 이번엔 하필 그 부분을 주력 노선으로 잡았다니. 그런 선택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건, 음반을 듣고 있노라면 특히 후반부에서 뭔가 다른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확실히 엿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듣고 있니'는 발라드에서 래핑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 기대를 배신하며 스트링만으로 풍성하게 끌고 나가는 방식이 무척 인상적이다. "정말 잘 참았구나!"를 두 번 외치고 나면 후반부에 역시 못 참겠다는 듯 풀밴드가 등장하여 곡의 개성을 전부 앗아가기는 하지만 말이다.

작년부터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려 이제 '본 무대에 몸을 던진다'는 느낌이 강한 EP. 다만 타이틀 '아프로디테 (Aphrodite)'는 이런 상승되는 분위기를 제대로 연소해버리지 못하는 진부한 곡이라, '밤과 음악사이'부터 이들을 눈여겨봐 온 평자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강한 비트도 도전적인 가사도 남성미 넘치는 콘셉트도 다 기존 그룹이 선점해버린 것들이라, 이렇게 되면 무엇을 이들의 변별점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개성 강한 곡으로 청자들을 확 끌어당기길 바랐던 평자에겐 못내 아쉬운 EP.



제시카
With Love, J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7일

   

정확히 절반의 성공이다. 어떤 수식도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편안히 풀어놨다는 데에서 성공, 그것을 얼마나 매력적이고 효율적으로 꾸며냈느냐는 실패.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의 프로듀싱에도 직접 참여한 열의는 훌륭하지만 이런 결과물이라면 전문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마지막 곡 'Dear Diary' 이전까지는 타이틀 곡 'Fly'의 주요 테마를 그때그때 리프라이즈 해놓은 결과물처럼 느껴지는데, 비로소 완곡으로 들을 수 있게 된 제시카 특유의 신비하고 청명한 목소리가 반가운 것을 제외하고는 쉽사리 마음을 주기가 어렵다.

제시카가 소녀시대에서 차지한 자리는 달콤한 미성의 화사한 깍쟁이였다. 그러한 장점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인디펜던트'한 느낌을 조합한 것이 이 음반의 중심축이겠다. 결과물은 하나같이 때깔이 좋은데, 프로덕션이 투자한 것들을 짐작게 하는 한편 제시카 본인이 가진 매력들이 얼마나 파괴력 있는 것들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이만큼의 자산들을 감안하면 그 결합은 아쉽다. 이를테면 'Fly'의 의상과 안무는 그 자체로 납득할 만한 사랑스러움을 선보이는데, 뮤직비디오의 드라마타이즈 씬 틈새에 등장할 때면 그 의상과 동작이 다소 삐걱거리는 식이다. (또한 후반의 랩도 곡의 구조에서 '기운 빠짐'을 담당한다.) 그렇게 다소 헐거운 듯한 이 곡과 음반은, 그럼에도, 타이트하고 휘황찬란한 케이팝과는 조금 거리를 두면서, 소녀시대의 일본반에서 듣던 감상적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튠들의 든든함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보컬리스트 제시카가 가장 빛나는 지점들을 선회한다. 이것이 정조준을 위한 시험 타격인지 혹은 샷건인지는 조금 여유를 두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아마 제시카의 솔로 앨범은 이럴 거야'라고 상정한 것의 최하를 가볍게 뛰어넘는 총체적 난국의 EP. 물론 프로의 결과물이므로 기초적인 만듦새는 제외하고 평하자면 이 EP는 그다지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들, 예를 들어 소녀시대를 상기시키는 멜로디나 곡의 짜임새, 자의식 과잉의 가사, 그 곡이 그 곡인 것 같은 단조로움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타이틀인 'Fly (Feat. Fabolous)'가 많이 안 좋은데, 흡사 '이제 요런 곡들이 쭉 나올 터이니 맘의 준비를 하시라'고 경고를 해두는 것 같다. 이게 뭐람.

놓치기 아까운 음반

영리한 소녀의 영리한 앨범. 자신의 목소리가 어떻게 쓰여야 예쁜지, 자신의 이미지가 어떻게 영상화되어야 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돌 본인이 프로듀싱에 참여할 때 팬들이 기대할 수 있는 어떤 미덕이라 하겠다. 처음부터 솔로로 데뷔했다고 해도 충분히 주목했을 법한, 좋은 완결성을 보여주는 작품. 큰 프로덕션에 여전히 소속되어 있었다면 그 공로를 프로덕션과 나누어야 했을 것이되, 혼자이기 때문에 오롯이 본인의 공이 된 것이 가장 현명한 부분. 제시카의 큰 그림이었을까.

사연이야 어찌 되었듯 그룹을 나와 홀로 선 자신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내기보단, 담담하게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는 듯한 이미지의 타이틀곡 'Fly'는 단순하긴 하지만 강한 전달력이 있다. 그러나 'Fly'를 들을 때의 산뜻했던 감정은 앨범 전체를 들을수록 조금씩 퇴색되는 기분이 드는데, 각 수록곡의 템포와 스타일에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강점인 음색만으로는 온전히 끌고 가기 버겁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어 차라리 싱글이었다면 좋을 뻔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냉면'까지야 아니더라도 신나는 곡이 하나쯤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과 함께 제시카의 매력이 잘 살아나는 마지막 트랙 'Dear Diary'를 슬며시 추천해본다.



