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Listen : 2016년 11월 중순

2016.11.1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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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중순 발매된 아이돌 신작들에 대한 아이돌로지 필진 단평. 레이샤, 임팩트, 문희준, 황아영, 유레카, 스누퍼, 샤이니, 태일, 크나큰, 이달의 소녀(현진), 디오션, 보이스퍼, 희철&민경훈을 다룬다.
레이샤
Party Tonight
JS Mabebe 엔터테인먼트
2016년 11월 11일

  

듣기만 해도 퍼포먼스가 그려지는 뻔한 리메이크이지만, '뽕끼'가 극대화되는 후반부에 이르면 원곡 이상으로 내달리는 무서운 기세가 느껴진다. 워낙 요즘 보기 힘든 콘셉트의 리메이크라 신선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조변환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드는 당혹감이 꽤 커서, 두 번 듣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다.

직캠계에서는 트와이스 안 부러운 레이샤의 새 싱글. 이제 이들도 스스로 뭘 잘하는지 잘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나. 'Party Tonight'은 비운의 남성 듀오 듀크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것이지만, 이들의 분위기에 대단히 잘 어울리는 무엇으로 변모하였다. 이쪽도 직캠으로 먼저 접했는데, 곡의 사이사이에 보여주는 멤버들의 춤사위를 보노라면 '아, 이런 시장이 분명히 따로 존재하는구나'하고 감탄하게 될 정도. 사실 노래 자체는 뽕끼가 한없이 늘어 듣기 거북한 것이 되었지만 애시당초 리스너들을 위한 음원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닐 테니까. 여튼 시간을 들여서라도 이들의 퍼포먼스를 볼 가치만큼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임팩트
斑爛(반란)
스타제국
2016년 11월 11일

   

얄쌍하고 건방지며 화사하던 전작을 확장해 놓았는데, 감성과 와일드를 지나치게 덧씌운 것 같다. 임팩트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리라 짐작하지만, 그리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감성은 늘어지고, 와일드는 날카롭지도 위압적이지도 못해 어설프게 느껴진다. 자칫하면 보이그룹의 매력은 살리지 못하고, 보이그룹이 줄 수 있는 나쁜 인상은 골고루 갖추게 되는 게 아닐지 우려되기도 한다. 기조를 잡기 어려운 시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노선이 전보다 뚜렷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데뷔 앨범에서 보여줬던 평이한 연습생 서사, 양아치 이야기가 좀 더 구체화됐다고나 할까. 다만 지난 앨범 마지막 트랙 '양아치'가 명백히 빅뱅 'LOSER'를 따르는 길에 놓여있었다면, 이번 'Feel So Good'은 빅뱅의 '거짓말'과 'Fantastic Baby', GD&TOP의 'High High'가 온통 뒤섞인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가사는 '양아치'에서 조금 더 당돌해졌는데, 그게 또 "누가 날 씹어도 / 누가 날 욕해도"라고 무시할 수 있게 한 학년 승진한 '교복 오빠/형'의 워딩. 보컬이나 랩이나 멤버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꽤 괜찮은 편이라 오히려 'Mirrorz' 같이 평이하더라도 각자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진행이 훨씬 낫다. 한편 마지막 트랙 'Woo' 버스를 장악한 보컬에 크게 별표를 치고 싶다. 멤버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창법을 찾아냈을 때, 얼마의 호소력을 지닐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

이게 뭔가 싶었던 전작을 딪고 절치부심하여 선보이는 임팩트의 두 번째 EP. 전회의 몇몇 그룹들이 그러하듯 이들도 힙합의 적극적인 채용을 선보였는데, 타이틀 'Feel So Good'은 그런 의미에서 노골적이다. 불안한 전조나 고음으로 치닫는 보컬 파트는 '우리가 진짜 힙합 아이돌이야'라고 (수용자층에게 인정 받기 위하여) 내지르는 것 같다. 다만 그러니만큼 어딘지 모르게 유행이 자난 것을 다시금 살리려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시각 이미지적 콘셉트에 있어서도 오프화이트나 베트멍 같은 스트리트/반패션 문화를 적극 차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뭔가 유행을 선도한다기 보다 따라하기만 한다는 느낌을 준다. 소속사의 지난한 엇박자가 불러온 오해일라나...

데뷔곡과는 전혀 다른 인상의 곡을 들고 나와 조금 신선했음에도 노래 자체는 좀 식상하지 않나 싶은 기분이 든다. 곡 자체의 문제보다는 근 몇 년간 데뷔한 남자 아이돌 그룹 중 절반 이상은 힙합을 표방했으니 자연스레 따라오는 피로감이며, 블락비와 방탄소년단 등 여러 선례들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 또는 코드들 역시 자연스럽게 수반될 수밖에 없는 부작용 중 하나다. 래핑과 후크, 멜로디 파트가 전부 따로 노는 듯한 곡의 구성이 못내 아쉬운데, 1세대 아이돌의 노래들을 들어온 입장에서 이쯤은 보통인가 싶기도 하고 요즘 트렌드는 이런 것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기도 한다. 멤버들의 스타일링을 타 그룹보다 더 '날 것'의 이미지를 풍기게끔 의도했단 인상이 있는데, 이것이 주효하게 먹혀들어갈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다.



문희준
Moon Hee Jun 20th Anniversary
문희준
2016년 11월 12일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과거 H.O.T. 시절에 문희준이 만든 발라드를 떠오르게 하는데, 그 중심에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정직한 건반과 착한 가사가 있다. 이로써 팬들은 어느 정도 당시를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인스트루먼트와 에코가 많이 들어간 보컬의 조합은 자칫 노래방을 연상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8.15-제 2의 독립을 위하여'를 들으며 오랜만에 떠오른 게 있는데, 사실 '8.15(제 2의 독립을 위하여)'는 토니안이 만든 'Korean Pride'와 함께 필자의 H.O.T. '최애곡'이었다. 새 버전에서 사운드 자체는 더욱 강렬해졌지만 당시의 음산하고 치기 어린 느낌과는 사뭇 달라진 게 낯선 감이 있다. 또 새 버전은 문희준 본인이 하고 싶은 요소를 끌어와 단순히 로킹하게 편곡한 느낌이라, 편곡과 보컬 디렉팅까지 한층 더 균형 잡힌 느낌을 줬던 원곡에 손.

이제 생활인이 되어 〈불후의 명곡〉이니 케이블 방송이니 이리 저리 얼굴을 비추며 살던 그가 갑자기 지난 날을 회고하는 발라드를 부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못했다기보다는 의식적으로 거부했다고 하는 것이 평자의 솔직한 심정일텐데, 왜냐하면 진정성의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이런 식의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팬들을 위한 활동이니 평자가 평가할 부분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해도 좀 더 색다른 방안을 추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개성 넘치는 활동 재개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는 천정명이나 토니 안을 비롯하여 차고 넘치긴 한다만은.



황아영
Don't Cry
티라노 엔터테인먼트
2016년 11월 14일

  

아쉽게도 전작 '비야 그만 와'는 리뷰하지 못했다. 반가운 것은 전작에 비해 발라드의 정형성을 탈피하려다 분위기를 깨는 요소들이 빠져나가 많이 깔끔해졌다는 점. 또한 발라드로서의 기능성을 음악적 변화를 통해 구사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다만 그 결과물인 감정선의 흐름이 깊지 않아서, 청자를 빠져들게 하기보다는 이미 빠져들어 있어야 공감하게 되는 한계를 갖는다. 그런 상황에서 곡작 자체의 완성도가 그리 높은 것은 아니기에 큰 매력점을 갖지 못한다. 음색과 창법이 서정적인 곡풍에 어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어떤 정서를 자아낼 것이라고 하는 계산이 조금은 더 필요할 것 같다.