엠버
On My Own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8일

   

바로 전의 'Borders'에 비하면 월등 나은 곡이다. 몽환적인 멜로디나 자조적인 가사가 잘 어울려 듣기에도 무리가 없다. 다만 'Borders'든 'On My Own'이든 쓸모가 딱히 국내에 있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담이지만 엠버의 등판 간격이 너무 짧은데 괜찮은 건가?

놓치기 아까운 음반

솔로 데뷔 앨범의 인트로 트랙이었던 'Beautiful'에 이어 'Borders', 'On My Own'까지 이어져온 엠버의 감성이 마음에 든다. 아이돌이 세상을 위로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왔지만, 엠버처럼 담담하고 나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택한 아이돌은 없었다. 단 세 개의 트랙만으로 엠버는 흔하지 않은 만큼 소중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엠버는 말하듯이 편하게 노래하는 것만으로 노래에 커다란 설득력을 싣는 힘을 얻은 듯하다(feat. JYP). 평범하다고 느꼈을 가사조차 엠버가 부르면 그녀의 스토리라인에 자연스레 흡수된다는 기분마저 든다. 노래는 영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이 있는데, 물에 잠기듯 몽환적 분위기에 몸을 맡기면 단순히 한쪽이 다른 한쪽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덤'이 아닌 원래 하나의 덩어리에서 나뉜 '짝'처럼 느껴져 크게 거슬림 없이 두 곡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다. 엠버는 대체 어느새 이렇게 커져 버렸을까. 그녀는 눈 깜박할 사이에 어떤 경계를 넘어 'f(x)의 머리 짧은', '그룹에서 랩 하는' 같은 수식어가 더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그냥 엠버'가 되어버렸다.



몬스타엑스
Lost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8일

   

기존의 노선보다 조금은 더 가요적인 접근으로 보인다. 선공개 곡이었던 'Ex-Girl'이나, '백설탕'이 특히 그렇다. 다른 트랙들도 몬스타엑스의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는 무게감과 보다 캐치한 멜로디를 꾸준히 결합하고 있다. 숨쉴틈 없이 강렬하게 휘몰아가는 '네게만 집착해'가 보다 힙합 비중 높은 '반칙이야'와 짝을 이루는 것이 재미있다. 타이틀 '걸어'는 특유의 기세로 에너제틱하게 이끌고 나가는 가운데, 매캐한 '힙합 느낌'과 청량함, 강렬한 비장미가 번갈아가며 등장할 때마다 즐거운 전환의 재미를 준다. 뮤직비디오가 흥미로운데, 공권력을 명시적으로 등장시킴으로써 '저항'의 스케일을 키우는 한편, 그 결과가 (유사)가족의 반발과 비극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성장서사와 접점을 마련함으로써 철없고 어린 소년의 이미지를 잡아낸다. 야심과 세심으로, 케이팝의 컨벤션과 팀의 당면과제를 잘 조화시켰다. 다만 후반에 의상이 흰색으로 바뀌면서 갑자기 초자연적 존재를 만나는데, 황당함과 후속편에 대한 기대 사이에서의 저울질이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첨언하자면, "백설탕 같은 그녀"라는 가사, 괜찮은지?)

'무단침입''신속히', 'Hero'에서 보이던 유쾌하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는 '걸어'의 근거 없는 비장함에 묻혀 버려서 이제 몬스타엑스만의 개성을 찾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수록곡인 '네게만 집착해'를 타이틀로 놓고, '걸어'는 앨범 인트로 정도로 남았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말할까'의 무드를 이은 'Ex Girl'도 다른 보이그룹들과 그다지 차별화되지 않는 트랙이다.
이해되지 않는 것은 개성 있는 보컬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현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기현 본인이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분량도 아닌 것 같은데, 멤버가 7명인 점이 전혀 강조되지 않는다. 조금 격하게 말하자면 기현, 주헌, 아이엠 세 명만 있으면 될 것처럼 디자인되어 있다. 보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않으면서 보컬이 강조되는 트랙들을 꾸준히 챙기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러나 여러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은 래퍼 라인의 부진이다. 이미 꽤 준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던 주헌이 별다른 발전 없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랩으로 트랙을 채운 것도 조금 실망스럽지만, 아이엠의 랩에 비하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 전작에서는 힘있게 내뱉는 플로우와, 주헌과 대비되는 굵고 낮은 음색으로 곡의 균형을 잡아주던 아이엠이 너무 전형적인 '아이돌 래퍼 1'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왜 갑자기 있던 실력도 사라졌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현상 유지만 해도 2등은 하던 시절은 90년대 이후로 끝난 지 오래다.