첫 번째 싱글인 "비야 그만 와"가 7월 발매, 유닛 '101' 활동이 9월, 그리고 이번 싱글이 나온 셈인데, 활동 내역이 널을 뛰어서 이렇다 하고 이야기할 구석이 별로 없어 보인다. 'Don't Cry'는 최근 나온 비슷한 계열의 발라드 중에서도 청승도가 하늘을 찌르는데, 이게 정제되지 않은 고음부의 쌩목소리랑 결합하면서 어떤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게 되고. 만드는 이 모두가 대단히 힘든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부르는 이와 듣는 이의 정신건강 또한 섬세하게 챙겨주었으면 한다.



유레카 (Ureka)
Get Down Ver.2
HY Company
2016년 11월 14일

  

2009년 경의 걸그룹 음악을 지금의 일반화된 기술력으로 새로 만든 것 같은 트랙이다. EDM-이라고-부르는-음악으로서 크게 무리 있는 곡은 아니라 해도 될 것 같다. (물론 이건 EDM에 대한 나의 기대치가 낮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공간을 집요하게 헤집고 다니는 사운드들은 곡의 중심에 제대로 자리하고 있고 변화해야 할 때 변화한다. 다만 하나의 총체로서의 곡을 만들고자 하는 밸런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별다른 매력이나 포인트 없이 흘려보내는 멜로디 자체가 갖는 한계도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편곡이 더욱 번잡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EDM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보컬 사운드가 뒤쪽으로 답답하게 가둬진 것도 문제지만, 그러다 보니 철 지난 오토튠 이펙트가 더욱 두드러짐으로써 더 촌스러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여성 5인조 그룹 유레카의 데뷔싱글. 어째서 노래 이름에 버전 2가 붙는가 봤더니 2012년 데뷔한 걸그룹 루비의 'Get Down'이라는 곡을 리메이크 했기 때문이란다. 어떤 의미에서는 대범한 도전인데, 죽은 곡을 살리는 경우는 있어도, 죽은 곡을 되살렸다고 곡 제목에 버젓이 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들어보니 원곡의 도입부가 더 몽환적이라든지, 원곡은 당시 유행에 맞게 보컬을 다소 변형시켰다든지 하는 차이를 빼고는 리메이크와 원곡이 거의 비슷했다. 다만 리메이크는 중간중간의 몇몇 사운드들이 밸런스가 맞지 않고 지나치게 튀어서 게임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앞서 레이샤의 경우에서처럼 '이건 직캠용 음악이야!'라고 한다면 뭐라 할 말은 없으되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면, '굳이 왜 이 곡을 리메이크한거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결과물.



스누퍼
Rain of Mind
위드메이
2016년 11월 15일

   

스윗튠의 최근작 에이드(A.DE)가 그랬듯, 예전의 시그니처는 반가우나 새로울 것이 없다. 크게 울리는 신스 멜로디에서 '스윗튠이구나' 하는 것이 느껴지지만, 또 '안 고마워 안 미안해' 같은 지극한 구어 가사의 효과적 사용 등이 인상적이지만, 인피니트 등에 곡을 주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의 날카롭던 편곡에 비하면 역시 많이 무뎌져 있다. 기존 스윗튠 넘버들은 이런 속도감 있는 곡에선 사운드도 보컬 트랙도 틈없이 밀도 있는 구성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It’s Raining'은 군데군데 이가 빠진 것처럼 부실하게만 느껴진다. 멤버들의 곡 소화력이나 안무도 이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그룹 콘셉트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스누퍼로서는 손해이겠다. 'Shall We Dance'에서의 찰떡 궁합은 언제쯤 다시 돌아오는 걸까?

타이틀 'It's raining'은 실로 여성의 판타지를 집결시킨 것 같은 무엇으로, 노래의 시작부터 간드러진 가성으로 "It's raining"을 외치는 데다가 가사의 내용 또한 지고지순의 사랑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셔츠에 까만 바지 입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여심을 공략하는 세일즈 포인트란 이런 거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노래 자체는 대단히 긴박하고 고음 위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 수용자층의 의향에 맞추다 보니 지나치게 남성적인 매력을 빼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한한령(限韓令)의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남성성의 상실에 있다고 하던데...

타이틀곡 'It's raining'은 뮤직비디오의 분위기도 좋고, 퍼포먼스도 좋은데 전반적으로 곡이 단조롭게 느껴진다는 게 약점이 아닐까 싶다. 스누퍼가 다른 그룹들과는 분명히 차별될 수 있는 어떤 한 방을 끝내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한 채로 노래가 끝난다. 멤버들의 퍼포먼스는 이전보다 한층 더 절도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아 성장은 충분히 느껴진다. 새삼스레 지난 활동곡들을 찾아 다시 들으니 자신감이 없는 쪽은 어쩌면 한 가지 콘셉트를 꾸준히 밀고 나가지 못하는 기획일지도 모르겠다. 단추를 열어 젖힌 흰 셔츠와 블랙 수트를 입고 빗속에서 춤추는 뮤직비디오의 비주얼 만큼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는데 이런 매력을 계속 어필하는 것도 좋지 않으려나.



샤이니
1 and 1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11월 15일

   

상이한 리듬이 겹쳐져 처음 들을 때는 당혹스러운 'Tell Me What To Do'의 인트로가 케이팝 산업의 무르익음을 느끼게 한다. 3박자 리듬에 업템포의 편곡으로 '발라드 감성'을 지향한다는 점 역시. 단선적인 외침과 읊조림이 교차하면서 선명하고 단호한 감정 호소에 깊이를 부여하는 매력적인 곡. 발라드 성향의 곡이 이미 있었던 "1 of 1" 앨범과 대칭을 이루는 듯한 구조도 흥미로운데, '발라드 기조'라기보다는 차라리 '벨벳 콘셉트'에 근접한 어딘가에서 채집된 다섯 곡의 신곡이다. 레드벨벳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발라드를 중심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음반'의 볼륨에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이는 'Tell Me What To Do'의 참신한 절묘함이나, 'Rescue'의 분위기 전환에도 불구하고, 곡들의 면면이 심한 기시감을 느끼기 직전까지 아슬아슬하게 준비돼 있기 때문. 그 수위를 끌어내리고자 멤버들의 배치를 기존과 조금 다르게 가져가거나 작곡 상의 기교를 발휘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것이 참신한 효과를 내기보다는 '그 샤이니라 해도'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여전히, 케이팝으로서의 발라드는 가장 어려운 전선임을 재확인한다. 이와는 별개로, 'If You Love Her'의 가사가 무척 이색적인데, (아마도) 남성이 청자로 설정된 보이그룹 발라드란 점도 그렇지만 해석의 여지를 곳곳에 섬세하게 흘려놓는 방식도 매력적이다.



태일
캐리어를 끄는 여자 OST Part 6
플럭서스 뮤직
2016년 11월 15일

   

좀 식상한 표현이지만, 태일은 '어떤 장르의 곡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다. 목소리나 발성에 뚜렷한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점이 그가 어떤 곡에도 어울리게 변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지닌 보컬이란 점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단점일 수도 있는 부분이 거꾸로 장점이 될 수 있는 이유라고 하면, 역시 그가 드러내는 자신감 아닐까. '인형의 꿈'은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된 곡이지만, 태일은 이번에도 본인의 강점인 두성을 듣기 좋게 써가며 오밀조밀하게 감정을 조율한다. '사랑이었다'가 힘을 잔뜩 주고 부른 발라드였다면, '인형의 꿈'은 전혀 힘이 들어가있지 않아 유약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OST라는 특성 탓에 필연적으로 그런 성질을 띠는 것일 수도 있으나, 멜로디 곳곳에 섬세하게 변화를 준 것에서 느껴지는 그만의 자신감은 무척 매력적이다. '이 정도쯤은 거뜬하지!'란 자신감이랄까. 한국형 발라드로 뻔하게 흘러가는 후반보다는 그의 장점이 하나하나 고르게 느껴지는 전반부가 훨씬 좋다.