뉴에이(New-A)
솔져 (Soldier)
뉴코드
2016년 5월 18일

   

곡도 뮤직비디오도 만듦새가 심히 조악하긴 한데, 그게 좀 긍정적인 의미로 코믹하다. 곡은 무난하게 흘러가다가 뜬금없이 간주 부분에서 스크릴렉스 풍의 워블 베이스가 나오는데 예상치 못한 구성이라 듣자마자 빵 터질 정도. 뮤직비디오에는 애니메이션 터치가 여기저기 흘러나오는데 만드는 쪽이 이러한 효과를 부여하는 것에 썩 익숙해 보이진 않는다. 딱히 키치함을 노리고 만들어진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결과물은 이렇다.



허니츄(HoneyChu)
보여줄께
YM E&M
2106년 5월 19일

  

유튜브에서 이름을 검색하니 어째 커버 댄스 동영상이나 직캠만 나와서 뭔가 불안하다 싶었는데... '보여줄께'는 근래 보기 드문 조악한 품질을 자랑한다. 어느 정도로 조악하냐면 곡의 도입부 랩 파트는 소리의 울림과 음성변조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공포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나 '지옥의 소리'류를 듣는 것 같은 괴기스러움이 느껴질 정도. 사실 고은 어린이 합창단의 '부도덕한 성관계 금지'의 경우도 그렇고 평자는 이런 우연의 결과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진득하게 들어보긴 했는데, 정작 노래 파트는 너무 진부하여 끝까지 듣기 어려울 정도. 그다지 좋지 못한 평만 썼지만 평자 입장에서는 잘 쓰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읽는 이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모니카
Goodbye
Zoo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19일

   

모니카는 배드키즈 소속의 가수죠. 배드키즈 기억나세요? '귓방망이' 부른 그 언니들입니다. 아니 이렇게 노래 잘하는 분이 그때 "귓방맹이"는 왜... 그 사이에 '바밤바'도 부르고 '이리로'도 불렀다구요? '귓방망이'가 그 두 곡보단 낫습니다. 물론 'Goodbye'는 '귓방망이'보다 훨씬 낫구요. 아예 배드키즈 모두가 이런 콘셉트로 갔으면 좋겠지만 사실 이런 재지한 분위기의 곡 시장이 또 레드오션이죠. 세상살이 참 어렵네요. 노래 잘 들었습니다.



로드보이즈
Shake It, Shake It
코코넛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20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무척 재밌는 곡이다. 곡은 스윙을 기조로 삼고 있는데, 그 시그니처들에 해당하는 사운드들을 남기면서도 '스윙감'만은 쏙 빼버려, '누가 봐도 가요'로서 제대로 작동한다. 인트로와 아우트로에서 악기만으로 이뤄진 부분과 바짝 달라붙은 보컬 파트를 비교해보면, 순식간에 '스윙감'이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하는 게 거의 쾌감에 가깝다. 이외에도 곡은 스윙을 생선 뼈 바르듯 뜯어낸 뒤 '케이팝스러운' 요소들로 살을 채워 넣고 있는데, 그것이 무척 그럴듯하다. 케이팝의 '음악'을 다소 피상적으로 훑은 듯했던 전작들과 비교하면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복고풍을 의도한 것은 알겠지만 뮤직비디오의 명암 보정은 참아주면 좋았겠다.

로드보이즈에 대해서 전혀 알고 있지 못하더라도, 이 싱글은 주목할 만하다. 'Shake It, Shake It'는 재즈 혹은 유럽 춤곡 같은 멜로디를 베이스로 느리게 전개되다가, 케이팝 특유의 후렴으로 곡을 정리하지만 짜임새가 튼튼하고 진부하지 않다. 일단 음원으로 들었을 땐 멤버들의 목소리가 맑고 발음이 정확한 것도 플러스 요인. 첨 듣자마자 귀가 확 트일 정도의 퀄리티로, 멜로디가 평자 취향이 아니라 Discovery!를 부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



다나
울려 퍼져라 (Touch You)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5월 20일

   

예상을 벗어나는 구석이 별로 없이 조금 심심한 스탠다드팝이다. (간만에 듣는 페이드아웃이란 점과, 페이드아웃까지 가면 한번 등장하는 피아노 애들립 정도가 특이하다.) 긍정적으로 볼 부분은, 굉장히 성스럽고 느끼한 발라드가 될 수 있었던 곡을 약간 숨 가쁘게 템포업하고 드럼을 (조금 과할 정도로) 깔아 넣음으로써 공기를 바꿔놓았다는 점. 반면 그 과정에서 이 곡이 줄 수 있는, 가슴 벅차게 뻗는 느낌 역시 '후루룩'하고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다나의 음색도 특유의 매력을 보여주기보다는 어딘지 조금 피곤한 듯 들린다. 닿을 수 없는 염원을 향해 노래라는 매체를 띄워 보낸다는 테마는 제법 고전적이고 또한 아이돌의 본질과도 맞닿은 것이어서, 누군가에게는 좋은 힌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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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logy.kr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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