크나큰
Remain
YNB 엔터테인먼트
2016년 11월 17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되 안일한 멜로디 라인이 특징이다. 'U'의 "내게 돌아와줘", '아름다워'의 "모든 게 완벽해 너" 같은 부분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예측 가능한 멜로디이지만, 그래서 이 앨범이 표방하는 분위기를 더 잘 캐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또 인트로에 해당하는 'Stay'에서 2000년대 보이 그룹이 부르는 R&B의 흔적이 보이는데, 이런 기조가 계속 유지되는 건 아니다. 2000년대 초반과 중반, 후반을 훅훅 오가는 레퍼런스 조합이 흥미로우면서도, 앨범 전체에 뚜렷한 통일감을 부여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SS501이 전성기 직후에 택했을 것 같은 안정적인 멜로딕함, 비스트가 잘 소화했던 애틋한 발라드 정서, 2PM이 한때 '노는 오빠' 이미지로 전향했던 시절이 떠오르기까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껴안아 소화한 건 분명 좋은 능력이다. 흥미로운 발견이다.

놓치기 아까운 음반

직관적인 팀 이름으로 놀림 받던 시절은 이제 갔다. 'U'는 잘나가는 남성 아이돌 그룹의 데뷔 시절을 연상시키는 레퍼런스로 점철되어 있으면서도, 그것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 매끈하게 들린다. 흥겨우면서도 애절하고, 군데군데 힘있는 외침이 있어 남성적이기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곡의 강점은 시원시원한 이들의 외모와 잘 어울린다는 것. 적어도 외모면에서는 이미 합격점을 받은 이들의 서사를 강화시켜줄 노래가 절실히 필요했다는 점에서 'U'는 신선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그 외의 다섯 곡도 모두 공들여 만들어졌으니 이 EP에 망설임 없이 Discovery!를 부여한다.



이달의 소녀
HyunJin
BlockBerryCreative
2016년 11월 17일

   
놓치기 아까운 음반

두 번째 '소녀' 현진이 공개 되었다. 이번 달은 첫 번째 공개 멤버인 희진과의 콜라보곡 'I'll Be There', 그리고 현진의 솔로곡 '다녀가요'로 구성돼있다. 그럼 다음 달엔 희진+현진+세 번째 멤버의 콜라보와 세 번째 멤버의 솔로곡이 나온다는 걸까? 첫 달 희진의 경우 파리 로케를 다녀왔는데, 현진은 일본 어드메를 다녀온 것으로 짐작컨대 각 멤버마다 캐릭터로 세계 도시들이 부여돼있는 걸까? 첫 달에는 기획의 규모를 보고 놀랐던 마음이, 패턴이 나오기 시작하니 기분 좋은 호기심이 된다. 모노트리가 참여한 이번 달의 곡도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담보한다. 멜로디가 좋은 어쿠스틱한 발라드라 숨소리를 적당히 섞는 현진의 톤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다녀가요'를 뮤직비디오로 감상하면 초반 1분 가량을 생활소음과 섞여 방 안의 BGM처럼 흐릿하게 듣게 되는데, "Crimson" 앨범에 실린 나카모리 아키나의 '믹 재거에게 안부를'처럼 음원 안의 연극 같은 느낌을 준 것이 좋다.

화제의 프로젝트 이달의 소녀, 다음 타자는 현진의 싱글. "'이달의 소녀'의 세계관은 '현진'으로 확장되어 간다"는 오타쿠 감성 터지는 보도 자료, 뿅뿅거리는 EZ2DJ 스타일(딱 2000년 전후의 감성이다)의 예스러운 게임 음악 멜로디, 굳이 지금은 잘 쓰지도 않는 캠코더 화면을 흉내낸 뮤직비디오의 시각 이미지까지. 이들은 뜀틀 뛰는 여자친구나 코스프레하는 우주소녀는 가뿐히 뛰어 넘는 '진짜'다. 만드는 쪽도, 보는 쪽도 '진짜'를 위한 구성이니 천상 오타쿠인 평자가 거부할 수는 없겠네. 다만 한 명씩 정직하게 싱글을 낼 줄 알았는데, 이런 식으로 변칙적인 방안을 구사한다면 이후 무슨 일이 있을지 예상키 어렵게 되었다. 한꺼번에 3명씩 나온다거나...

'다녀가요'의 뮤직비디오는 어딘지 수년 전 홍대 인디 감성을 보는 듯한 이미지를, '지난 달의 소녀' 희진과의 듀오 유닛 곡 'I'll Be There'의 뮤직비디오는 왠지 90년대 중후반 일본 아이돌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노래 또한 그러한데, 기획 단계에서 우선 콘셉트부터 설정해놓고 곡을 만든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차근차근 예쁘게 만들어졌다. 지난 달에 이어 어쨌든 소속사에서 이것저것 준비는 다양하게 해뒀구나 재차 느끼게 만든 싱글. 한 달에 한 명씩 공개해서 대체 어느 세월에 멤버들을 다 보나 싶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이어간다면 계속 기대를 해볼 만은 하겠다. 유튜브 계정도 부지런히 업로드 되고 있고, 적어도 '기획사의 일하는 방식' 자체는 매우 흥미로운 사례로 남을 것 같다. 자체적으로 스포일러가 될 듯해서 나머지 멤버에 대한 정보는 일체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 팀의 에이스는 과연 누구일지 또 언제 공개될지 궁금해 마지 않는 부분.



디오션
Break Away
예원 엔터테인먼트, 제이엠스타 엔터테인먼트
2016년 11월 18일

  

들어보고 '이 무슨 일본에서 만든 북유럽식 댄스 음악인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안 보이는 동안 일본에서 주로 활동했다고 한다. 일본 시장을 노린 이런 형태의 곡을 들으면 확실히 한국과 일본의 성향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메인 멜로디 뒤로 들리는 요란한 사운드는 확실히 우리 취향 밖이다. 곡의 만듦새가 부족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요모조모 물 건너 온 느낌이 강한 멜로디와 비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게 사실이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활동을 이어 간다니 그건 긍정적으로 생각된다만.



보이스퍼
Voice + Whisper
에버모어 뮤직
2016년 11월 18일

   

보이스퍼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멤버가 네 명이라는 사실을 곡을 들을 때는 거의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트 구분이 명확하게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굳이 알고 들을 필요는 없음에도 멤버들의 화음이 그만큼 조화가 잘 되는 탓인지, 개인의 음색보다는 통일성에 포커스를 둔 것인지 조금 의아한 순간이 종종 있다. 타이틀곡 '어쩌니'는 통속적인 발라드이며 그에 충실하게 더도 덜도 할 것 없는 퀄리티의 노래지만, "날 사랑하는 넌 바보" 같은 비유나 "너 없인 못살아", "내가 잘 할게 헤어지잔 말은 하지마" 식의 가사는 지나치게 상투적이지 않나 싶은 아쉬움도 든다. 함께 수록된 곡이자 지난 여름 싱글로도 발매했던 '여름감기'의 가사와는 대조되어 더욱 아쉽다. 여전히 매끈하지만, 확 끌리기에도 부족한 노래.



희철, 민경훈
나비잠 (Sweet Dream)
SM 엔터테인먼트
2016년 11월 20일

   

온전히 2000년대 초반 버즈의 향수에 기댄 곡. 희철 역시 이런 풍의 '락발라드'를 선호한다는 것을 여러 번 밝혔던터라, 본인들은 즐겁게 작업했으리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뮤직비디오다. 예능프로 〈아는 형님〉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두 사람이 해당 프로의 캐릭터, 공간, 심지어 의상까지 그대로 입고 나와서 허접한 연기를 하고 있는데, 그게 고의라 할지라도 재미가 없다. 한국어가 서툰 트와이스의 모모가 나와서 불량배들에게 납치 당하는 역할을 보이고, 김희철은 그런 모모를 좋아하지만 모모는 민경훈을 좋아하고, 사실 민경훈은 김희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엔딩까지 대체 무엇부터 지적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엉망이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프로를 바탕으로 한 뮤직비디오면서, 희화화해도 되는 소재를 선별하는 능력이 없어보인다. 이런 뮤직비디오를 공식 채널에 싣게 된 SM에 유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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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idology.kr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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